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아이를 낳아야 할까요?

06월 17일 | 조회수 4,683
포뮬1

안녕하세요. 정말 고민이되어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곧 결혼을 앞둔 예신입니다. 어린 나이는 아니라 아이를 가진다면 그래도 3년 이내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다만 남친과 저 둘다 인생에서 결혼이 당연한 거쳐야하는 스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아니였고, 결혼하면 아이는 당연히 가져야한다! 이런 가치관도 아닙니다. ..사실 더 어렸을때는 결혼을 해도 애는 절대 안가져야지.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엄마와 저의 개인적 관계가 영향을 준 터라, 여러번 전문 상담을 통해 엄마와 저의 관계랑 앞으로 생길 저의 가정과는 분리하여 보는게 맞다고 생각이 바뀐 상태입니다. 남자친구도 비슷한데, 둘다 장남장녀라 그런지 가족 간에 일어났던 일들이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습니다. (가족끼리 사이가 안좋은 것은 아니고 비교적 화목합니다만.. 학창시절 부모님 세대의 양육법에 대해, 세상이 변하고 보고 듣는 것도 많아지니 불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일로 남자친구랑 대화를 많이 해봤는데 정말 결론이 안나더군요. 그래서 딩크, 양육하시는 분들 모두 솔직한 의견이 듣고싶어 글을 씁니다. 우선 저희 성향과 고민하는 지점을 적어볼게요. - 저랑 남친 둘다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편입니다. 물론 귀엽고 애교많은 아이들이나 릴스를 보면 예쁘다는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말을 안듣거나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들을 보면 ’아이니까 그럴수있지’ 라고 단박에 포용력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은 아닙니다..ㅎㅎ - 저는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있고, 남자친구는 결혼 후 큰 강아지를 키우고싶어합니다. 고양이도 물론 키우는데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핸들링 가능한 선이고, 아직까진 크게 아픈 적 없던 아이라 고맙게도 힘들지않게 키우고있습니다. 저는 강아지는, 그리고 큰 대형견은 고양이보다는 신경쓸 부분도 많고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를 낳고>좀 큰 뒤에 강아지를 키우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아이에 대한 생각이 저보다 없는 편이라(딩크에 가까운 느낌..) 그 시간과 노력, 돈을 그냥 저희 부부와 반려동물에 쓰고싶어하는 것 같아요. - 그리고 더 걱정되는 부분은 부부 관계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도 그렇고 주변을 보면 어쩔수없이 아이를 낳은 후 육아를 하며 부부가 많이 다투는 것 같아서요.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이 남자와 함께하고 싶어하는 결혼이라 아이때문에 부부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원치않습니다. 엄마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았는데 ‘낳으면 다르다, 낳으면 다른 애들하고 다른 애정이 생긴다’ ‘다른거랑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 하시더군요.. 저는 낳아보지않으면 모르는 일이고 제가 기억하던 엄마 모습은 그렇게 행복해보이지않았거든요. (요즘에야 저희 남매가 다 커서 1인분 역할을 하니 기억이 미화된건가 싶기도하고.. 사실 저랑 남동생은 큰 사고를 치거나 크게 아프지않고 무난하게 자란편이여서..) 아이를 낳는다는게 낳아놓고 별로면 그만둘 수 있는 그런 가벼운 문제가 아니기에 정말 고민이 됩니다. 많은 분들의 솔직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추가로, 아이가 있어야 노후가 편하다 이런 말에 동의하는 편이 아니라 ( 그런 마음으론 아이를 낳고싶진않아서요 )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의견 부탁드립니다..

댓글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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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레인노패인
    06월 17일
    아이가 태어날 때 부모도 같이 태어난다고 말하는데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아빠로서의 삶을 새로 부여 받은 거죠. 이 삶에는 피로와 고통과 두려움이 있고, 그래서 부부 갈등도 초래하는데, 이건 자녀가 없는 사람이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삶이 주는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변혁적 경험, 단절적 경험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없는 사람은 전자는 눈에 보이고 후자는 손에 잡히지 않으니 이게 맞나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로, 아이 때문에 싸우기도 하지만, 피로와 고통과 두려움과 기쁨과 환희를 함께 하면서 쌓이는 사랑과 신뢰도 있습니다. 후자를 말하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안 보일 뿐입니다. 아이가 주는 어려움을 모두 감내할 자신감을 가지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 역할을 잘 해냅니다. 걱정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태어날 때 부모도 같이 태어난다고 말하는데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아빠로서의 삶을 새로 부여 받은 거죠. 이 삶에는 피로와 고통과 두려움이 있고, 그래서 부부 갈등도 초래하는데, 이건 자녀가 없는 사람이 옆에서 보고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삶이 주는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부분입니다. 변혁적 경험, 단절적 경험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없는 사람은 전자는 눈에 보이고 후자는 손에 잡히지 않으니 이게 맞나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로, 아이 때문에 싸우기도 하지만, 피로와 고통과 두려움과 기쁨과 환희를 함께 하면서 쌓이는 사랑과 신뢰도 있습니다. 후자를 말하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에 안 보일 뿐입니다. 아이가 주는 어려움을 모두 감내할 자신감을 가지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 역할을 잘 해냅니다. 걱정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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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포뮬1
    작성자
    06월 17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낳게되면 힘든일도 있겠지만 더 큰 기쁨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낳게되면 힘든일도 있겠지만 더 큰 기쁨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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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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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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