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체 죄송합니다.) 면접 예정시간 30분전에 회사가 있는 건물에 도착, 볼일 보고 안내된대로 방문등록을 하고 핸드폰 카메라에 스티커 붙이고 젊은 담당자를 만나서 함께 앉아 있는데, 담당자는 한마디도 걸지 않았다. 15분쯤 기다리니 어떤 분이 (아마 내 앞의 면접자)가 와서 면접비를 받고 사인을 하고 가고 나는 다시 회의실로 안내를 받았다. 회의실 밖에는 역시 젊은 분이 계셨고 회의실에서 잠깐 기달려달라고 하였다. 물병과 다과가 놓여있는 8인실이었는데, 아마 면접관이 4명 정도 들어오나? 라면서 기다리는데, 면접시작시간이라고 안내받은 시간에서 10분, 20분이 지나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30분이 지나니 슬슬 불안감이... 40분이 지나자 아까 그 담당자가 와서 물병 하나 챙기시고 따라오세요.. 해서 어리둥절해서 따라갔다. 여기가 면접장소가 아냐? 면접장소는 최소 2-30명이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 엄청 큰 회의실이었고 면접관으로 6명이 앉아 있었다. 아니 뭐 대단한 사람 면접 본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싹 눈치를 봤는데 인사팀장 또는 채용담당 차장/부장 정도 되는 분이 계셨고, 가운데는 캐주얼이지만 고급진 브랜드의 옷을 입은 분이 계셨다. 아마 제일 높은 분이셨을테고 그 분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현장에서 오래 계셨을 것 같은 연륜이 보이는 분이 계셨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젊어 보였는데 질문이나 태도, 분위기가 연구소쪽 박사들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 얼굴에서 '나 공부 잘함' 이라는 느낌을 뿜는 사람들.. 먼저 현장파로 보이는 분이 '*** 씨나 ###씨 아시죠?' 라고 물어봤다. 내가 주니어시절 팀장, 과장 이었던 사람들이다. '내가 너네 회사 사람들도 다 아니까 거짓말하지마라..' 라는 느낌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술적 질문은 연구소 박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했고, 가운데 가장 높은 분은 질문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현장파로 보이는 분은 기선제압용 질문 후에는 물어보는 것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인사팀장(?)이 입사가능일자와 이직하기엔 조금 늦은것 같은데 가족과 논의를 했냐고 물어봤다. 또 질문을 하라길래 이 포지션으로 채용되면 당장 어떤 일부터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느정도 범위를 책임져야 하냐고 물어봤다. 연구소 박사들중 한명이 조금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서 '많이 바쁘실겁니다' 라고 했고, 나는 '괜찮습니다. 고생할거라는건 알고 지원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때까지 듣고만 있던 가운데 높은 분이 갑자기 '*** 부장님은 나이가 좀 있으신데.. 우리는 대부분 3-40대 입니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겠어요?' 라고 훅 들어왔다. 질문이 더 나올지 몰라서 잠깐 한숨 내려 놓은 상태에서 가장 걱정했던 질문이 들어오니 당황했다. 원래 준비했던 답변은 '저는 학업 때문에 군대도 늦게 갔고 취업도 늦게 해서 저보다 어린 상사들, 선배들을 많이 경험했고 지금도 저희 젊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일에 대해서는 자유럽게 토론한다. 조직에서는 나이 보다는 직급이라고 생각한다' 였는데... 약간 어버버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젊은 후배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하긴 했는데... 흠.. 면접 끝내고 시계를 보니 40분 기다려서 25분 정도 면접을 본것 같다. 예전의 면접들은 못해도 4-50분 보고 90분 가까이 본 면접도 있었는데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나와서 면접비를 받고 사인을 하는데 오늘 면접비를 받는 인원이 5명이었다. 모두가 이 포지션의 면접을 본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경쟁자는 5명 이상이라는 것이겠지. 돌아와서 지피티랑 제미나이와 함께 면접 질문을 복기해보고 평가를 해달라고 했다. 나한테 아부떨지 말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해달라고 했다. 제미나이 보다는 지피티가 좀 더 그럴듯하게 평가를 해주었다. 지피티는 우리가 예상한 질문중에 이런 것들이 안나왔는데 정말 안나왔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이 안나온 것은 어떤 의미일 것이다라고 하더라. 일단 둘다 치명적 실수나 잘못대답한 것은 없고 평점을 메긴다면 지피티는 8.0/10, 제미나이는 8.5/10 이라고 하면서 공통적으로 마지막에 나이 질문이 나온 것은 역시 그 부분이 가장 걸린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하더라. 지피티는 합격가능성을 40-60%로 잡았는데 내가 기대했다가 실망할것까지 고려한 수치란다. (이자식...) 제미나이는 이런 세심함 보다는 자기가 내놓은 글을 보고 누가 사고 칠까봐 몸을 사리는 느낌으로 75-85%라는 높은 수치를 내줬다. 낮은 수치 보면 절망해서 어디서 뛰어내리기라도 할까봐? 이번 면접준비때는 지피티와 제미나이를 적극 활용했는데, 얘네들이 예상한 질문의 적중률은 80% 정도 였던것 같다. 디테일한건 달라도 대충 80% 정도의 예상 질문을 도출해줬다. 다만, 답변을 자꾸 정제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서 임팩트가 있을 만한 표현이나 살짝 미소지을 조크 같은 것도 다 위험하다면서 삭제하고 무미건조한, '외운 답변'으로 내 답변을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아에 새로운 답변을 만들어주지는 않았다.) 다음주에 면접이 하나 더 있긴 한데, 이번 회사가 더 맘에 드는지라 일찍 발표가 나서 채용 오퍼가 난다면 다음 면접은 굳이 안가도 될것 같다. 당장 인수인계도 바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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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월 09일 | 조회수 201
노
노예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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