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30대 예비 유부녀 인사 드립니다. 이사람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소개팅을 했는가 헤아려보니 어림잡아도 100번이 넘더라고요.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부터 주말마다 마치 투잡 뛰는 것처럼ㅋㅋ 소개팅을 해왔거든요. 주말에는 친구들 대신 완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 셈이죠. 가끔 로테이션 소개팅도 나가봤는데 그건 취향이 아니어서 그냥 1:1 소개팅만 주로 했습니다. 그러고나니 지금의 저는 거의 인간 소개팅 데이터베이스 수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친구들도 저한테 소개팅/썸 상담을 많이 하는지라, 리멤버에서도 인연을 찾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키보드에 손을 올렸습니다. 물론 환장썰도 곁들여서 ㅎㅎ 아니 진짜 숫자가 백 단위로 넘어가니까 진짜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되더군요. 자기가 더 많이 먹어놓고 반반 더치페이하자는 사람은 빌런 축에도 못 끼고요. 진짜 이상했던 사람은 더치페이 후 저희 집까지 태워주신다길래 집 알려드리기 좀 그래서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가면서 하는 말이 주차비가 얼마가 나오고, 기름값이 얼마나 나오는데 이거는 자기가 계산하겠다면서 애프터를 신청하신 분도 있었거든요 ㅎㅎ 어떤 사람은 첫 만남에 정치, 종교, 젠더 이슈까지 싹 다 들고 와서 자기 의견에 동조 안 하면 한숨 쉬며 가르치려 들던 분도 있었고, 자기보다 잘 버는 사람 싫다던 사람, 얼마 버냐 얼마 모았냐 다짜고짜 물어보던 사람, 과거 연애는 어떻게 했는지, 마지막 연애가 언제인지, 전 애인이랑 왜 헤어졌는지 취조하듯 꼬치꼬치 캐묻던 분도 계셨죠. 처음에는 주말 아침부터 화장하고 옷 골라 입고 나간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집 가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나 싶어서 자존감도 바닥을 쳤었고요. 하지만 소개팅이 50번을 넘어가면서부터 제 안에서 사람을 보는 기준이 완전히 리셋되었습니다. 초반에는 외모나 직업과 같은 조건을 조금 더 중시했고요, 거기다 유머 감각까지 탑재된 사람을 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쳤더랬죠. 그런 사람이 어딨겠으며 있다 해도 소개팅에 나오겠냐고요. 이미 주변에서 다들 데려갔을텐데. 중반이 되니 티키타카가 잘 되는지, 마가 떠도 어색하지 않은지에 좀 더 중점을 두게 되더군요. 그러다 나중에는 '결이 맞는 사람인가?'가 제일 중요해졌습니다. 결국 곧 결혼을 앞둔 예랑이는 100번을 넘게 하고서야 만나게 됐는데, 사실 제 이상형에 완벽히 부합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소개팅을 하면서 늘 긴장하고, 잘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예랑이를 만났을 때는 신기하게 초면인데도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무리해서 대화를 이끌지 않아도 오디오가 빌 때 어색하지 않았고, 식당 종업원분들에게 대하는 태도나 사소한 말투에서 가정 교육 잘 받고 자란 구김살 없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간 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보니 사람 보는 눈이 생겼는지 이 사람이다 라는 게 첫 만남에 딱 보였던 것 같아요. 실제로 만남을 지속하니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결혼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된 거죠. 주말마다 소개팅 나가면서 기 빨리고, 매번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면서 상처 주고 상처 받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소개팅에서 진짜 내 인연을 찾을 수 있긴 한가 싶으시죠? 근데 제 경험상 인연을 만난다는 건 그냥 복권을 뽑는 것 같아요. 또는 취업하는 거? 우선 복권을 사야 당첨이 되잖아요. 그리고 많이 살수록 확률이 높아지죠. 취업도 마찬가지고요. 우선 이력서를 내야 하고 이력서를 많이 낼수록 확률이 높아집니다. 내가 잘하고 못나고가 아니라, 나랑 맞는 회사가 있는 거고, 내가 쓴 번호가 들어맞는 복권이 있는 거예요. 그걸 만나려면 최대한 많이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할수록 요령도 생기고요 ㅎㅎ 그러니 너무 상처받지 마시고, 주말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간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계속 문을 두드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꼭 예쁜 사랑 찾으시길 응원할게요!
소개팅만 100번(이상) 하고 결혼한 후기
06월 01일 | 조회수 343
에
에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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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난살았어
방금
결정사 어디로 가셨나요?
결정사 어디로 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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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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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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