이러다가 제가 미쳐버릴 거 같아요.. 결혼 2년차이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올해 설에 남편이 친정 먼저 가고 시댁은 다음 날 가자고 했어요. 저도 좋다고 했고요. 얘기할 당시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꽤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쯤인가 지나서 제가 "엄마한텐 그렇게 말씀드렸어~" 하니까 남편이 "내가 언제 그랬어? 나 그런 얘기 한 적 없는데?" 그러는 거예요. 저는 당황해서 아니라고 그때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냐고 했는데 .. 남편이 "자기 요즘 진짜 피곤한가 봐. 없는 걸 계속 있다고 하네." 이러더라고요. 그때는 저도 순간 제가 잘못 기억했나 싶어서 그냥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런 일이 계속 됐어요.. 가구 색깔 정했던 거, 여행 날짜 잡았던 거, 제가 주말에 뭘 하기로 했던 거, 남편이 뭐 사도 된다고 했던 거 등등 세어본 건 아닌데 못해도 1년 사이에 최소 10번은 넘는 것 같아요. 항상 결론은 제가 잘못 기억한 걸로 끝나고 남편은 그런 저를 구박하고, 전 미안하다고 멋쩍게 웃고 넘어가요. 서로 기억이 다른 거야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매번 남편이 맞고 제가 틀리니까 좀 이상하잖아요.. 제가 서운한 일을 얘기해도 "솔직히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어. 자기 요즘 좀 예민한 거 알지?"라고 하고 심지어 "우리 엄마가 너 요즘 이상하다고 그러시더라."해서 두어달에 한 번 뵙는 어머님께조차 티가 날 정도였나 싶어서 내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차마 바로 못 여쭤보고 있다가 한참 뒤에 어머님이 반찬 가져다주시러 저희집 오셨을 때 조심스럽게 여쭤봤더니 어머님이 무슨 소리냐고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그냥 웃고 말았는데 저한텐 좀 충격이랄까... 아득한 기분이 들어서 그날 설거지하면서 그릇 하나를 깨먹었습니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중요한 얘기는 메모를 해두고 있습니다. 직장상사도 아니고 남편이랑 대화한 걸 메모해놓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별스럽다 생각하지만 안 그러면 제가 정말 기억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지난달에도 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제가 메모해둔 걸 보여줬더니 남편이 지금 자기 감시하는 거냐고 불쾌해 하더라고요, 그때 결국 누가 맞고 틀린지가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남편이 작년에 부서 옮기고 계속 야근하고 있고 주말에도 노트북을 켜놓고 삽니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요. 그러니 정말 집에서 한 대화를 기억 못 하는 걸 수도 있겠다 싶어요... 어머님 얘기도 다른 대화를 잘못 기억한 걸 수도 있고요. 저도 완벽한 사람 아니고 제가 놓치고 사는 것도 많으니까 남편 입장에서는 제가 더 답답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저도 계속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남편을 너무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는 건가 하고요. 그러면서 요즘 제가 제 기억을 못 믿게 되더라고요. 회사에서도 회의하고 나면 제가 회의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는게 맞나 싶어서 스스로를 의심하게 돼요. 자꾸 확인하게 되는 강박도 생기고요. 결국 부부상담 예약을 잡았습니다. 남편한테도 얘기했고 의외로 순순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걱정된대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누가 확 깨우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면 제가 베개가 젖을 정도로 울고 있어요 같은 대화를 두 사람이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계속 생기고 결국 매번 제가 미안하다고 하고 끝나는 게 '그럴 수도 있는'건지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특히 부부상담 받아보신 분들... 상담하고 실제로 좋아지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정말 제가 이상한 거라면 그것도 말씀해주세요.. 요즘은 제가 제 판단을 잘 못 믿겠어서요..
결혼생활
남편이 가스라이팅하는 것 같습니다
09월 17일 | 조회수 1,370
점
점심메뉴못정햇다
댓글 1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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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람보르어디니
14시간 전
상황에 맞춰 말을 쉽게 했다가 뒤집기도 하고 상황판단도 좋고 모략에도 능하신것같군요. 그게 잘 통했던 삶을 살아왔다면 습관적으로 그럴수있습니다. 제가 어릴때 좀 그랬거든요. 크게 혼쭐이난후론 작은 거짓도 멀리합니다. 아이를 키울때도 거짓말 만큼은 혼구멍을 내주죠. 누군가 저를 제지하지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아무 이득 없어보이는 사소한 거짓말을 술술하며 살았을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싫어하기때문에 쓰니님이 강박을느끼고 미칠것같은 기분이드는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봅니다.
상황에 맞춰 말을 쉽게 했다가 뒤집기도 하고 상황판단도 좋고 모략에도 능하신것같군요. 그게 잘 통했던 삶을 살아왔다면 습관적으로 그럴수있습니다. 제가 어릴때 좀 그랬거든요. 크게 혼쭐이난후론 작은 거짓도 멀리합니다. 아이를 키울때도 거짓말 만큼은 혼구멍을 내주죠. 누군가 저를 제지하지않았다면 지금까지도 아무 이득 없어보이는 사소한 거짓말을 술술하며 살았을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싫어하기때문에 쓰니님이 강박을느끼고 미칠것같은 기분이드는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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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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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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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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