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저를 배신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당시엔 정말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거라고, 그 사람도 힘들었던 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했어요. 그리고 다시 믿었어요. 근데 이번에 결국 또 배신 당했습니다. 변한 줄 알았는데, 그리고 변할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자기 자신이었던 거겠죠. 변한 척을 했을 뿐. 그러니까 배신이라는 게 갑자기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이미 세팅된 결말인 거예요. 내가 몰랐을 뿐이지. 사실 더 무서운 건 그 결말을 어렴풋이 느끼면서도 믿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쎄함을 무시해버린 저 자신이에요. 그러니까 두 번째 배신이 더 아픈 이유는 배신의 강도가 세져서가 아니라, 그럴줄 알았는데도 무시했던 나에 대한 자책이 함께이기 때문인 거죠. 어쩌면 배신자를 다시 믿는다는 건 그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달라졌으면 하는 제 소망을 믿는 거였던 것 같기도 하고요. 결국 저는 그 사람에게 배신당한 게 아니라 저 자신의 '믿고 싶음'에 배신당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글을 써놓고도 아마 나중의 저는 또 '믿고싶어서' '기회를 주고 싶어서' '이번엔 다를 것 같아서' 또 믿고 배신을 당하겠죠. 배신을 하는 사람은 계속 하고 속는 사람은 계속 속고. 천국이라도 있으면 사후에는 평안할까요 ㅎㅎ
자유주제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밖에 없다.
08월 03일 | 조회수 364
픽
픽셀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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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sj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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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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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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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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