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비슷한 분들이 많을 듯 하여 제가 했던 경험과 당시 생각 그리고 창업과 현재까지를 함께 나눠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저는 2000년 초반 대학을 졸업하고 큰 어려움 없이 3-4곳 가량 지원을해서 졸업 전에 대기업에 입사를 했습니다. (당시에도 취준은 쉽진 않았지만 요즘처럼 어렵진 않았네요) 첫 직장에서 8년가량 근무하고 이직해서 14년 그리고 다시 첫 직장으로 돌아가서 팀장으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권고사직을 받고 나오게 됐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회사 환경이 급격히 변화되는 와중에 그나마 제가 맡은 팀은 실적도 잘내고 여러가지 새로운 사업을 런칭했음에도 조직 축소 얘기가 나오니 결국 제게 권고를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를 사지로 내몬 전무와 상무에게 무한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급여 생활 할때는 갖지 못한 시간의 자유와 경제적 자유를 얻었으니까요. 당시를 돌이켜보면 참 황망했습니다. 아니 내가 대체 왜 권고사직을 받지? 당연히 옆에 다른 무능한 팀장들이 받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집사람은 이미 경단 10년차.. 외벌이에 앞으로 어찌해야 하나.. 퇴직하고 알량하게 받아든 퇴직금 (몇 번 정산해서 최종 퇴직금은.. 퇴직금이랄것도 없었네요 + 위로금)은 1년 정도 지나니까 수중에 남는것도 없었습니다. 당시나이 만 46세.. 재취업이 안될 것 같진 않았으나 항상 최종에서 탈락하길 수십차례 자신감도 떨어지고 주변에서 오라는 곳은 성에 차지 않고.. 영업직군이었기에 재취업도 준비하고 사업도 도전하고 투 트랙으로 진행 했습니다. 매월 고정비가 만만치 않게 나가다보니 결국 수중에 남은 돈은 100정도? 당시 심정은 정말 절박했습니다. 가지 않겠다고 했던 선배 회사 혹은 친구회사에 가서 중간 관리자라도 해야하나? 이때 힘이 된건 집사람이었습니다. 단호하더군요.. 친구나 친한 선배와 함께 일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않고 당신 성격과 자존심에 상처만 생길 수도 있다며.. 본인이 일자리를 찾아볼테니 걱정말고 하고 싶은거 계속 하라고..는 했지만 경단 10년 나이 40이 넘은 사람이 어찌 다시 일을 한단건지, 고맙기도 했지만 멘탈 참 좋네란 생각을 했습니다. 퇴사후 거의 2년여간 들어오는 돈은 없고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최선은 다했습니다. 처음에는 경험하고 취급했던 품목이 많아서 이것저것 여기저기로 방향성 없이 마구 달려들었습니다. 조직에서 꼴찌 팀도 제가 맡아서 하면 순식간에 매출 상위부서로 만들수 있는 능력자였는데.. 결국 조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인가? 몇 몇 자리 잡은 후배들과의 술자리 가벼운 농담에도 긁히고 내가 니들에게 곧 보여주리라 했던 마음도 반년쯤 지나가니 자신감은 극 하락.. 잘 될 줄 알았지만 현실의 벽은 상당히 높았습니다. 당시엔 매일 10km정도는 걸었던 것 같아요.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걷는게 도움이 된다고 누군가 말을 해줘서.. 그냥 매일 걸었던 것 같습니다. 걸으면서 생각했죠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가장 오래했고 가장 잘 알고 있는 필드가 무엇인지.. 여러가지로 제가 한계를 정해놓은 상태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선택하고 집중해서 해보자하면서 다시 도전을 시작 했습니다. 안될것 같은 일들이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순간에 정말 되더군요. 참 신기했습니다. 정말 되네? 첫 계약 성사 전화를 받고 술자리를 급하게 파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계약서를 만드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조직안에서 했던 계약의 1/100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제 심박수는 150을 넘어 200으로 치달았습니다. 그 이후 순조롭게 사업 5년차.. 제 명의 법인으로 3년이 지났습니다. 매출은 300억.. 아직도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여기까지 어떻게 온거지? 그런 생각을 매일 아침 합니다. 어느정도 사업도 안정화됐고 확장성도 보이고.. 집사람도 제 실직이 계기가되어 재취업에 성공해서 대기업의 팀장까지 됐고.. 어떤 위기와 곤경이 찾아와도 정신 차리고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면 죽으란 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40대 50대면 사회 경험도 많고 주변에 도움을 줄 사람도 꽤 있으리라 생각 합니다. 전 이제 50이 막 넘은 나이고.. 조직에 있었다면 많은 생각이 들 나이겠죠? 전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종종 합니다. 조직안에서는 안정적이지만 불안함이 공존했었다. 그런데 조직 밖에도 너희가 할 수 있는 일과 기회는 충분하다. 그러니 조직안에 있을 땐 최선을 다하고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서는 망설일 것도 없다. 너희들의 능력은 생각보다 더 뛰어나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생활하라고.. 이제 여름의 끝자락인 것 같네요. 곧 찾아올 가을 모두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회사생활🎁
40대 중후반 대기업 퇴사 후 창업..
09월 01일 | 조회수 762
사
사업대박남
댓글 1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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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일상의소중함
09월 03일
읽어봤자 뻔한 글들 뿐일거라며 한동안 안해왔던 '재취업'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우연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반강제 퇴사이후 9개월째 재취업에 도전하다 오늘 또다시 벽을 느끼고 절망에 빠져있던 중이었습니다. 업계 내 회사규모나 포지션 가리지않고 조금이라도 비벼볼 수 있는 곳은 지난 9개월간 이제 다 쓴것 같고.. 고용24 들어가서 자리를 보아도 경력무관한 40초중반이 갈 곳은 없어서.. 더이상 지원해볼 수 조차 없는 것 같아서 참담했거든요..
잘 되셔서 참 다행입니다. 부럽고요..
오늘 많이 슬펐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을 수 있는것을 보니 더 힘을 내라는 뜻인 것 같아서 내일 하루 더 힘을 내보렵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봤자 뻔한 글들 뿐일거라며 한동안 안해왔던 '재취업'이라는 키워드 검색으로 우연히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 반강제 퇴사이후 9개월째 재취업에 도전하다 오늘 또다시 벽을 느끼고 절망에 빠져있던 중이었습니다. 업계 내 회사규모나 포지션 가리지않고 조금이라도 비벼볼 수 있는 곳은 지난 9개월간 이제 다 쓴것 같고.. 고용24 들어가서 자리를 보아도 경력무관한 40초중반이 갈 곳은 없어서.. 더이상 지원해볼 수 조차 없는 것 같아서 참담했거든요..
잘 되셔서 참 다행입니다. 부럽고요..
오늘 많이 슬펐지만, 그래도 이 글을 읽을 수 있는것을 보니 더 힘을 내라는 뜻인 것 같아서 내일 하루 더 힘을 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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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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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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