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는 회사를 길게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부분 1년을 못 채우고 나왔고, 저도 그냥 제가 그런 사람이겠거니 했습니다. 근데 이 회사는 처음으로 2년을 넘겼습니다. 왜 여기서는 버텼을까, 가끔 생각해봤는데 뭐 엄청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일이 특별히 편했던 것도 아니고, 연봉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사람이 다 좋았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출근하는 게 견딜 만했습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귀찮다 더 자고싶다는 생각은 들어도 출근이 싫어서 죽고싶다 까지는 아니었던 정도. 일하다가 화나는 날도 물론 있었지만 그래도 다음 날 다시 출근할 수는 있는 정도. 돌이켜보니까 그게 제가 이 회사를 오래 다닌 이유였습니다. 그래서 뭔가 아쉬워서 그냥 조용히 퇴사처리만 하고 끝내기 싫었습니다. 남아 있던 휴가를 다 쓰고, 일부러 하루를 남겨뒀다가 퇴사일에 맞춰서 2주 만에 다시 출근했습니다. 출근길이 조금 낯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안 와도 되는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묘하게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회사 와서는 한 명씩 인사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고마웠던 분들, 덕분에 즐거웠던 분들, 업무로 종종 부딪혔던 분들, 스쳐 지나가며 인사만 나눴던 분들까지. 평소엔 아무렇지 않던 말들도 오늘은 다 조금씩 다르게 들렸습니다. 제 자리는 이미 다 정리를 했는데도 괜히 한 번 더 둘러보게 되더라고요. 정말이지 울고 웃으며 나름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었는데. 이 회사를 떠나는 게 크게 잘한 선택인지, 앞으로 더 잘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마무리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적어도 이 회사에서 보낸 2년은 저한테 꽤 괜찮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점심 식사를 하러 가야겠네요.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조촐한 시간입니다. 이 사람들과는 이직 후에도 계속 연락을 할 것 같아요. 그러기를 바라고요. 여러분의 한 회사를 오래 다닌 이유는 뭐였나요?
회사생활🎁
2년 넘게 다닌 회사, 오늘 마지막 출근입니다
07월 31일 | 조회수 959
비
비틀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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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
캥캥
19시간 전
글만보면 회사 10년 다닌줄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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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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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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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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