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어머니, 혐오스런 아버지 1

05월 31일 | 조회수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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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T
억대연봉

※ 주관적인 생각과 왜곡된 기억이 있을 수 있는 글입니다. 아기들은 정말 신기하다. 그 작은 행동으로 다 큰 어른들을 죽을 듯이 힘들게 하다가도 작은 볼에서 나는 냄새, 한번 내비쳐주는 미소로 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를 보상해준다. 오늘도 나는 악마의 탈을 쓴 천사들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하루를 보냈다. 내가 아이들을 키우며 이전보다 더 신경쓰이게된 말이 있는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를 이해할 수 있더라." 라는 말이었다. 사실 나는 부모가 되기 전에는 그들을 이해하려 했었지만, 부모가 된 후로 그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금방 꼭 갚을테니 300씩만 빌려줘." 막내인 내가 대학졸업 후 취업을 하게되고 약 6개월 뒤 어머니가 우리 삼남매에게 던진 말이었다. 그래도 초봉이 괜찮은 회사에 입사한 나에게 엄청 큰 돈은 아니었지만 당시 나에게는 갚아야할 학자금이 2천만원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어머니가 그 말을 꺼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스쳤다. 첫 번째는 '또 돈 얘기'라는 생각이었고 두 번째는 '안 갚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알고리즘이지 않았을까. 당장 급한 신용회복 자금으로 쓰고 얼른 갚는다는 말에 누나와 형은 관성적으로 빌려주었고 가장 까탈스러운 막내인 나는 투덜대며 마지못해 빌려주었다. 물론 몇 년이 지나도 그 돈이 다시 내게 오는 일은 없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에게 빌린 건 돈 뿐이 아니었다. 당신은 누가봐도 다단계 또는 폰지사업으로 보이는 사업을 몇 십년 동안이나 좋아하셨는데, 우리가 성인이 된 후로는 푼 돈을 벌기 위해 자녀들의 명의도 동의없이 빌려가시는 분이었다. (결과적으론 버는 돈도 아니었다.) 장녀인 누나에게는 신용불량자인 본인이 사용할 수 없는 휴대전화도, 결제카드도 빌려가시고는 했다. 어릴 때부터 이 문제로 종종 엄마와 누나가 싸우는 모습을 봐왔는데, 누나는 그럼에도 어머니를 도와주었다. 이것이 흔히들 말하는 딸이 아들과 다른점이라는건지 어떤건지는 아들 둘 극T아빠인 나로서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어머니에게 강력한 워딩으로 경고해왔었고, 더욱이 내가 손위남매들보다 먼저 부모가 되자 나에게는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동안 누나와 형은 계속해서 어머니를 도와주었고, 결과적으로 엄마를 향한 누나와 형의 계속된 임시처방전은 병을 더 악화시켰다. 그리고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정확히 일년이 되는 해에 누나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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