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 갑작스럽게 팀과 직무가 바뀌었습니다. 6년의 경력 중 5년 넘게 국내 마케터로 일하다가, 해외 플랫폼 MD 직무에 관심이 생겨 좋은 기회로 팀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아마존 플랫폼을 희망했으나 쇼피(Shopee) MD 직무를 맡게 되었고 사수가 배정되었습니다. 윗선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 걸 팀에서도 알고 있으니 다 얘기해 뒀다"며 안심시켰고, 저 역시 밤늦게까지 남아서 복습하고, 주말에도 컴퓨터를 붙잡고 스스로 매뉴얼을 만들어가며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제가 숫자에 조금 약해서 계산이 느린 편이다 보니, 혼이 나더라도 제대로 알 때까지 계속 물어보며 악착같이 버텼습니다. 하지만 사수의 가스라이팅과 언어폭력은 제 마음을 처참하게 후벼팠습니다. 질문을 두 번만 해도 짜증을 내더니, 어느 날은 저를 자폐아 보듯 바라보며 "더하기, 빼기는 할 줄 알아? 곱하기, 나누기는?"이라며 인격 모독을 했습니다. 너무 모욕적이고 화가 났지만, 회사가 매출 잘 내고 직급 높은 사수만 신뢰하는 분위기라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웃어넘겨야 했습니다. 심지어 단톡방에 외근 보고를 하는 다른 팀원들을 보고 저도 똑같이 공유했다가, "왜 나한테 직접 설명 안 하냐, 팀장한테 대면 보고 안 하냐"며 꼬투리를 잡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사수는 "힘들어 못해먹겠다"며 제 사수를 안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하지도 않은 일까지 팀장에게 왜곡해서 고자질했고, 억울함을 해명하려는 저에게 팀장은 "사수가 만만하냐"며 다그쳤습니다. 그 후 사수와 절연하듯 지내게 되었는데, 사수는 사소한 문제를 마치 큰 사고가 터진 것처럼 위에 보고해 놓고는 쏙 빠져버렸습니다. 제가 쇼피 업무를 모르는 걸 알면서도 완전히 저를 방치해 버린 것입니다. 수습 방법을 몰라 묻는 저에게 "알아서 하라"며 방관하더군요. 퇴근도 못 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겨우 수습하고 윗선에 보고를 마쳤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제가 완전히 방치되어 혼자 쩔쩔매고 있는 그 사이에 팀에 새로운 후임이 채용되어 들어왔습니다. 사수는 기다렸다는 듯 그 신입을 본인의 후임으로 붙여 끼고돌기 시작하더니, 아무것도 안 알려준 저와 대놓고 비교를 하며 깎아내렸습니다. "저 사람은 몇 번 안 알려주고 매뉴얼만 던져줬는데도 잘하는데 너는 왜 그러냐"면서, 사람들 다 듣는 앞에서 저를 향해 "저 사람이랑 너랑 똑같은 사람인데, 나한테는 왜 저렇게 못하냐? 저 사람이랑 같은 사람 아니냐?"라며 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옆자리 주임님이 제가 너무 짠했는지 슬쩍 과자를 챙겨주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습니다. 사수 목소리가 워낙 커서 4~5달 동안 사무실이 떠나가라 혼나다 보니, 타 팀원들이 안쓰럽게 쳐다보고 힘내라고 응원해 줄 지경입니다. 업무가 어려우면 밤을 새워서라도 배우겠는데, 사람의 인격 모독과 의도적인 배척은 도저히 버텨내기가 힘듭니다. 원래도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었는데, 이 일로 인해 약의 개수와 용량이 더 이상 늘릴 수 없을 만큼 늘어났습니다. 몇 주 동안 극심한 어지러움에 시달리다, 얼마 전에는 출근길에 스트레스로 기절하여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심한 스트레스로 위 가스가 차올라 혈관을 눌러 산소 공급이 안 된 거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잘 지내던 분이 이렇게 돌변하니 더는 버틸 수가 없어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경력을 좋게 봐주셔서 연달아 면접이 잡히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너무 깊은 상처를 받고 몸까지 망가져서 도망치듯 이직하는 이 선택이... 정말 맞는 걸까요? 가슴이 너무 답답합니다.
회사생활🎁
사수덕분에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네요
06월 20일 | 조회수 5,313
이
이게말이되는가
댓글 5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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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합성데이터가뭐냐
06월 21일
예전 친구가 대학원에서 저런걸 당하는걸 봤습니다. 교수랑 이야기하다 이걸 몰라? 하며 3축 계산, 미분, 2차 방정식, 곱셈, 덧셈까지 내려오는데...
이게 사람이 평소에 그런걸 잘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몰리면 순간적으로 알던 것도 답변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어하면서도, 오기랑 독기로 교수랑 싸워가며 자기가 옳음을 증명하고 졸업까지 해버렸습니다.만...
모두가 그럴수도 없고, 그냥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답일 것 같습니다. 똥은 무서운게 아니라 더럽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요.
굳이 내 영혼에 상처내면서까지 가야하는 길이 맞는지 한번 고민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예전 친구가 대학원에서 저런걸 당하는걸 봤습니다. 교수랑 이야기하다 이걸 몰라? 하며 3축 계산, 미분, 2차 방정식, 곱셈, 덧셈까지 내려오는데...
이게 사람이 평소에 그런걸 잘하더라도 정신적으로 몰리면 순간적으로 알던 것도 답변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어하면서도, 오기랑 독기로 교수랑 싸워가며 자기가 옳음을 증명하고 졸업까지 해버렸습니다.만...
모두가 그럴수도 없고, 그냥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답일 것 같습니다. 똥은 무서운게 아니라 더럽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니까요.
굳이 내 영혼에 상처내면서까지 가야하는 길이 맞는지 한번 고민이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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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게말이되는가
작성자
06월 21일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동안 버티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도망이 아니라 저를 살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그동안 버티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도망이 아니라 저를 살리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잘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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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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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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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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