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창구"였던 나와, 그걸 이용한 고문 이야기 중소기업 다닌 지 12년차, 지금 회사에서는 10년차 입니다. 어디 가서 말 못 할 옛날 이야기 하나 풀어봅니다. 몇 년 전, 저희 회사에 업무 자문을 해주던 외부 인원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회사에서 팀장급으로 있는 사람이었고, 소정의 자문비를 받으며 저희와 관계를 유지했죠. 편의상 '고문'이라고 부를게요. 이 고문은 사사건건 비판적인 평가를 하고 남 뒷담화 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면서 늘 "내가 들어주겠다", "내가 해결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저희 회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캐물었죠. 제 자리가 회사 정보들이 통과하는 창구라 자연스레 이 사람 귀에 들어가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고문은 대표님과 상급자분께도 마치 자기가 회사 내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다는 듯 떠들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제 이미지가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었어요. 저는 한참 뒤에야, 그것도 대표님이 직접 말씀해주셔서 알게 됐습니다. (참고로 대표님과 이 얘기를 터놓고 나눈 건 고문이 회사를 정리하고 난 뒤였어요.) 서론은 이쯤 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뒤, 고문이 다른 부서 쪽 관리자로 자리를 옮길 거라는 얘기가 들렸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와는 나쁘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히 질의응답만 오가는 사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동 직전에 저를 찾아오더니 대표님과 상급자 욕을 하면서 "네가 그쪽에서 내 쁘락지 역할을 해라"라고 말하는 거예요. 예전부터 어딘가 쎄~한 느낌은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그날로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철저히 업무적으로만 대했습니다. 제가 '정보의 창구'라는 자리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입을 함부로 놀리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저를 통해서 얻을 게 없어지니, 이번엔 제가 친하게 지내던 타부서 동료를 포섭하더라고요. 그 동료와 술자리에서 나눈 개인적인 얘기, 타부서에 대한 제 생각들이 고스란히 고문에게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걸 가지고 대표님께 "저 부서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안 돼서 이 지경이 됐다"는 식으로 정치질을 했더라고요. 대표님도 그제야 예전에 고문이 저한테 들은 얘기를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녔던 사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저희 부서 사람들에게만 뭔가 따로 부정적인 표시를 해둔 걸 알게 됐어요. 자세히 옮기긴 좀 그렇지만, 대략 "너넨 멍청하고 잘난 것도 없다"는 식의 뉘앙스였습니다. 고문이 저보다 한참 연배가 있는 사람이었는데, 하는 짓이 너무 유치해서 좀 놀랐어요. 그래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고문이 관리자로 맡았던 조직 자체가 말이 많은 곳이긴 했거든요. 그러다 그 해당 조직이 일처리를 똑바로 안 하고 대표님께 허위 보고까지 하며 일해온 게 적발됐어요. 대표님이 한창 고민하실 즈음, 고문은 갑자기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먼저 그만두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대표님이 승인해주셨고, 그렇게 일은 일대로 벌려놓고 책임은 하나도 안 진 채 관계를 정리했어요. 정리되기 직전,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다고요. 그래도 저는 마지막까지 업무적으로만 응대했습니다. 허세는 허세대로 다 부리다가 결국 본인이 감당 못 할 범위까지 손을 댄 게 문제였다고 생각해요. 지금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스쳐 지나간 소용돌이 같은 사건이었는데, 그 뒤에 있던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으로 도파민 채워지셨길 바랍니다 ㅎㅎ
회사생활🎁
갑자기 저의 회사 인생 고트 소개해 드려볼까해요.
09월 15일 | 조회수 194
곰
곰곰밍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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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qazwsx00
2시간 전
마지막에 사과하는 것도 진짜 미안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자기 평판 깎이거나 뒤탈 생길까 봐 밑밥 깐 건 가봐요. 끝까지 철벽 치고 업무적으로만 대하신 거 정말 고트하네요....ㄷㄷ
마지막에 사과하는 것도 진짜 미안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자기 평판 깎이거나 뒤탈 생길까 봐 밑밥 깐 건 가봐요. 끝까지 철벽 치고 업무적으로만 대하신 거 정말 고트하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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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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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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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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