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구조조정 논란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오래된 엘리트 경영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사례로 볼 수도 있다. 과거 한국의 이른바 다이아몬드 수저 가문들은 분명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 미국, 유럽과 직접 연결되는 인맥 자체가 희소 자산이던 시대였다. 해외 유학 역시 소수만 가능했고, 선진국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가진 것만으로도 막대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들은 일본의 기술을 들여오고, 미국의 브랜드를 수입하고, 유럽의 사업 모델을 한국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한국이 가난하던 시절에는 이러한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해외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기회가 적었고, 선진국의 제품과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오늘날 한국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수준과 정보 접근성을 갖고 있다. 해외 정보들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접할 수 있고, 해외 인맥도 여러 경로로 연결된다. 과거 가문들이 독점하던 정보와 인맥의 가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물론 희소성 있는 정보와 인맥에 대한 가치는 여전히 높으나 독점이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전통 엘리트 조직들은 여전히 과거 성공 방식을 반복한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바로 해외 콘텐츠 독점권 중심의 사고다. 과거에는 올림픽, 월드컵 같은 해외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을 확보하면 사실상 독점적 수익이 가능했다. 시청자는 방송국이 보여주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유튜브, OTT, SNS, 숏폼 콘텐츠가 지배하는 시대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젊은 세대는 경기 전체를 보기보다 하이라이트를 소비하고, 실시간 클립을 보며, 해외 플랫폼에서 직접 정보를 얻는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유투브 등 시청할 컨텐츠가 많아서 굳이 월드컵, 올림픽에 대해 관심이 높지 않다. 국가대표들이 귝위선양 한다고 보는 것도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BTS나 블랙핑크가 더 국위선양 한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에 갇혀 거액을 들여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하는 것은 “해외에서 좋은 것을 가져오면 성공한다”는 과거 모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제 그 공식이 더 이상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싼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시청률이 보장되지도 않고, 광고 수익이 투자금을 회수해주지도 않는다. 과거에는 독점 자산이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높은 고정비용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대한 적응 실패의 문제다. ⸻ 반면 한국 내부에서 탄생한 산업들은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K-POP은 세계 음악 시장으로 진출했고, 한국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는 글로벌 OTT를 장악했다. 한식 역시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직접 만들고 해외로 수출했다는 점이다. 시대의 중심축이 수입에서 창조로 이동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에 익숙한 조직일수록 이러한 변화를 늦게 받아들인다. 기존 자산과 지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게 되고,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대신 과거 모델을 반복하려 한다. 그 결과 경쟁력은 점차 약화된다. ⸻ JTBC에 필요한 것은 회생이 아니라 체질 개선 만약 JTBC가 진정한 회생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성공 방식을 버리는 것이다. 첫째,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매각해야 한다. 좋은 시절을 전제로 유지하던 자산은 생존이 우선인 시기에 부담이 된다. 둘째, 조직 규모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방송국 중심 조직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기업 중심 조직으로 재편해야 한다. 셋째, 경영진부터 비용 절감에 나서야 한다. 과도한 비서 조직, 의전 문화, 법인 차량, 특권적 비용 구조가 존재한다면 먼저 정리해야 한다. 넷째, 콘텐츠 제작 방식 자체를 AI·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빠르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 엔비디아의 창업자 Jensen Huang 은 회사가 세계 최고 기업이 된 이후에도 “우리는 항상 파산으로부터 30일 떨어져 있다”는 취지의 경계심을 강조해 왔다. 그 말의 핵심은 기업의 가장 위험한 순간은 실패할 때가 아니라 성공에 취했을 때라는 의미다. 과거에 일본과 미국의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 성공한 기업이 오늘도 그 방식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순간 쇠퇴는 시작된다. 오늘날 경쟁력은 해외 인맥이 아니라 적응력이다. 그리고 적응력이 사라진 조직은 방송사든 재벌이든, 스타트업이든, 어떤 가문이든 시장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JTBC의 위기가 던지는 질문: 왜 다이아몬드 수저 경영은 시대 변화에 뒤처지는가
06월 15일 | 조회수 80
M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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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M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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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전
그리고 대통령이 월드컵·올림픽 시청권을 언급하는 것은 다소 구시대적인 국가주의적 발상이다.
과거에는 국민들이 국가대표 경기를 TV로 함께 시청했지만, 지금은 유튜브·넷플릭스·게임·쇼츠 등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경기 전체보다 하이라이트를 소비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가대표 응원보다 직접 운동하는 생활체육과 개인 취향이 중요해진다. 월드컵·올림픽 시청률이 낮아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민들이 무엇을 볼지는 시장과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 대통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연금개혁, 노동개혁, 규제개혁, 저출산, 국가경쟁력 같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국민들이 무엇을 시청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취미를 가질지는 각자가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그리고 대통령이 월드컵·올림픽 시청권을 언급하는 것은 다소 구시대적인 국가주의적 발상이다.
과거에는 국민들이 국가대표 경기를 TV로 함께 시청했지만, 지금은 유튜브·넷플릭스·게임·쇼츠 등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은 경기 전체보다 하이라이트를 소비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가대표 응원보다 직접 운동하는 생활체육과 개인 취향이 중요해진다. 월드컵·올림픽 시청률이 낮아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국민들이 무엇을 볼지는 시장과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 대통령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대통령은 연금개혁, 노동개혁, 규제개혁, 저출산, 국가경쟁력 같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 된다.
국민들이 무엇을 시청하고, 무엇을 먹고, 어떤 취미를 가질지는 각자가 알아서 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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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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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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