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0년 넘게 한자리에서 운영하시던 작은 카센터 셔터를 마지막으로 내리신 아버지의 은퇴 날이었습니다. 몸도 이제 말을 듣지 않고, 전기차 비중도 높아져서 이젠 좀 쉬어야겠다고 말씀하신 게 올 초였거든요. 번듯한 퇴임식은 아니었지만,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동생과 저 둘 다 오후 반차를 쓰고, 가족이 다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직접 주문 제작한 감사패랑 꽃다발을 전해드렸습니다. 평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같이 나가서 기름때 묻히며 일하시던 분이 이제 내일부터는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헛헛해지더군요.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와서 씻으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거실에서 부르시더군요. 가보니까 통장을 두 개 내미셨습니다. 동생 하나, 저 하나 주시면서 가게 하면서 매달 조금씩 떼서 모으신 거라고 마음같아선 집 한채씩 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집에서 출퇴근하느라 남들처럼 월세 나갈 일도 없고, 아버지 일하시니 집에 용돈 드리지도 않아서 저희 둘 다 그것만 해도 개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힘들게 모으신 돈을 챙겨주시니 뭔가 마음에서 울컥 올라오더라고요. 이제야 저랑 제 동생이 제대로 돈을 벌어서 한시름 놨다고 하시지만 그전까지 아버지 정말 많이 고생하셨거든요. 평생 제대로 된 브랜드 옷 한 벌 안 사 입으시고 신발도 정말 구멍날 때까지 신으시며 휴일도 없이 모으신 피 같은 돈이에요. 근데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는 아버지를 보는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평소에는 잡아보지도 못했는데 아버지 손을 슬쩍 잡아봤는데요. 손마디는 굵어질 대로 굵어져 있고, 손바닥 전체가 굳은살로 가득했습니다. 그 거친 손의 감촉에 아버지 인생 전체가 담겨 있는 것 같아 더 부끄러워 지더군요.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서 아버지를 위해 오랜만에 따뜻한 아침상이라도 차려드려야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유주제
아버지가 주신 오천만원
08월 19일 | 조회수 422
섶
섶자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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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감사
억대연봉
47분 전
너무 따뜻한 가족이네요.
뭉클해지는 밤입니다.
너무 따뜻한 가족이네요.
뭉클해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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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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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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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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