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제

투표 AI의 결과물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은?

09월 14일 | 조회수 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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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현
경희대학교(국제)

AI가 대신 써준 문서,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 대학생의 과제와 보고서, 정부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그리고 대학입시 수시전형에 활용되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겉으로 보면 서로 전혀 다른 분야의 문서처럼 보인다. 작성하는 사람도 다르고, 제출하는 기관도 다르며, 평가의 목적도 다르다. 그러나 이 문서들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한 사람이나 한 조직의 능력, 경험, 가능성,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작성되고 평가된다는 점이다. 나는 드물게도 이 모든 문서를 업무로 다뤄온 당사자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과제와 보고서를 지도하고 평가한다. 창업 현장에서는 정부지원사업에 제출할 사업계획서를 검토하고, 사업이 끝난 뒤에는 수행 결과와 성과를 담은 결과보고서를 작성하거나 평가한다. 취업 현장에서는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고, 교육과 컨설팅 현장에서는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와 활동 내용을 분석한다. 누군가의 문서를 대신 쓰는 일만 한 것도 아니고, 누군가가 작성한 문서를 평가하는 일만 한 것도 아니다. 지원자와 평가자, 멘티와 멘토, 작성자와 심사자의 자리를 오가며 사회생활을 해왔다. 사회생활 23년 차가 된 지금, 내가 맡아온 업무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평가’라는 단어로 모이고 있다. 학생의 과제를 평가하고, 지원자의 가능성을 평가하며, 창업기업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판단한다. 때로는 한 장의 자기소개서로 사람을 만나고, 열 장의 사업계획서로 기업의 미래를 상상한다. 발표평가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대표자의 역량과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평가는 언제나 어렵다. 완벽하게 객관적인 평가도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문서에 담긴 경험과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작성자 자신의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다. 그런데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지원하고, 모두가 평가하는 시대 최근 창업계에서는 ‘모두의 창업’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창업의 문턱이 낮아졌다. 청년, 중장년, 여성, 대학생, 연구자, 재창업자, 소상공인 등 다양한 국민이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학, 공공기관, 창업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와 민간기업까지 창업자를 발굴하고 지원한다. 창업 관련 교육과 멘토링, 컨설팅, 투자 연계, 실증 지원사업도 크게 늘었다. 그러다 보니 ‘지원’과 ‘평가’, ‘멘티’와 ‘멘토’라는 말이 누구에게나 익숙한 표현이 되었다. 오늘은 지원자였던 사람이 내일은 평가자가 되고, 한 사업에서 멘티였던 대표자가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후배 창업자를 돕는 멘토가 된다. 지원을 받았던 기업이 성장해 새로운 창업기업에 투자하기도 한다. 창업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역할의 경계도 자연스럽게 유연해졌다. 이러한 변화 자체는 긍정적이다.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더 많은 전문가가 경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성형 AI가 이 생태계 안으로 너무 빠르게 들어왔다는 데 있다. 불과 작년과 비교해도 사업계획서, 발표자료, 시장조사 보고서, 자기소개서 작성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과거에는 문장을 조금 다듬거나 맞춤법을 검사하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사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장분석, 경쟁사 조사, 비즈니스 모델 구성, 발표자료 제작, 예상 질문과 답변 준비까지 전 과정에 AI가 활용된다. 키워드 몇 개만 입력하면 목차가 만들어진다. 아이템의 특징을 적으면 시장의 문제와 해결방안이 정리된다. 고객군, 수익모델, 시장진입 전략, 기대효과까지 순식간에 완성된다. 긴 문서를 입력하면 발표용 슬라이드가 만들어지고, 발표 대본과 예상 질문도 함께 나온다. 분명 편리하다. 업무 속도와 생산성을 크게 높여준다.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일정한 형식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평가자의 자리에서 이 변화를 바라보면 마음이 단순하지 않다. 8천만 원짜리 발표자료에 남아 있던 AI의 흔적 얼마 전 정부지원사업의 발표평가에 참여했다. 선정되면 약 8천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이었다. 적지 않은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성, 기술성, 대표자의 실행 역량과 자금 활용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한 기업의 발표자료를 보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슬라이드 하단마다 ‘NotebookLM’이라는 표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발표자료 전체가 특정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AI를 사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나 역시 AI를 활용한다. 이미 많은 기업과 기관, 대학에서 생성형 AI를 업무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발표자료를 바라보며 여러 질문이 동시에 떠올랐다. 이 사업계획은 대표자가 얼마나 깊이 고민한 결과일까. 자료에 제시된 시장분석은 실제로 검증된 내용일까. 경쟁사와 고객에 관한 정보는 직접 조사한 것일까. 제안된 비즈니스 모델을 대표자가 온전히 이해하고 있을까. 발표자료에 담긴 전략을 실제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을까. AI가 만들어준 문장을 읽는 것과 사업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는 것은 같은 것일까. 키워드 몇 개를 입력하면 5분 만에 그럴듯한 결과물이 나오는 시대다. 화면에 보이는 슬라이드는 깔끔했고, 문장의 구조도 논리적으로 보였다. 문제 정의, 해결방안, 시장 규모, 추진전략, 기대효과가 빠짐없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자료에서는 사람의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직접 고객을 만나며 겪었던 시행착오, 예상과 달랐던 시장의 반응, 기술개발 과정에서 마주친 문제, 대표자가 끝까지 해결하고 싶은 이유가 충분히 느껴지지 않았다. 내용은 많았지만 살아 있는 정보는 부족했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은 AI를 사용했다는 사실보다 그 흔적을 확인하지 않은 채 발표자료를 제출했다는 점이었다. 정부로부터 8천만 원을 지원받기 위해 제출하는 중요한 자료라면 최소한 마지막 검토는 했어야 한다. 슬라이드 하단에 남은 도구의 로고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면, 자료 안에 포함된 수치와 출처, 실행계획은 얼마나 검증했을까.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것인지, 단순히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제출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평가자인 나 역시 혼란스러웠다. AI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점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까지 감점해야 하는가. 내용이 논리적이라면 제작 방식은 중요하지 않은가. 반대로 내용이 훌륭해 보여도 대표자가 직접 설명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AI를 잘 활용한 지원자와 AI에게 판단을 맡긴 지원자를 어떤 기준으로 구별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가진 심사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평가해왔는가 생성형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문서는 언제나 온전히 개인의 힘으로만 작성되지 않았다. 대학생은 선배의 보고서를 참고했고, 취업준비생은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았다. 창업자는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수정했고, 정부지원사업 수행기관은 전문업체와 함께 결과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 입시에서는 교사, 부모, 입시컨설턴트가 학생의 활동과 기록을 정리하는 데 관여했다. 따라서 AI만 특별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의 도움은 괜찮고 AI의 도움은 안 된다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완전하지 않다. 오히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만 고가의 컨설팅과 첨삭을 받을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생성형 AI는 누구나 일정 수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정보와 표현의 격차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변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과거의 도움은 대부분 작성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을 개선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AI는 생각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생각 그 자체를 대신 만들어낼 수 있다. 지원자가 경험하지 않은 내용을 그럴듯하게 구성할 수 있고, 확인하지 않은 시장정보를 사실처럼 제시할 수도 있다. 존재하지 않는 고객 반응이나 성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사용해 높은 수준의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고, 지원자가 실제로 갖추지 못한 역량을 자기소개서에 정교하게 포장할 수도 있다. 이때 평가자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지원자의 실제 역량인가. AI가 만들어낸 표현의 완성도인가. AI를 활용하는 능력인가. 아니면 AI 결과물을 검증하고 자신의 판단으로 다시 구성하는 능력인가. 우리가 평가하려는 대상부터 다시 정의해야 한다. 분야마다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대학생의 과제와 보고서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물의 완성도만이 아니다. 학생이 문제를 이해하고, 자료를 찾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AI가 작성한 보고서를 그대로 제출한다면 교수는 학생의 학습 정도를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학생이 AI를 활용해 자료의 구조를 잡고, 잘못된 정보를 검증하고, 자신의 사례와 판단을 추가했다면 그것 역시 새로운 학습 능력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은 단순히 “AI 사용 금지”라고 적는 데서 끝날 것이 아니라 과제별 허용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아이디어 탐색은 허용하는지, 문장 교정은 가능한지, 초안 작성까지 인정하는지, AI가 생성한 내용은 어떻게 표시해야 하는지, 사용한 질문과 검증 과정까지 제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 정부지원사업의 사업계획서는 더 복잡하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능력과 실제 사업을 수행하는 능력은 원래부터 동일하지 않았다. 글을 잘 쓰는 기업이 반드시 사업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문서 작성에 능한 것도 아니다. AI는 이러한 표현 능력의 격차를 줄여줄 수 있다. 좋은 기술과 실행력을 갖췄지만 문서 작성이 서툰 대표자에게 AI는 매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시장 규모, 실증 결과, 고객 수요, 매출, 고용, 투자계획과 같은 핵심 정보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AI가 만든 추정치나 출처가 불명확한 자료를 검증하지 않고 제출한다면, 이는 단순한 도구 활용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의 공정성과 공공재정의 신뢰를 훼손하는 문제가 된다. 결과보고서에서는 기준이 더욱 엄격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미래에 관한 계획이지만 결과보고서는 이미 수행한 활동과 지출, 성과를 증명하는 문서다. 수행하지 않은 활동을 AI로 구성하거나, 실제보다 성과를 부풀리거나, 존재하지 않는 고객 반응과 실증 결과를 작성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AI가 문장을 다듬고 경험을 구조화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지원자가 겪지 않은 경험을 만들거나 실제로 하지 않은 역할을 부여하는 순간, 자기소개서는 더 이상 ‘자기’를 소개하는 문서가 아니다. 입시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 관련 자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미성년 학생의 성장 과정과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실제 활동보다 어른이나 AI가 설계한 완벽한 서사가 앞서게 되면 교육은 성장의 과정이 아니라 기록을 생산하는 과정으로 변질될 수 있다. 핵심은 사용 여부가 아니라 사고의 주체다 나는 AI 활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AI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 오히려 업무 경쟁력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문서 작성과 자료조사, 분석과 기획, 발표자료 제작에서 AI는 이미 강력한 생산성 도구가 되었다. 따라서 질문은 “AI를 사용했는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아야 한다. 누가 문제를 정의했는가. 누가 자료의 사실 여부를 확인했는가. 누가 최종적인 판단을 내렸는가. 누가 이 계획을 실행할 것인가.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AI가 문장을 만들어도 생각과 판단의 주체가 사람이라면 AI는 도구다. 그러나 문제 정의부터 결론까지 AI에 맡기고, 작성자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제출한다면 사람은 도구의 사용자가 아니라 결과물의 전달자에 머무르게 된다. 나는 AI 활용의 허용 범위를 세 단계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보조’는 적극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 맞춤법 교정, 문장 정리, 목차 구성, 아이디어 확장, 표현 개선과 같은 활용이다. 둘째, ‘생성’은 출처와 검증 과정의 공개를 전제로 허용할 수 있다. 시장분석, 전략 수립, 보고서 초안, 발표자료 등을 AI가 생성했다면 어떤 도구를 사용했고, 무엇을 검증했으며, 작성자가 어떤 내용을 수정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대체’는 제한해야 한다. 실제 경험, 조사, 실증, 성과와 판단을 AI가 대신 만들어내는 것은 허용하기 어렵다. 특히 평가와 예산 배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허위·과장 정보는 AI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 평가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AI 시대에는 결과물만 평가하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판단하기 어렵다. 대학생의 보고서가 지나치게 완벽하다면 작성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구두질문, 중간 초안, 참고자료, 수정 이력, 짧은 발표 등을 통해 학생이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취업 자기소개서도 문장의 유려함보다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 질문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판단했는가”, “당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다시 한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실제 경험과 사고의 깊이를 확인해야 한다. 정부지원사업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이 화려하고 문장이 잘 정리된 발표자료에 높은 점수를 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객 인터뷰의 근거, 매출과 실증자료, 대표자의 이해도, 자금 집행의 구체성, 실패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대응계획을 더 깊게 확인해야 한다. AI가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문장과 도표의 비중은 줄이고,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증거와 실행 능력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평가자 교육도 필요하다. 지금은 심사자마다 AI 활용을 바라보는 기준이 다르다. 어떤 심사자는 AI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다른 심사자는 결과물만 좋으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동일한 자료가 심사자의 개인적 인식에 따라 전혀 다르게 평가될 수 있다. 기관은 적어도 AI 활용 자체를 감점할 것인지, 허위정보와 미검증 자료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AI 활용 사실을 공개하도록 요구할 것인지에 관한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지원자에게는 AI 활용 지침을 제공하고, 평가자에게는 판단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자는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알 수 없고, 평가자는 자신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 AI 로고가 남은 발표자료가 던진 질문 슬라이드 하단에 남아 있던 NotebookLM의 로고는 어쩌면 사소한 실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게는 그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혼란을 상징하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너무 빠르게 AI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AI가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할 것인지 충분히 합의하지 못했다. 작성자는 편리함을 먼저 경험했고, 평가자는 뒤늦게 판단의 기준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AI가 만든 문서와 사람이 작성한 문서를 외형만으로 구분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AI 탐지 도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평가의 중심을 문서의 외형적 완성도에서 작성자의 이해, 검증, 실행과 책임으로 옮겨야 한다. 나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대학생의 과제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사업계획서에 AI가 개입한 범위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자기소개서의 문장이 정말 지원자의 생각인지, 입시자료 속 완벽한 성장 서사가 학생의 실제 모습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같이 평가하는 심사자들과 이야기할 때도 의견은 엇갈린다. 누군가는 시대의 변화이니 모두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해졌다고 우려한다. 아마 지금 당장 하나의 완벽한 답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문제를 더 이상 개인 평가자의 고민으로만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학, 기업, 정부기관과 입시 관계자들은 AI 활용의 허용 범위와 표시 방법, 검증 책임, 허위정보에 대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지원자 역시 “AI가 만들어줬다”는 말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AI는 우리의 문서를 더 빠르고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더 매끄러운 문서가 더 진실한 문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더 완벽한 발표자료가 더 뛰어난 실행력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더 그럴듯한 자기소개서가 더 좋은 사람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AI 없이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능력이 아니다. AI를 활용하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생성된 정보를 검증하며, 자신의 경험과 판단을 더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능력이다. 그리고 AI 시대의 평가는 문서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는지를 넘어, 그 문서 뒤에 실제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실행할 사람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지원자와 평가자 양쪽의 자리에 서온 사회생활 23년 차의 나는 지금 그 경계선에서 묻고 있다. 우리는 AI를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평가할 것인가. 아니면 AI를 사용하고도 끝까지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인가. 앞으로 평가의 기준은 바로 이 질문에서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반문합니다. 진짜 당신은 누구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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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쌍 따봉
    jaja
    억대연봉
    12시간 전
    AI를 쓰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한테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AI가 항상 옳은것도 아님. 특히 보고서는 쓰는 사람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 입장에서 작성을 해야하는데... 그러한 기본도 없는 상태에서 AI한테 보고서 작성을 시키고 검토없이 가지고 와서는 AI가 쓴건데 틀린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문제이죠.
    AI를 쓰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용자한테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AI가 항상 옳은것도 아님. 특히 보고서는 쓰는 사람 입장이 아니라 받는 사람 입장에서 작성을 해야하는데... 그러한 기본도 없는 상태에서 AI한테 보고서 작성을 시키고 검토없이 가지고 와서는 AI가 쓴건데 틀린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친구들이 문제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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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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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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