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_스마트팜

05월 27일 | 조회수 78
이건 어이 없네

1~2년 전쯤 회사 임원 몇 분이 CES를 다녀온 뒤부터 농업, 스마트팜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팜 같은 것도 한번 봐야 하지 않겠냐 농업도 결국 자동화, AI로 가는 것 같다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미래 산업 트렌드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임원분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얘기를 끄내신 분이 계속 설득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는 식량 산업이 중요하다 스마트팜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다 대기업들도 들어오는데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회의에서 계속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서 거의 신사업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스마트팜 업체와 스타트업들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기대감이 엄청 놓았습니다. 정말 농업이 이렇게 바뀌고 있나? 내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특히 에어돔형태의 시설이나 밀폐형 재배 시스템들을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미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거대한 공기 구조물 안에서 환경을 제어하고, 외부 기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작물을 생산한다는 설명은 처음 들으면 굉장히 혁신적으로 들렸습니다. 그런데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오히려 고민이 더 커졌습니다. 스마트팜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여러 업체를 둘러보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기술” 자체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 데이터, AI, 정밀제어,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절감,우주농업, (심지어 피지컬 에이아이까지....)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정작 실제 현장에서는 그 기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설명되거나 체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본 스마트팜들은 형태도 다양했습니다. 컨테이너형, 밀폐형, 조립식 구조물, 에어돔, 공기주입식 텐트 등 그런데 막상 내부를 보면 대부분은 기존 공조·냉난방·센서·양액 장비들을 조합해 운영하는 형태였습니다. 업체들은 CFD 시뮬레이션, AI 제어, 환경 최적화 등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온도·습도 편차나 결로 문제, 유지보수 문제 등이 꽤 크게 많이 보였습니다. 어떤 곳은 오히려 일반 비닐하우스보다 환경 안정성이 떨어져 보이기도 했고요.(음....형태를 유지하는 공기가 빠지고...물이 넘치고....수리가 바로 되지 않아 찜통으로 작물이 쪄죽고... 625때 난리는 난리도아님)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팜의 본질은 결국 작물을 잘키워야 하는거 아니야?” 그런데 작물보다 장비와 시스템 자체가 중심이 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멋대로 크는 식물들과 노지 혹은 비닐하우스와 비교해도 좋아 보이지 않는 식물_상품들.... (다들 투자를 받아야 사업이 유지되니 그런가?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또 하나 궁금했던 건 경제성이었습니다. 밀폐형 시설은 LED, 냉난방, 제습, 공조 설비가 계속 돌아가는데, 전력비와 유지비를 실제 작물 판매로 감당할 수 있는 구조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LED도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교체 주기가 있을 텐데, 이런 비용까지 포함해서 실제 수익이 나는 구조인지 궁금했습니다. 유지보수 측면도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계산을 아무리 해도 수익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업체들의 설명은 대부분 3~5년 정도 지나면 수익이 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 업체를 보니 기성 부품들을 조합해서 시스템을 만드는 경우가 많던데, 특정 부품이 단종되거나 공급이 끊기면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궁금했고요. 그래서 물어보면 대부분 다른 부품으로 대체하면 된다는 답변들이었습니다. 실제 운영 단계에서 청소나 배관 관리, 센서 오류 대응 같은 부분도 생각보다 상당히 손이 많이 가 보였습니다. 물 사용 절감에 대한 홍보도 조금 헷갈렸습니다. 물 사용 99% 절감이라는 표현을 쓴 업체는 실제 현장에서 양액 제조, 세척, 배액 처리 과정에서 물 사용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노지 대비 절감 효과는 있겠지만, 어떤 기준으로 비교하는지에 따라 99%가 되고 심지어 더쓰는건 아닌가 라는 생가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만난 일부 대기업실무자는 생각보다 냉정했습니다. 운영비 부담이 크고, 아직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 얘기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굉장히 미래 산업처럼 이야기되니, 실제 산업 구조가 어떤 상태인지 더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 건 기술 자체보다도 회사에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냐! 입니다. 윗분들은 미래 산업 관점에서 보고 있고,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강합니다. 실제로 CES 같은 곳에 가면 굉장히 미래적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막상 현장을 보고 운영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제가 느끼는 현실적인 의문들과 온도 차이가 꽤 큰 것 같습니다. 괜히 부정적으로만 보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현장에서 느낀 운영 리스크나 경제성 문제들을 그냥 넘어가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실제 스마트팜 업계에 계신 분들이나 운영 경험 있으신 분들은 지금 산업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미래 산업으로 가는 성장통 단계라고 보시는지, 아니면 아직 시장 기대 대비 실제 현장 기술과 수익 구조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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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릳츠커피
    3일 전
    어릴 때 부모님 도와서 농사 지어봤고 지금은 집에서 식물 200종 넘게 키우는 식집사입니다. 스마트팜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현장 돌며 느끼신 의구심들 이해가 돼요. 식물은 생명체라 아무리 AI를 외쳐도 미세한 통풍과 빛에 귀신같이 반응하는데, 생물학적 이해 없이 기성 공조기 대충 조립해 놓고 기술이라 우기는 업체들이 태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식집사들 눈가리기용으로 하는 사업들도 그렇거든요. 좀 찾아보니까, 상추 키워 막대한 전기세와 LED 교체비를 감당 못 하니, 미국 대형 스마트팜 선두 기업들(앱하베스트, 에어로팜스 등)도 최근 줄줄이 파산했습니다. 시장 자체가 기술이 아니라 투자를 받기 위한 환상을 파는 과도기인 것 같아요. 그것도 꽤 오랜 과도기... 회사 보고용 팁을 드리자면, 무작정 안 된다고 반대하기보다 기후위기 대안으로 시장 성장은 맞으나, 현재는 운영비(전기세, 유지보수) 장벽으로 인한 글로벌 파산이 이어지는 거품 단계다.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짓는 리스크를 안기보다, 이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에너지 절감 공조 기술이나 부품 공급 등 니치 마켓으로 접근하자고 제안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윗분들 체면도 세워주면서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 부모님 도와서 농사 지어봤고 지금은 집에서 식물 200종 넘게 키우는 식집사입니다. 스마트팜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현장 돌며 느끼신 의구심들 이해가 돼요. 식물은 생명체라 아무리 AI를 외쳐도 미세한 통풍과 빛에 귀신같이 반응하는데, 생물학적 이해 없이 기성 공조기 대충 조립해 놓고 기술이라 우기는 업체들이 태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식집사들 눈가리기용으로 하는 사업들도 그렇거든요. 좀 찾아보니까, 상추 키워 막대한 전기세와 LED 교체비를 감당 못 하니, 미국 대형 스마트팜 선두 기업들(앱하베스트, 에어로팜스 등)도 최근 줄줄이 파산했습니다. 시장 자체가 기술이 아니라 투자를 받기 위한 환상을 파는 과도기인 것 같아요. 그것도 꽤 오랜 과도기... 회사 보고용 팁을 드리자면, 무작정 안 된다고 반대하기보다 기후위기 대안으로 시장 성장은 맞으나, 현재는 운영비(전기세, 유지보수) 장벽으로 인한 글로벌 파산이 이어지는 거품 단계다. 우리가 직접 농사를 짓는 리스크를 안기보다, 이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에너지 절감 공조 기술이나 부품 공급 등 니치 마켓으로 접근하자고 제안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윗분들 체면도 세워주면서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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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이 없네
    작성자
    2일 전
    조언감사합니다. 생명이어서 기술로 설명안되는게 않은것 같네요. 기술로의 접근도 알아봐야 겠네요.
    조언감사합니다. 생명이어서 기술로 설명안되는게 않은것 같네요. 기술로의 접근도 알아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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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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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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