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스토킹해놓고 몸 안 좋다고 연차냈던 그분. 오늘은 출근을 했더라고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훑어보니까 자리에 앉아있길래 오늘 아주 제대로 놀려줘야겠다 싶어서 신나게 탕비실 갔더니 따라오더라고요. 몸은 좀 어때요? 어제 많이 아팠나 봐요 하고 먼저 말 걸었는데 저 쳐다보더니 표정도 없이 아 네 뭐 하더니 뒤돌아서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거예요 뭐야 자기가 따라와놓고는...? 뒤통수에 대고 커피 마시려는 거 아니었어요? 소리쳤지만 씹혀버렸습니다. 뭐야...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우물쭈물하면서 자기 예쁘게 입고 온 거 티 안 났냐고 찡찡대던 그 하찮고 귀여운 남자는 어디 갔냐고요. 점심 때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저랑 눈이 마주치니까 흠칫하더니 바닥만 보고 지나가더라고요. 저는 제가 메두사라도 된 줄 알았어요. 근데 부끄러워서 그러는 걸 알아서 그냥 귀엽더라고요. 몰랐는데 저 에겐남 취향이었나 봐요. 퇴근할 때도 원래는 제가 일어나면 한 템포 늦게 스르륵 따라 일어났으면서 오늘은 가방 들고 일어서서 미어캣처럼 쳐다보니까 또 고개 푹 숙이고 핸드폰만 보고 있더군요. 아니 이럴 거면 왜 고백을 한 걸까요? 어이가 없었어요 참 나. 여기까지 하니까 후기라고 쓸만한 것도 없는 거예요. 다들 후기를 기다리고 계시는데 어떡하지 괜한 의무감에 오늘 용기내서 말도 여러번 건 거였는데. 아쉽지만 에겐남을 자극하면 더 멀어질 수 있으니까 좀 지켜봐야겠다 하고 그냥 혼자 집에 왔어요. 이게 어제까지 일이었고요. 좀 전에 카톡이 오더라고요? 취해서 실수했습니다. 라고. 엥? 하고 열어서 보려고 했더니 바로 삭제된 메시지라고 바뀌더라고요 아니 뭐냐고 카톡 보내려고 열었더니 바로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라고 이어서 카톡이 왔어요. 아니 갑자기 세상 진지한 척은 왜 하시는 건지? 아니 뭐예요 ㅋㅋㅋ 삭제는 왜 한 거예요 ㅋㅋㅋ 했더니 '그냥 불편하실까봐... 죄송합니다 잊어주세요ㅠ' 라고 답이 와서 '생각해보구요.' 라고 보내고 말았는데 흠.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백을 받았는데 그게 맞는지 아닌지 애매한 상태가 돼버렸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뭐 이 분이 당장 좋은 것도 아니고 그냥 귀엽고 재밌을 뿐인데 ㅋㅋ 슬슬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이렇게 된 이상 뭐라도 해야 할텐데 이 에겐남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그날 고백한 건 어떻게 할 거예요? 진짜 그냥 취해서 실수한 거예요? 라고 물어볼 생각인데 우선 주말동안은 좀 쉬시고 이불킥도 하시면서 생각 좀 해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참아봅니다. 너어어무 재밌네요 ㅎㅎㅎㅎ 참고로 이 글은 아래 글에서 이어지는 글이었습니다.
취해서 실수했습니다?
06월 20일 | 조회수 227
머
머랭구랭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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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본투비한량
3시간 전
취해서 그날 일이 잘 생각 안나서 머랭님이 빵 터졌다거나 하는 거는 기억 못하는 거 아닐까요ㅠ 그래서 머랭님한테 자기가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취해서 그날 일이 잘 생각 안나서 머랭님이 빵 터졌다거나 하는 거는 기억 못하는 거 아닐까요ㅠ 그래서 머랭님한테 자기가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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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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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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