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니

07월 01일 | 조회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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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lomb

나이를 먹을수록 인생의 난이도가 올라감을 실감한다. 어렸을 땐 '초년생'이라는 방패와 배려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직하자마자 증명해 내지 못하면 언제든 팽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기술 영업이라는 한 우물만 파며 이직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좁아졌다. 레퍼런스 체크 한 번이면 건너 건너 다 알 만한 사람들이고, 대기업들을 거치며 몸값(연봉) 체급은 올려놨는데 이를 맞춰줄 만한 기업은 손에 꼽는다. 결국 이 연봉을 맞춰주는 외국계 기업의 국내 신규 시장 개척 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나, 냉혹하게 팽을 당했다. 나이는 마흔을 향해가는데, 산업의 정점을 찍고 나니 정작 이 바닥에서 갈 곳이 없어졌다. 멘붕의 연속이다. 다행히 미혼이라 내 몸 하나 건사하면 그만이지만, 평생 이 일만 해온 터라 다른 길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 화려해 보이는 내 경력이 사실은 속빈 강정은 아니었을까, 다음 직장에 가도 버텨낼 수 있을까 두려움이 앞선다. 도대체 앞으로 뭘 해 먹고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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