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덕분에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06월 20일 | 조회수 83
이게말이되는가

2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팀과 직무가 바뀌었습니다. 6년의 경력 중 5년 넘게 국내 마케터로 일하다가, 해외 플랫폼 MD 직무에 관심이 생겨 좋은 기회로 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마존 플랫폼을 희망했으나 쇼피(Shopee) MD 직무를 맡게 되었고 사수가 배정되었습니다. 윗선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걸 팀에서도 알고 있으니 다 얘기해 뒀다"며 안심시켰고, 저 역시 밤늦게까지 남아서 복습하고, 주말에도 컴퓨터를 붙잡고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어가며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숫자에 조금 약해서 계산이 느린 편이다 보니, 혼이 나더라도 제대로 알 때까지 계속 물어보며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하지만 사수의 가스라이팅과 언어폭력은 제 마음을 처참하게 후벼팠습니다. 질문을 두 번만 해도 짜증을 내더니, 어느 날은 저를 자폐아 보듯 바라보며 "더하기, 빼기는 할 줄 알아? 곱하기, 나누기는?"이라며 인격 모독을 했습니다. 너무 모욕적이고 화가 났지만, 회사가 매출 잘 내고 직급 높은 사수만 신뢰하는 분위기라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웃어넘겨야 했습니다. 심지어 단톡방에 외근 보고를 하는 다른 팀원들을 보고 저도 똑같이 공유했다가, "왜 나한테 직접 설명 안 하냐, 팀장한테 대면 보고 안 하냐"며 꼬투리를 잡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사수는 "힘들어 못해먹겠다"며 제 사수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하지도 않은 일까지 팀장에게 왜곡해서 고자질했고, 억울함을 해명하려는 저에게 팀장은 "사수가 만만하냐"며 다그쳤습니다. 그 후 사수와 절연하듯 지내게 되었는데, 사수는 사소한 문제를 마치 큰 사고가 터진 것처럼 위에 보고해 놓고는 쏙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쇼피 업무를 모르는 걸 알면서도 완전히 저를 방치해 버린 것입니다. 수습 방법을 몰라 묻는 저에게 "알아서 하라"며 방관하더군요. 퇴근도 못 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겨우 수습하고 윗선에 보고를 마쳤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제가 완전히 방치되어 혼자 쩔쩔매고 있는 그 사이에 팀에 새로운 후임이 채용되어 들어왔습니다. 사수는 기다렸다는 듯 그 신입을 본인의 후임으로 붙여 끼고돌기 시작하더니, 아무것도 안 알려준 저와 대놓고 비교를 하며 깎아내렸습니다. "저 사람은 몇 번 안 알려주고 매뉴얼만 던져줬는데도 잘하는데 너는 왜 그러냐"면서, 사람들 다 듣는 앞에서 저를 향해 "저 사람이랑 너랑 똑같은 사람인데, 나한테는 왜 저렇게 못하냐? 저 사람이랑 같은 사람 아니냐?"라며 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옆자리 주임님이 제가 너무 짠했는지 슬쩍 과자를 챙겨주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사수 목소리가 워낙 커서 4~5달 동안 사무실이 떠나가라 혼나다 보니, 타 팀원들이 안쓰럽게 쳐다보고 힘내라고 응원해 줄 지경입니다. 업무가 어려우면 밤을 새워서라도 배우겠는데, 사람의 인격 모독과 의도적인 배척은 도저히 버텨내기가 힘듭니다. 원래도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었는데, 이 일로 인해 약의 개수와 용량이 더 이상 늘릴 수 없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몇 주 동안 극심한 어지러움에 시달리다, 얼마 전에는 출근길에 스트레스로 기절하여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심한 스트레스로 위 가스가 차올라 혈관을 눌러 산소 공급이 안 된 거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잘 지내던 분이 이렇게 돌변하니 더는 버틸 수가 없어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경력을 좋게 봐주셔서 연달아 면접이 잡히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받고 몸까지 망가져서 도망치듯 이직하는 이 선택이... 정말 맞는 걸까요?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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