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비루한 직장인의 넋두리

09월 03일 | 조회수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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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2아웃

안녕하세요. 다른 분들의 글만 보다가 두 번째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30명 정도의 보험 대리점에서 사업운영팀의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오늘 심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어 누군가에게 얘기를 해야 조금이나마 풀릴 것 같아 올리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오늘 아침에 거래처에 보험사에서 얘기한 요구사항을 정리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당연히 참조에는 대표님과 제 사수인 파트장님을 넣었습니다. 메일을 보내고 오후 1~2시 쯤 거래처 담당자가 연락이 와서 조금 강경한 말투로 보험사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알겠다고 한 뒤, 내용을 정리하여 Slack의 전 직원이 참여한 방에 대표님을 태그하여 보고를 드렸습니다. (전 직원이 있는 방에 보고하는 이유는 대표님이 모든 직원이 회사의 진행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해서 그렇습니다.) 이후 1~2분 정도 지나서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고 저는 '아, 방금 올린 보고 내용으로 연락을 주셨구나.'라고 생각하고 별다른 걱정 없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받자마자 이런 내용을 왜 거래처에 보냈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순간 벙-하고 정신이 나갔다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예?"라고 했고 대표님은 "거래처에 이런 내용을 보내면 수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라는 내용으로 짜증을 내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님, 해당 내용은 어제 중간 보고를 드렸고 대표님이 확인했다는 이모지도 달아주셨습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추가로 어제 보고했을 때 대표님이 유선으로 연락하셔서 "보험사 입장이 그렇다는 거지? 정리해서 업체에 보내줘."라고 했었습니다.) 그랬더니 "언제? 어디에?"라고 반문하시더니 곧 제가 올린 내용을 보셨는지 "내가 자세하게 보질 않았다."라고 하시더라구요.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그 뒤부터 저한테 "스피커냐, 보험사 입장을 전달만 하냐, 생각을 왜 안하고 일하냐." 등의 내용으로 화를 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물론 잘한 행동은 아닙니다.) 억울한 마음에 "7월에도 동일한 내용으로 보고를 드렸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트리거가 되었는지 그 뒤부터 "내가 만만하냐, 얘기했다고 다 끝난거냐, 내가 네 직원이냐, 내가 네 동료냐." 등등의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잠시 듣다가 "대표님,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 얘기도 한 번 들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라고 했는데 단번에 "듣기 싫다."라는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는 뭐... 5분 정도 신나게 털렸습니다. 왜 털렸는지 머리로 이해가 안되는데 그냥 털렸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있다가 사무실로 오시더니 또 터시더라구요.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서 당장에라도 사직서를 집어 던지고 나오고 싶었지만 얼어붙다못해 시베리아보다 더 추운 이직 시장과 취업 시장, 계획 없이 퇴사했다가 집세부터 차량 유지비, 식비 등의 비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 대학교 중퇴라는 어중간한 학력과 중소기업만 다녔던 제 경력 아닌 경력이 떠오르면서 속으로 삼켰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대로 더 있다가는 심리적으로 무너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번아웃의 증상도 좀 있는 것 같긴 한데 이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퇴사를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비루한 직장인의 모습이 보이면서 저 스스로 매우 우울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참... 세상은 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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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
    쌍 따봉
    콘크리트장사
    09월 04일
    어려운 상황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글쓰신거는 보통의 회사생활이고, 팀장직급에 그정도 스트레스면 정말 편안히 다니시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는데 안맞는거 같다고 하시면 다른 일을 찾아 행복을 찾아보는것도 방법이실거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죄송하게도 글쓰신거는 보통의 회사생활이고, 팀장직급에 그정도 스트레스면 정말 편안히 다니시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고민을 해봤는데 안맞는거 같다고 하시면 다른 일을 찾아 행복을 찾아보는것도 방법이실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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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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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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