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왔노라. 싸웠노라. 이겼노라.

09월 14일 | 조회수 937
김
김치맛팝콘

금일 타 부서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희 부서가 맡아야 할 업무가 아닌 것이 명백했으나, 상대는 이를 은근슬쩍 넘기고자 하였습니다. 첫 답신을 보냈습니다. “해당 업무는 저희 부서의 담당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부서 간 협업 차원에서 지원 부탁드립니다.” 협업을 명분으로 한 전진이었습니다. 저희 또한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업무분장표를 펼쳤습니다. 관련 규정을 확인했습니다. 과거 사례를 모두 뒤졌습니다. 그리고 다시 방어선을 쳤습니다. “현재 업무분장 기준으로는 해당 업무를 저희 부서에서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침묵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다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이번 한 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 공세였습니다. 저희는 고요하게 키보드를 두들겼습니다. 왜 이 업무를 저희가 수행해야 하는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이번 예외가 향후 어떠한 선례로 남게 될 것인지. 하나씩 짚어 내려갔습니다. 감정은 없었습니다. 분노도 없었습니다. 오직 사실과 업무분장표만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이윽고 회신이 왔습니다. “말씀 주신 내용 확인했습니다. 해당 요청은 철회하겠습니다.” 전투는 끝났습니다. 승전의 함성도, 쏟아지는 박수도 없었습니다. 다만 저희 부서는 오늘도 묵묵히 본연의 업무를 했습니다. 업무분장표는 지켜졌고, 부서의 경계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아무것도 빼앗지 않았습니다.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켰을 뿐입니다. 싸웠노라. 버텼노라. 그리고 마침내 이겼노라.

댓글 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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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쌍 따봉
    yukuehan
    억대연봉
    09월 15일
    업무협조를 요청할때는 관리자간 먼저 얘기를 하구 메일보내는데... 그냥 메일로 그케 하는거는 불필요한 전투를 해야 되는거같습니다... 이긴거는 축하합니다만... 근데.... 왠지... 이긴게 정말 이긴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업무협조를 요청할때는 관리자간 먼저 얘기를 하구 메일보내는데... 그냥 메일로 그케 하는거는 불필요한 전투를 해야 되는거같습니다... 이긴거는 축하합니다만... 근데.... 왠지... 이긴게 정말 이긴걸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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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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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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