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태도는 좋은데 실수가 반복되는' 팀원,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05월 25일 | 조회수 4,021
금 따봉
시굥

안녕하세요. 사람보다 일이 더 많은 조그만 회사에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회사 다닌지는 15년정도 됐고, 팀장이 된지는 6년이 다 되어갑니다. 제 가장 큰 고민은 몇 년째 지속해서 개선 요청과 피드백을 주고 있음에도 개선은 커녕 오히려 실수가 반복·누적되는 팀원이 있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선배님들께서는 비슷한 사례가 있으셨는지, 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해당 팀원의 주요 문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잦은 오탈자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에서 오타가 너무 잦습니다. 메일이나 팀 단톡방, 가벼운 보고서뿐만 아니라 대외용 문서에서도 오탈자가 지속 발생합니다. 2. 보고 및 문서 작성 시 요약 불가 (맥락 파악 미흡) 보고서, 결재 상신, 회의록 등을 작성할 때 핵심 요약이 안 됩니다. 지나치게 서술형으로 길게 늘여 쓰면서 막상 중요한 내용은 누락이 있고, 심지어 타 부서나 고객사와의 협의 필요 사항을 왜곡된 형태로 기재, 기억하기도 합니다. 3. 업무 관련 맥락 부재 관련 업무가 지속될수록 기억해야할 부분도 많아지는데 해당 업무가 시작된 시점부터 최근까지의 이력이나, 맥락에 관한 부분이 문의할때마다 과거 자료를 확인을 해야만 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 냈던 자료나, 고객 문의에 대한 회신 내용 등) 이러다 보니 업무 흐름에 심각한 차질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수정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며 수정을 여러 번 시켜보았지만, 5개항목중 2개를 수정시키면 2개중 1개는 수정/ 1개는 그대로 다시오고, 되레 멀쩡하던 3개 항목중 일부가 다른 형태로 변경되서 되돌아옵니다. 서너번만 반복하면 처음 받았던 내용은 거의 뼈대만 남아있고, 수정필요 항목만 세분화되어 점차 늘어갑니다. 결국 마감 시간에 쫓겨 제가 대신 작성해 주거나 전면 수정하는 일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팀원이 보고서를 가져오면 내용보다 오탈자부터 먼저 찾아내야 하는 제 모습에 자괴감마저 듭니다. 더 큰 문제는 몇 년째 지적을 하는데도 개선은커녕 최근 들어 실수의 빈도가 더 잦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답답한 건 그 팀원의 태도입니다. 피드백을 주면 태도가 불량하거나 변명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반성하며 "다음부턴 꼭 고치겠다, 작성할때 물어보겠다, 재발되지 않게 몇번을 재검토하고 보고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태도가 선하고 진심이 느껴지니 매번 믿어보자고 마음을 다잡는데, 막상 돌아서면 결과물은 늘 그대로입니다. 악의가 없는 건 알겠는데, 몇 년 동안 같은 기본기가 안 고쳐지는 걸 보니 이젠 이게 '역량의 한계'인 건지, 아니면 '고칠 생각이 없는 건지' 사람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부분이 해당 팀원에 대한 인간적인 유대감이나 호감을 반대로 더 큰 트라우마를 만드는 것 같아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습니다. 선배 직장인분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런 팀원, 혹시 정신의학적(성인 ADHD 등)인 문제나 인지적 한계일까요? 비슷한 케이스를 겪어보신 분 계신가요? 단순히 말로 하는 피드백 외에, 이런 직원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적 장치나 교육 방법이 있을까요? 만약 고쳐 쓸 수 없는 영역이라면, 팀장으로서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제 멘탈을 관리할 수 있는 심적 자세는 무엇일까요? 이 팀원도 소중한 우리 팀이다 보니 잘 다독여서 같이 업무를 수행해 나가고 싶습니다. 헌데 업무는 쏟아지는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는 것 같아 매일 아침 출근길이 무섭습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시다면 현실적인 조언과 따끔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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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쌍 따봉
    Martius
    억대연봉
    05월 26일
    글만 읽어도 팀장님의 깊은 고뇌와 피로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태도가 선한 직원이라 더 내치지 못하고 속만 끓이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수년째 피드백이 통하지 않았다면 이는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인지 및 작업 기억력'의 한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로 하는 피드백은 이제 의미가 없으니, 업무 방식을 철저히 시스템화해 보세요. 체크리스트를 정형화하여 제출 전 본인이 무조건 3회 이상 크로스 체크하게 하거나, 문서 작성 시 템플릿(양식)을 완전히 고정해 주는 것입니다. 과거 이력 관리가 안 된다면 공유 드라이브나 위키 페이지에 히스토리를 무조건 아카이빙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팀장님의 멘탈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가르쳐서 고치기'보다 '실수할 수 없는 환경 만들기'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글만 읽어도 팀장님의 깊은 고뇌와 피로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태도가 선한 직원이라 더 내치지 못하고 속만 끓이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수년째 피드백이 통하지 않았다면 이는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니라 '인지 및 작업 기억력'의 한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말로 하는 피드백은 이제 의미가 없으니, 업무 방식을 철저히 시스템화해 보세요. 체크리스트를 정형화하여 제출 전 본인이 무조건 3회 이상 크로스 체크하게 하거나, 문서 작성 시 템플릿(양식)을 완전히 고정해 주는 것입니다. 과거 이력 관리가 안 된다면 공유 드라이브나 위키 페이지에 히스토리를 무조건 아카이빙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팀장님의 멘탈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가르쳐서 고치기'보다 '실수할 수 없는 환경 만들기'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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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금 따봉
    시굥
    작성자
    05월 26일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형화된 틀에 맞춰내는 방식인거네요. 도전해보겠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형화된 틀에 맞춰내는 방식인거네요. 도전해보겠습니다!
    2
    쌍 따봉
    실패셜리스트
    05월 27일
    이게 맞다… 따봉
    이게 맞다… 따봉
    1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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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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