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준비한 2번째 행사가 내일 열립니다

07월 01일 | 조회수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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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Dceo

개막 전날 밤, 아무도 없는 행사장을 혼자 한 바퀴 돌았습니다. 서재로 꾸민 공간엔 랜턴에 불이 들어와 있고, 대나무 숲 벽에는 아직 포스트잇 한 장 붙어 있지 않습니다. 오늘 내 마음 배터리가 몇 %인지 묻는 보드는 100%부터 0%까지 빈칸으로 내일 아침을 기다리고 있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건 문을 열고 들어올 분들의 표정뿐입니다. 이번 페스타를 준비하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AI가 업무의 동반자로 성큼 들어온 지금, 사람은 대체 어떻게 일해야 하나.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느 지점에서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나. 처음엔 이 질문을 '일 잘하는 법'으로 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더 빠르게, 더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자리로요. 그런데 부스를 하나씩 만들어 가다 보니, 이상하게도 저희 손이 자꾸 다른 쪽에 가 있었습니다. 오늘 내 마음은 몇 %인지 묻는 보드. 일하면서 쌓인 고민과 서운함을 익명으로라도 털어놓고 가라는 대나무 숲. 나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는 동료를 조금 더 이해해 보자고, 성향마다 벽 하나씩을 내준 특별관. 만들고 보니 전부, 일 잘하는 스킬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공간들이었습니다. 어느 한 순간을 콕 집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준비하는 동안, 저희가 일하면서 받아온 스트레스가 어느새 기획으로 바뀌어 있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리가 힘들었던 자리마다 부스가 하나씩 섰다고 해야 할까요. 준비하면서 직원들에게 제가 했던 말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AI 때문에 사람을 줄일 일은 없을 거라고. 저는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산성이 AI로 커지고, 그렇게 생긴 여력으로 더 재밌고 즐거운 일을 만들어 내는 쪽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AI가 시간을 벌어다 준다면, 그렇게 생긴 시간은 더 나은 걸 만드는 데 쓰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문장이, 이번에 제가 어렴풋이 붙잡은 '일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일을 잘한다는 건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일할 여백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이번 페스타도 저희가 스트레스를 끌어안고만 있지 않고 기어이 무언가로 만들어 봤다는 점에서, 그 답을 저희 나름대로 한 번 실천해 본 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게 정답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내일 문을 열어 봐야 압니다. 사전 등록을 해 주신 분들, 그리고 아침에 마음먹고 발걸음 해 주실 분들이, 부디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가 조금이라도 채워서 돌아가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거면 저희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런 밤입니다. #일잘러페스타 #오프라인행사 #MICE #조직문화 #일의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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