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쥐똥만하고 체계는 없어도 그래도 사람들 괜찮고 워라밸도 나쁘지 않아서 나름 만족하고 다녔음. 근데 사장님이 고객사 여름 휴가 기간이라 우리도 딱히 할 일 없으니까 농활 같이 가는 거 어떠냐고 함. 폭염 경보라고 야외활동 자제하라고 재난문자까지 온 날에 무슨 농활이냐 싶었지만 일 안 하고 밖에 나가서 바람 쐬는 거니까 나쁘지 않다 싶었음. 안그러면 억지로 우리도 그때 휴가 쓰라고 할까봐 ㅎ 원두막 같은 데 앉아서 두런두런 앉아서 수박 쪼개먹는 상상을 했음. 설마 이 찜통더위에 진짜 일을 할까 하고 근데 설마가 진짜가 될줄이야 도착하니까 갈아입을 옷을 주심. 이때부터 불안하단 생각을 함. 왜 갈아입을 옷을 주지? 그리고 비닐하우스로 들어가게 됨 하우스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로 더운데 하우스는 바람도 안통해서 더 더운 느낌. 진짜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땀이 나기 시작함. 옷 준 게 땀복인가 싶음 알고 보니 그 하우스에 원래 일하시는 일꾼분들이 계셨는데, 그날 우리 온다고 그분들은 쉬게 하고 그 자리를 우리가 채운 거였음. 폭염에 원래 일하시던 분들 쉬게 해준 건 다행인데 그 더위를 왜 우리가 대신? 앉아서 배추 다듬기 시작한 지 20분도 안 됐는데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다들 얼굴이 벌게짐. 진짜 물 무한리필 아니었으면 죽을 뻔 함. 중간에 어지럽다고 나가서 쉬는 사람도 있었음. 진짜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었는데 아무도 못 물어봄. 2시간쯤 일하고 하우스 밖으로 나가서 나무그늘에 퍼질고 앉아서 수박을 먹음 진짜 평생 먹은 수박중에 제일 맛있었음 수박 최고임 세계최고의 과일 다 먹고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이제 쫌만 더 힘내서 마무리하자 함, 마무리가 뭔지? 한시간 정도 더 하고 나와서 회관으로 가니까 밥상이 차려져있음 수육하고 김치임. 작년에 여기서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치라 함 더위 먹은 느낌이라 안넘어갈줄 알았는데 또 먹으니까 뒤지게 맛있음 회관 냉장고에서 맥주도 꺼내주시는데 뒤지게 시원했음 인생맥주임 진짜로다가 수육이랑 시원한 맥주 한잔씩 하면서 사장님이 다들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하시는데 왜 고맙지? 싶었지만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는지 궁금해한 사람은 나밖에 없는거 같음 어쩐지 사장님이 하우스 주인이랑 가까워보였는데 혹시? 싶었지만 죽지는 않았으니까 그리고 아직 퇴근시간 안됐는데 끝난거니까 별말 안하고 넘어가기로 함 이런 회사 보심? 수박이랑 수육이랑 맥주 없었으면 내가 ㅈ소라고 욕할뻔 했지만 그 세개가 너무 맛있엇어서 그냥 넘어감 우리 덕분에 다른 사람들 쉴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라 생각함 이거 보는 사람들 김치 먹을 때마다 감사하며 드시길 그 배추에 담긴 피땀눈물 잊지말고 감사하시길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생활🎁
폭염경보에 농활 끌려간 후기
08월 05일 | 조회수 349
하
하우수박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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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yukuehan
억대연봉
1시간 전
맛있었겠다...
맛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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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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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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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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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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