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증시의 최대 화두는 단연 '코리아 밸류업'입니다. 주주 가치를 높이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와 시장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밸류업의 가장 단단한 기초가 되어야 할 '회계 투명성'의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경영진의 횡령, 분식회계, 그리고 주주들의 눈을 속이는 목적성에 맞지 않는 자금 유용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터질 때마다 시장이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많던 외부감사 고연차 회계사들과 감시 장치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한국의 회계 제도가 그나마 정비되어 온 것은 회계업계 내부의 선제적인 결단이나 자정 노력이 아니었습니다. IMF 외환위기,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 국가 경제를 흔든 대형 금융 참사가 터진 후, 외부의 강력한 법적 압박과 칼날이 들어와서야 마지못해 제도를 바꾸고 따랐던 것이 지우기 힘든 사실입니다.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독립성이 부족하여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면, 그 책임 역시 회계업계 스스로에게 있습니다. "돈을 주는 경영진이 곧 감사인을 선임하는 구조(자유수임제)"라는 갑을 관계 뒤에 숨어, 횡령이나 부정을 보고도 눈을 감거나 '의견거절'을 주저하는 관행을 언제까지 구조 탓으로만 돌릴 것입니까. 경영진으로부터의 철저한 경제적 독립을 공고히 할 장치를 법제화하라고, 왜 협회는 시장의 목소리보다 더 크고 단호하게 외치지 못합니까.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는 명확합니다. 외력에 의해 등 떠밀려 변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와 회계업계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 객관화를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이익단체로서의 목소리가 아니라, 시장의 파수꾼으로서 경영진의 부정과 외압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주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독립성 강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밸류업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회계업계는 또다시 '방조자'라는 시대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기에 외부에 의해 다시 수술대에 놓이게 될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맞딱들이기 원치 않는다면 뒷짐을 풀고, 이제는 스스로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코리아 밸류업의 그림자, 한국회계사협회는 언제까지 뒷짐만 지고 있을 것인가!
06월 24일 | 조회수 33
라
라낑
댓글 0개
공감순
최신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