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사유 : 팀장님 입냄새

06월 25일 | 조회수 160
견딜수없어

무슨 입냄새 때문에 퇴사를 하냐고 뭐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이건 진짜 제 생존을 위한 탈출이었습니다. 다행인 걸까요. 우리 팀은 2인 체제입니다. 팀장님과 저. 이 고통을 저만 겪었으니 얼마나 다행이게요. 팀장님은 업무 능력도 고만고만하고 성격도 무던한 편인데, 유일하고도 치명적인 문제가 바로 구강 생태계였습니다. 30년 차 헤비 스모커의 깊은 니코틴 쩐내에, 하루 5잔씩 때려 붓는 믹스커피의 텁텁한 단내, 거기에 양치질을 거부하는 자의 like편도결석 냄새가 완벽하게 블렌딩되어 있었죠. 진짜 농담 안 하고 팀장님이 입을 열면 반경 2미터 이내의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공기가 누렇게 변하는 환각이 보일 정도였습니다. 이 분의 최악의 버릇은 모니터 밀착 지적질이었습니다. 일을 시키면 꼭 제 등 뒤로 와서 어깨너머로 모니터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지시를 내렸거든요. 제 볼과 팀장님 입 사이의 거리가 좁혀질 때마다 저는 해녀처럼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지시가 끝날 때까지 1분이고 2분이고 숨을 꾹 참아야 했습니다. 결정적인 사건은 지난주 월요일이었습니다. 환풍기도 없는 좁은 회의실에서 팀장님과 단둘이 리뷰를 하게 된 겁니다. 밀폐된 공간에 생화학 가스가 차오르기 시작한 지 1시간쯤 지났을까요. 팀장님이 열변을 토하며 얼굴이 가까워지는 순간, 결국 참지 못하고 속이 요동을 쳤습니다. 결국 우웩을 해버렸고, 당황해서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하고 화장실로 뛰어가 헛구역질을 세 번이나 했습니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바로 사직서를 냈습니다. 이유를 묻길래 차마 "팀장님 아가리 똥내 때문에 위경련이 와서요"라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냥 건강상의 이유로 요양하겠다고 둘러댔습니다. 헛구역질을 했으니까 건강 문제 맞잖아요. 이번주까지만 참으면 화생방 훈련은 끝입니다. 질러놓고 보니 시원하면서도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시원함이 좀 더 큽니다. 진짜 괴로웠으니까요. 여러분. 연봉 높고 복지 좋은 회사 다 좋습니다. 하지만 상사의 양치 습관이 파탄 났다면 그곳은 지옥입니다. 맑은 공기야말로 최고의 사내 복지라는 걸 잊지 마십시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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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따봉
    어뎅
    방금
    ㄹㅇㅋㅋ...숨쉴때마다 뒷머리가 아프더라구요...진짜로...
    ㄹㅇㅋㅋ...숨쉴때마다 뒷머리가 아프더라구요...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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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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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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