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커리어

13년 경력, 자격증이 먼저일까요 부수입이 먼저일까요

08월 17일 | 조회수 141
지혜로운불도저

13년차 품질 직장인인데,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내가 13년 동안 배운 걸 회사 월급 말고 다른 방법으로 돈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2년제 기계설계 나와서 압력용기부터 시작했고, ASME Stamp Job, 정유·플랜트 배관 품질 쪽에서 일했습니다. Aramco, JGC, ADNOC 같은 해외 프로젝트도 주로 했고요. 현재는 대기업 발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중견기업에서 프로젝트 품질을 맡고 있습니다 도면 보고, 발주서랑 스펙 검토하고, WPS/ITP/각종 절차서 만들어 승인받고, 제작업체 관리하고 검사받아서 출고시키는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 작은 회사에 있을 때는 품질뿐 아니라 외주관리, 생산관리까지 이것저것 다 했습니다. 수출포장도 해보고. 가공품부터 근본적인 기능을 보면 품질관리 기준이 생긴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3년 일했다고 삶이 여유로워지는 건 아니네요. 이혼하면서 빚은 제가 가지고 나왔고 아이들은 주말마다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나름 열심히 일하고, 일도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연봉도 예전보다 올랐는데, 빚 갚고 생활비 나가고 나면 정말 일하고 숨만 쉬는 느낌입니다. 한 2년 정도 지나면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기는 한데, 그때까지 그냥 버티기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요. 전직장에선 퇴근하고 조금이라도 벌자고 맥주집 알바도 해봤는데 현타만오고.. 현재 직장은 출장 아님 평일에 8 to 20이라 이동시간 빼면 2시간 저에게 남는 시간이네요..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게, 제가 하는 WPS, ITP, 검사절차서 작성이나 스펙 보는 법, 업체 품질관리 같은 실무를 작은 업체나 품질 초보분들에게 알려주거나 문서를 봐주는 식으로 소소하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당근 같은 곳에 올려볼까 싶다가도 회사에서는 투잡이 금지라 조심스럽고, 무엇보다 “이런 걸 돈 주고 배울 사람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내년에는 자격증 공부도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올해 한번 시험을 맛보기로 보니 경력만 믿고 될 건 아니더라고요. 참고로 전 여자입니다. 가스기사 에너지기사 등 취득하면 미래에 도움이 될까요? 여자 품질로 40을 앞두고 있으니 앞으로 10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가 제일 고민입니다. 저처럼 기술직이나 품질 쪽 오래 하신 분들, 경력을 활용해서 회사 밖에서 수입을 만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자격증부터 따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지금 가진 실무 경험을 돈이 되는 형태로 만들어보는 게 맞을까요. 요즘 답답해서 그냥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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