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한달전에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올해 서른여덟인데 중견기업에서 7년 다니다가 마지막 2년은 정말 힘들어 헀습니다. 힘든만큼 사람들도 계속 바꼈고 야근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툭하면 집에서 일하고 연초에는 30일내내 논스톱으로 출근했습니다. 밤에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메일 확인하는 거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고 어느날은 출근전에 화장실에서 구역질을 하길래 병원을 가보자고 했더니 스트레스성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남편이 슬슬 퇴사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저는 공무원이라 안정적이라고들 하지만 월급이 많은건 아니라서 남편 수입이 빠지면 당장 빠듯해지는 건 마찬가지거든요.. 근데 차마 아프기까지 한 남편한테 참고 다니라는 말이 입에서 나오질 않더라고요. 어떡합니까.. 살려고 회사 다니는건데 이러다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라도 오면요..남편도 조금만 더 쉬길 바라는 눈치였고요.. 남편한테 정 힘들면 그만두고 좀 쉬었다가 다시 알아봐도 된다고 했더니 그 말을 듣고 울더군요. 남편은 한달 정도 더 고민하다가 퇴사를 결정했어요. 아직 인수인계중이고 다음달 초까지 사무실 출근입니다. 남편이 퇴사 사실을 말씀드렸을때 시어머니 반응이 왜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나였고 남편이 몸이 안 좋아서 좀 쉴꺼다 하니까 바로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달이 되어가도록 같은 말을 듣고 있어요. 요약하면 ㅡ며느리가 옆에서 부추겨서 멀쩡한 아들이 직장을 때려치운 거다.ㅡ 남편이 스트레스 때문에 몸까지 아팟고 최종적으로 퇴사를 결정한 건 남편 본인이라는 것까지 상세히 다 말씀드렦습니다.. 근데 시어머니는 끝까지 ㅡ아들이 원래 그런애가 아닌데 네가 옆에서 바람을 넣은 거다.남편이 힘들떄 좀 참고 다니라고 잡아줘야 할 사람이 왜 같이 흔들리냐ㅡ는 입장이세요. 저라고 남편이 회사를 관둔게 마냥 편치만은 않습니다. 저역시 그말을 하기까지 저도 며칠 밤을 고민했습니다.생활비,대출,아이 학원비 다 계산해 보고 당장 반년 정도는 버틸 수 있겠다 싶어서 한 말이에요. 속편하게 그만두라한게 아니란 말이죠.. 원래 시댁에 달에 50만원씩 용돈을 드리고 있었는데 남편이 퇴사 얘기를 전하며 앞으로 30만원으로 줄이겠다고 헀거든요. 솔직히 그것도 빠듯한 상황에서 쥐어짜서 드리는건데 아마 시어머니가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나오시는데는 용돈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잇지 않나 싶습니다. 시어머니 말씀은 남편이 힘들때 참으라고 안한게 곧 부추긴거라는 논리인데 그러면 저는 매일 토하면서 출근하는 남편한테 무조건적으로 버티라고 했어야 하는 건가요? 그게 아내가 할 일인 건가요? 남편은 제편이긴 한데 시어머니한테 직접적으로 반박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전화 올 때마다 네네..만 하고 끊더라고요. 그게 또 저를 답답하게 만드는 부분이긴 한데..지금 남편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이것까지 싸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편은 요즘 컨디션이 좀 돌아와서 이력서 정리하면서 재취업 준비를 하고 있고 저는 저대로 지출 줄이면서 버티고 있는데 시어머니한테서 며칠에 한번씩 네가 아들 인생을 망쳤다, 빨리 남편 설득해서 퇴사 번복하게 하라는 뉘앙스로 전화가 올때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건가 싶어서 자괴감이 듭니다... 거기다 시어머니는 제가 공무원인 것도 물고 늘어지세요... 저는 철밥통이니까 편하고 잘릴 걱정 없는데 아들한테 쉽게 그만두라고 한거 아니냐고.. 아픈 남편한테 관둬도 괜찮다고 한게 그렇게 큰 잘못인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부추긴걸까요?
결혼생활
남편 퇴사 부추겼다고 시어머니가 폭언을 합니다
07월 27일 | 조회수 503
명
명함스무개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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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러냠
방금
전화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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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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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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