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선발 라인업을 확인했을 때부터 뒷목이 서늘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완벽하게 재현됐다. 결과는 남아공전 1대 0 충격패. 스코어보다 경기 내용이 더 처참했다. 안정을 택했다는 명목으로 익숙한 수비 라인을 그대로 들고나왔다. 전반전 결과는 어땠나? 중원 전개는 1도 안 되고, 남아공이 파놓은 덫에 걸려 측면에서 의미 없는 공만 주구장창 돌렸다. 투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답답한 백패스의 향연이었다. 가장 어이없는 건 '주장'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둔 거다. 체력 안배? 전술적 휴식? 내 눈엔 그저 "손흥민 없이도 이겨서 내 전술을 증명하겠다"는 끔찍한 명장병으로밖에 안 보였다. 어렵게 귀화시켜 놓고 내내 벤치에 처박아두던 옌스. 멕시코전에서 허덕일 때도 끝까지 옌스를 외면하더니, 오늘 전반전 내내 꽉 막히고 답답하니까 그제야 후반에 손흥민이랑 같이 허겁지겁 투입하더라. 들어가자마자 옌스랑 손흥민이 좌측에서 호흡 맞추면서 주도권 가져오는 걸 보면서 진짜 속이 다 터졌다. 옌스가 적극적으로 뛰면서 후반 막판 박스 안으로 양발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크로스 찔러넣는 걸 보고 확신했다. 이렇게 폼 좋은 선수를 굳이 안 썼던 건 전술이 아니라 고집이었다는 걸. 본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팀 전체의 공격력을 거세한 전술적 자해나 다름없다. 결국 지고나니 결과는 감독인 본인 책임이라고. 그래요 홍명보 감독님. 책임이라는 단어는 패배 후 대충 던지는 면피용 단어가 아닙니다. 알량한 아집으로 뛰어난 선수 기용을 외면하고, 핵심 에이스를 실험쥐처럼 다룬 대가가 바로 이 졸전 참사입니다. 이대로 어찌어찌 조별리그 통과해서 32강에 올라간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 이력서에 32강 진출 한 줄 긋고, 연봉 20억 달달하게 챙기면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버틸 심산이겠지. 오늘 패배로 확실해졌다. 감독의 모험은 완벽히 실패했고, 고집은 아집이었으며, 그 얄팍한 명장놀음에 국가대표팀 선수들만 90분 내내 희생당했다. 더 추해지기 전에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게 그나마 남은 도리다.
자유주제
홍명보는 보아라.
06월 25일 | 조회수 4,664
그
그레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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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재룡이
06월 25일
제가 살다살다 클린스만을 재평가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역대급으로 전략도 없고 어이도없는 경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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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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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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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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