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개발자 10년 동안 회사를 여덟 번 옮겼습니다.

09월 08일 | 조회수 62
잡씩인
억대연봉

면접 때마다 "이직이 잦으시네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덕분에 한국 IT 업계의 회사 카테고리를 거의 다 겪어봤습니다. 일반 대기업, 스타트업, 유니콘, IT 대기업(네카라), 게임회사. 취준생 상담을 하다 보면 "어디가 제일 좋아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다섯 곳을 다 다녀보고 내린 결론은, 전부 뭔가를 주고 조용히 뭔가를 가져간다는 겁니다. - 일반 대기업 — 안정을 주고, 자유를 가져갑니다. IT가 주인공이 아닌 곳이라 기술 결정권이 개발자에게 잘 안 옵니다. - 스타트업 — 자유를 주고, 안전망을 가져갑니다. 새벽 3시 알림에 일어나야 하는 사람이 저 한 명입니다. - 유니콘 — 성장을 주고, 저녁을 가져갑니다. 1년이 3년 같습니다. 얼굴도 3년치 늙습니다. - IT 대기업 — 저녁을 주고, 성장을 가져갑니다. 99를 99.1로 만드는 일이라 편하고, 편해서 무섭습니다. - 게임회사 — 즐거움을 주고, 체력을 가져갑니다. 고용 안정이 회사 단위가 아니라 프로젝트 단위입니다. 유니콘과 IT 대기업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그래서 유니콘에서 몇 년 달리고 IT 대기업으로 옮기는 코스는 흔한데, 반대 방향은 잘 없습니다. 결국 "어디가 좋냐"는 질문은 틀렸습니다. 제대로 된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지금 내가 반드시 얻어야 하는 게 뭔가. 그리고 지금이라면 내줘도 괜찮은 게 뭔가. 스물여덟의 저는 저녁을 내줘도 괜찮았고, 그때 유니콘을 고른 건 정답이었습니다. 서른여덟의 저에게 같은 회사는 아마 오답일 겁니다. 회사가 바뀐 게 아니라 제가 바뀌었으니까요. 제가 만든 모의면접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한번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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