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어쩌다가 12살 차이 나는 분이랑 소개팅한 적이 있습니다. 24년 동안 모태 솔로로 살아왔고 연애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소개팅은 이런 거구나 하는 경험치를 쌓으려고 나갔는데요. 생각보다 재밌었고 대화도 잘 나누었습니다. 상대분도 즐거워하신 거 같았어요. 근데 사실 저는 연애를 할 목적이 아녀서 그런가 애프터를 받을 거라는 기대도 안 했고 그분이 저를 마음에 드실 거라고도 생각을 못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사진 보정을 많이 해서 보시고 실망하실 줄 알았어요. 근데 바로 소개팅 한 당일 다음 날 영화를 보러 가자고 애프터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때부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소개팅만 생각했지, 애프터는 예상을 못 해서 그런가 바로 다음 날 만날 생각을 하니까 무서워서 다음 주로 미루게 되었어요. 지금 보니까 저 회피형인가 봐요;;; 진짜 답답하네요. 그분은 안정적이신데 저는 취준생에 모솔이니까 그런가? 제 뇌가 에바라고 외쳤습니다. 나이 차가 12살 띠동갑이고 데이트 한번 하면 깨질 비용을 생각하니 어질어질 해졌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나이 때문에 반대하셨습니다. 그래서 결국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그런데 그런 후 두 달 뒤 그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생각난다고 하셨어요. 잘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하다면서 아 근데 하필 제가 그날이 면접 전날이었고 몸살이어서 역대급 정병 상태였는데요. 멘탈을 부여잡고자 다음날 연락을 드렸습니다. 엄청 장문으로 다시는 저 같은 거 생각도 안 나게 거절의 멘트를 적었어요. 솔직히 저 같은 멘헤라 보다는 자리 잡으신 어른 여자 만나셔라! 하는 느낌으로 보냈어요. 그분도 알겠다 잘 지내셔라 하시면서 답장하고 끝이 났습니다. 지금이 딱 소개팅한 뒤 1년이 지났는데요. 종종 그분이 생각은 났지만 그냥 그랬지 하면서 넘기던 생각이 요새는 아, 이분하고 연애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if를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물론 1년 동안 다른 소개팅을 하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한데 제가 다시 연락하기에는 그분 관점에서 미친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아서요. 공백이 있던 1년 동안 저는 취업을 했고,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는 아닙니다. 차라리 멋지게 자리를 잡았다면 용기라도 났을 것 같은데 그때와 상황이 크게 다른 것도 아니라서 용기가 안생겨요..🤦♀️어디 가서 물어볼 수도 없는 문제라 처음으로 글남겨봅니다…. 집단 지성이 필요해요…... 연락해 보는 게 나을까요? 차디차게 거절해 놓고 다시 궁금해하는 미친 사람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솔직히 그분이 여자친구라도 생기셨으면 입장도 난처해 지실 것 같구요..🥲 ---------------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저는 오히려 지금 제 심적 상태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몸도 편해지다 보니, 괜히 이런 잡생각이 들었던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소개팅은 손님께서 주선해 주신거라 이런 나이차이가 되었어요..소개팅이 뭔가 싶어서 나간 호기심이 제 발등을 찍었네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 안하게 운동 하고, 친구들과 예쁘게 꾸미고 재미있게 놀러 다니면서 지내려고 합니다. 소개팅 이후 지난 1년 동안 호감을 표현해 주시거나 번호를 물어보신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저는 그런 상황 자체가 무서워서 항상 도망다니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가장 안전한 루트였던 소개로 받은 그분이 문득 생각났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연애를 보면 '왜 저러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제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니 스스로도 답이 없더라고요. 덕분에 오히려 짜증나서 자기관리 하며 주말 보냈더니 피부가 좋아졌습니다~~! 뇌를 뽀득뽀득 씻은 기분이네요. 정신 싹 차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자에게 기대는 스타일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뭘 사귀어보고 기대기라도 해봤어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요..? 저는 남사친도 없고 여중, 여고, 여대 루트를 타와서 남자에게 기대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주변에서는 제가 무인도에 떨어져도 혼자 잘 살아남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요. 제가 그분과 연애하고 싶다거나 결혼하고 싶어서 조급했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감정이 대체 뭘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여러 가지 if를 상상해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의 제 나이와 모습이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도 일 열심히 하고, 돈도 열심히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며 잘살아 보겠습니다. 그게 가장 보람 있는 선택 같네요! 진짜 운명이면 길에서라도 만나겠죠…? 그런 게 아니라면 그냥 잘 흘려보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다들 진심 어린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자유주제
내가 찬 소개팅남 1년 지나서 연락 가능?
07월 25일 | 조회수 22,811
에
에바쎄바
댓글 11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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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기여
07월 26일
연락하시는 부분은 상관없을꺼 같은데 결혼 생각이 없으신거면 결혼적령기 아재 흔들지 마시고 지켜주세요 ㅠㅠ
연락하시는 부분은 상관없을꺼 같은데 결혼 생각이 없으신거면 결혼적령기 아재 흔들지 마시고 지켜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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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김
김치2
07월 27일
222
2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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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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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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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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