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제작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 창의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찾아서]

06월 12일 | 조회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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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제작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 창의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찾아서] Q. 오늘 대화의 주제는 K-pop 4대 기획사의 제작 방식입니다. 각 사마다 뚜렷한 개성이 있죠? A. 네, 그렇습니다. SM은 독창적인 세계관과 체계적인 트레이닝, YG는 힙합 기반의 강렬한 색깔과 아티스트의 개성, JYP는 대중적인 음악과 춤, 하이브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과 방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Q. JYP의 경우 완전한 멀티 레이블은 아니지만, 본부제(디비전 시스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맞습니다. JYP는 1본부, 2본부, 3본부 등으로 나누어 각 본부 내에서 기획, 제작, 마케팅을 독립적으로 처리합니다. 과거에는 박진영 프로듀서 1인에게 집중된 구조여서 제작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죠. 아티스트의 개성을 보호하면서도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YG 역시 과거 양현석 회장이나 SM의 이수만 총괄처럼 1인이 크리에이티브를 총괄하는 방식을 유지해 왔고, 현재 SM과 하이브는 본격적인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떤 제작 구조가 기획사의 성장에 더 유리하다고 보시나요? A.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다작(多作)을 통해 음원과 앨범을 대량 생산하고 자본을 벌어들이는 구조에는 하이브나 SM 같은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 맞습니다. 반면, 회사의 고유한 정체성(Identity)과 독창적인 크리에이티브를 지켜나가기에는 YG나 JYP 같은 집중 체제가 더 적합하죠. 다만 최근 글로벌 K-pop 시장이 워낙 비대해지다 보니, 시장에서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더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Q. 두 시스템의 장점을 합친 절충안이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겠군요. A. 그렇습니다. 한 축에서는 뛰어난 안목을 가진 제작자의 정체성을 지켜주어 유니크한 음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다른 한 축에서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음원을 뽑아내고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입니다.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하이브리드 구조죠. 이를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습니다. K-pop 기획사들이 초창기에는 1인의 창의성에 기대어 성장했지만, 이제는 철저히 산업화된 기업이 된 만큼 특정 개인에게 종속되는 측면은 배제해야 합니다. 멀티 레이블이 제대로 살아나려면 창작자들 역시 본인만의 고집이나 독단적인 판단을 조금 내려놓고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Q. 최근 SM의 경영진 교체와 이수만 총괄의 퇴진도 이와 맞물린 변화로 볼 수 있을까요? A. 아주 중요한 지점입니다. 기존의 강력한 리더십이 없어지고 기업인 출신들이 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산업적으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과거 SM 특유의 독특한 특성, 즉 'SM스러운 맛'이 옅어진 것 또한 확실합니다. 특히 SM의 핵심 아이덴티티였던 'SMP(SM Music Performance)' 장르를 구축한 유영진 프로듀서까지 함께 회사를 떠나면서, 그 본연의 색깔을 다시 회복하는 것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Q. 하지만 최근 에스파(aespa)의 성공을 보면 SM만의 유산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A. 맞습니다. 최근 에스파의 음악을 대중들이 '쇠맛'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거 유영진 프로듀서가 구축해 놓은 강렬하고 실험적인 SMP라는 콘셉트가, 에스파라는 팀에 맞춰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쇠맛'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나올 SM 아티스트들 역시 과거의 유산에만 갇히지 말고, 세계 시장을 향해 이러한 독창적인 콘셉트를 현대적으로 개발하고 포장해 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Q.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 SM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SM은 지금도 글로벌 전략을 충분히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본력이 탄탄한 '대감집' 느낌이 강하다 보니 세계 시장에서 드라마틱한 서사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반면 하이브는 BTS라는 언더독 신화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엄청난 스토리텔링의 충격파를 주었죠. SM에 다소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런 극적인 서사입니다. 따라서 SM은 앞으로 콘텐츠와 세계관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포장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남녀 아이돌에만 너무 집중하기보다 과거 SM이 시도했던 클래식, EDM, 발라드, 솔로 포크, 혹은 K-밴드나 K-록처럼 장르적 다양화를 다시 시도한다면 크리에이티브가 더욱 확장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K-pop 시장에서 SM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A. SM은 워낙 크리에이티브 역량이 뛰어나고,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세팅되어 있는 명가입니다. 시스템과 장르적 다양성이 잘 받쳐준다면, 언제든지 하이브의 BTS 못지않은 걸출한 글로벌 아티스트를 다시금 배출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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