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제가 저를 과대평가하고 있는 걸까요?

08월 20일 | 조회수 99
h
haribori

중소기업 영업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초 면접 당시에는 단순 사무보조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업무를 하나둘 맡다 보니 거래처 발주 대응 및 납품부터 ERP 품목·BOM 관리, 영업지원, 총무, 매출 마감 등 여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ERP 개선 업무까지 맡게 되면서 처음으로 '업무 개선'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PC에만 저장되어 있던 도면을 ERP로 이관하고, 체계 없이 중복·오등록되어 있던 품목코드의 기준을 새로 만들어 정리했습니다. ERP의 미사용 메뉴를 활용해 해외법인의 외주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고, 그룹웨어 도입, 반복적으로 수기 작업하던 엑셀 파일 개선, 신입사원 매뉴얼 제작 등 회사에서 비효율이나 휴먼에러가 발생할 만한 지점이 보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직접 개선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초반에는 사수도 없었고 인수인계도 3일밖에 받지 못해,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8~9시까지 야근수당 없이 일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임신 중에도 10~20kg 정도의 박스를 나르고 포장하는 업무를 출산휴가 직전까지 했습니다. 제가 출산휴가에 들어가면서 제 업무를 대체하기 위해 결국 남자직원 1명, 여자직원 1명을 채용했고, 복직 후에는 기존 납품 업무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습니다. 복직 후 생긴 여유를 다시 회사의 업무 개선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Power Query와 VBA 등을 공부해 제 업무뿐 아니라 동료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하던 엑셀 업무를 자동화하고, 사내 전자결재 도입, 회사 홈페이지 구축, 업무별 SOP 작성, 각종 관리체계 개선 등 필요한 일을 직접 찾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나 IT 직군도 아니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도 아닙니다. 어쩌면 제가 하는 일들도 방법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누가 시키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공부해서 실제 업무에 적용해온 능동적인 태도만큼은 제 나름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경험을 계기로 DX/AX 분야에도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는 종종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다른 곳에 가면 더 인정받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도 새로운 문제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제가 하는 일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나 대우를 받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이 흔들렸던 건, 저는 지금까지 해온 개선 활동을 모두 '회사를 위해 필요해서 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이를 제가 좋아서 하는 '개인적인 공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엄청나게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저런 일을 경험하고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부에 계신 분들의 객관적인 시선이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경험들이 다른 회사에서도 가치가 있는 역량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작은 회사라는 환경에서 가능한 수준의 업무를 제가 스스로 너무 크게 평가하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지금의 경험을 살려 DX/AX 쪽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앞으로 어떤 역량과 경험을 더 쌓아야 할지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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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띠루
    7시간 전
    저의 짧은소견으로는 전략 기획 관리 회계 쪽에 더 능력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시킨일이 아니니 다 네가 좋아서 한거겠지' 라는 생각은 본인들의 역량이 거기까지 인거겠죠. 누구를 위해서 했던, 결과적으로 회사와 본인이 스스로 윈윈했고 뿌듯한데 단지 '매출'이라는 성과는 아닐뿐인거죠. 오히려 돈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구멍을 메꾸셨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소견으로는 전략 기획 관리 회계 쪽에 더 능력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시킨일이 아니니 다 네가 좋아서 한거겠지' 라는 생각은 본인들의 역량이 거기까지 인거겠죠. 누구를 위해서 했던, 결과적으로 회사와 본인이 스스로 윈윈했고 뿌듯한데 단지 '매출'이라는 성과는 아닐뿐인거죠. 오히려 돈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구멍을 메꾸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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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ibori
    작성자
    방금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입사한 이후 회사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는데, 물론 그게 다 제 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는 데 어느 정도는 기여했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ㅠㅠ 그런데 해주신 말씀을 계속 되새길수록 제가 해온 일을 객관적인 성과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이번 기회에 제가 해온 일들을 객관적인 성과와 수치로 정리해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봐야겠습니다. 값진 말씀 감사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입사한 이후 회사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는데, 물론 그게 다 제 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는 데 어느 정도는 기여했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ㅠㅠ 그런데 해주신 말씀을 계속 되새길수록 제가 해온 일을 객관적인 성과로 설명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이번 기회에 제가 해온 일들을 객관적인 성과와 수치로 정리해보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를 가져봐야겠습니다. 값진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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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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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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