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중년입니다

06월 23일 | 조회수 71
바닥

사는 게 너무 피곤하네요. @@;;)/ #지하철 오늘도 하루가 지옥이다. 멍하게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를 잘못탔다. 가뜩이나 멀리서 내렸는데, 내린 곳 지하철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공사를 한다. 100미터는 돌아가야 한다. 경보하듯 걸으니 땀이 배어나기 시작한다. 노트북에 가방까지 들고, 행사에 참석해야 해 재킷까지 입었다. 출근길부터 땀범벅이다. 지하철에 에어컨을 튼건지 만건지. 미적지근한 바람은 뒤에서 정성스레 만진 머리만 망가뜨린다. 지하철 선반도 눈에 띄게 사라지고 있다. 30도가 훌쩍 넘는 날에 가방 두 개에 재킷까지 들고 서 있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등에서는 땀이 짜증을 부르면서 흐른다. '내려요'라면서 내 등을 밀고 지나가는 사람 때문에 젖은 옷이 등에 찰싹 달라 붙는다. 불쾌지수는 끊임없이 솟구친다. 퇴근길 역시 괴롭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속으로 삼킨다. 팔이 끊어질 거 같다. 가방이나 노트북을 내려놓을 공간조차 없다. 어쩌다 이렇게 매일 똑같은 하루를 살게 됐을까. 나만 덥고 나만 팔이 빠질 거 같나? 주변 사람들은 평온해 보인다. 나만 이상한가. 내가 예민한가. 어쩌다 이렇게 태어났을까. 오늘도 피곤함에 절어 집으로 향한다. 퇴근 전 화장실에서 바지를 추스르다 담이 온 어깻죽지는 퇴근 시간이 되니 유난히 당긴다. 오늘도 아침저녁으로 지하철에 몸을 구겨넣고 땀을 뻘뻘 흘리는 내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지하철 차창에 비친 모습은 또 왜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낡아가는지. 마침 두 정거장 남기고 자리가 나 잠시 앉아 땀과 피로를 미세하게나마 식혔다. 젠장, 아침에 마주한 그곳. 운동 가려면 이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여전히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를 한다. 반대편으로 62계단을 걸어 오르니 땀이 다시 반갑다고 등에서 마중 나온다. '어차피 운동 갈건데...'라고 이를 악물어 본다. 좋아서 운동을 다닌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다닌다. 내가 살아야 가정이 사니, 낡을수록 건강을 챙길 수밖에 없다. 내가 무너지면 가족도... 그래도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땀을 쏟아내니 기분이 나아진다. 딱 50분만 하려던 운동을 1시간 반이나 했다. 사람이 참 단순하다. 출퇴근길엔 인생이 거지 같기만 했는데, 실컷 땀 흘리고 샤워까지 하니 기분이 풀렸다. '그럼 내일 하루만 더 살아볼까?'라는 마음이 생긴다. 다시 옷을 입으려는데, 무더위 속에서 땀에 시달리며 구겨진 셔츠가 처량하게 걸려 있다. 셔츠야, 너도 오늘도 고생 많았다. 이렇게 또 하루를 꾸역꾸역 보내고 있다.

댓글 0
공감순
최신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 국외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F1200020240004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