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마음 한편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기보다 먼저 등을 돌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재단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다르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 "틀리다"는 판단으로 바뀌어 버린다는 점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배운 것이 다르다. 같은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생각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잘못된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여기서 갈등은 시작된다. "다르다"는 말에는 여지가 있다. "당신이 생각은 나와 다르군" 이 말에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르다"는 말은 다르다. "당신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이 순간 대화는 토론이 아니라 심판이 된다.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굴복시키려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물론 세상에는 분명히 옳고 그름이 존재한다.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거짓으로 사람을 속이는 행위까지 단순히 "다름"이라는 이름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가치와 사실에 대한 합리적인 논쟁마저 너무 쉽게 "옳고 그름"의 문제로 만들어 버린다는 데 있다. 특히 정치, 세대, 지역, 종교, 젠더, 사회적 가치관을 둘러싼 갈등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내가 지지하는 것은 정의이고, 상대가 지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진 정보는 사실이고, 상대가 가진 정보는 왜곡이라고 단정한다. 결국 상대방의 말을 듣기 전에 이미 결론을 내려 버린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상대의 말에서 의미를 찾지 않는다. 상대의 말에서 공격할 대목만 찾는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갈등은 어쩌면 의견의 차이 자체보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약해진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사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다른 사람"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 있고,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다른 사람에게는 낯설 수 있다.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는 너무나 분명했던 경험이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들여다봐야 한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까? 이 질문 하나가 갈등을 대화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왜 저 사람은 틀렸을까?"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상대를 심판하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왜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게 되었을까?"라고 묻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상대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된다.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회가 아니다. 오히려 민주 사회는 서로 다른 생각이 공존할 수 있을 때 건강해진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통일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를 다루는 방식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선택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의 인격까지 부정해서는 안 된다. 의견에 반박할 수는 있지만, 사람을 모욕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 한구석에 남겨 둘 필요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이라는 좁은 창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본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좁아진다. 어쩌면 성숙한 사회란 갈등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인지 모른다. 나는 당신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틀린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당신이 나와 다른 삶을 선택했다고 해서 당신의 삶이 잘못된 것도 아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서로 다른 풍경을 보고 있을 뿐이다. 물론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도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생각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사람 자체를 잘못된 존재로 규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라는 사실이다. "다름"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름"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무엇이 정말 그른 것인지 더 차분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상대를 이기는 말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을 주장하는 용기만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는 용기도 필요하다. 우리가 조금만 덜 단정하고, 조금만 더 질문한다면 어떨까?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그리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나는 여전히 당신과 생각이 다르지만, 이제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대화의 시작일 것이다. 세상은 하나의 생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며 만들어 가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므로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다름은 갈등의 이유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야말로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다. 다름을 틀림으로 바꾸는 순간, 우리는 사람을 잃는다.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대화를 얻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를 굴복시키는 한마디가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견뎌낼 수 있는 한 걸음의 여유인지도 모른다.
회사생활🎁
'다름'과 '그름' 사이에서
08월 31일 | 조회수 174

송면규
송작가카페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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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은하수너머
방금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해서라기 보다는
개개인마다 다른 성품으로 인해 개인의 내재되어있는 공격성이 드러나서 입니다
그런경우 본인의 화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누군가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내면서 본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 하려 하겠지만
실제로는 남에게 분출한 화는 다시 본인에게 돌아가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은 화를 내면 화를 냈더 감정이 그대로 남아 오히려 본인의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오래갑니다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자연에만 있지 않습니다
사람의 감정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선의를 베풀면 받은사람 뿐만 아니라 베푼 사람의 마음도 따뜻해지고
악의를 갖고 말과 행동을 하면 본인도 계속 악의 감정이 남아 화가 연속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상 특히 익명게시판의 경우 극대화될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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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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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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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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