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하고 심경변화...

05월 24일 | 조회수 906
외로운아빠

안녕하세요. 전 직장에서 10년 넘게 일했습니다. 지방에서는 나름 이름 있는 회사였고, 저도 자부심이 컸어요. 처음엔 생산직으로 시작했지만, 공무 업무를 맡고 공장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면서 중간관리자 역할까지 성장했습니다. 누가 시키기 전에 움직였고, 내 일 네 일 가리지 않으며 책임감 있게 일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힘들어도 “그래도 내가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보람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오래 다니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하는 양과 책임에 비해 보상은 아쉽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다들 말하는 3년, 6년, 9년 차마다 오는 이직 고민처럼 저도 계속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결혼하고 두 딸이 생기면서 쉽게 움직이지 못했어요.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참고 버티며 살았습니다. 좋은 아빠, 성실한 남편, 책임감 있는 직원으로 살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네요. 그러다 결국 1년 넘게 자소서 쓰고, 채용 사이트 뒤지고, 면접 보면서 준비했고… 드디어 이직하게 됐습니다. 38년 동안 살던 고향을 떠나 더 큰 지역이고 대기업 계열사의 공무직의 책임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겠노라 다짐하며 적응하기 위해 지금은 혼자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집 내려가서 아이들이랑 놀고, 가족 얼굴 보고 다시 올라오는 길이 참 이상하더라고요.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어요. 처음엔 그냥 “가족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그렇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그렇게 두 번의 주말이 지나고, 이번 주말엔 와이프가 혼자 올라와 하루 같이 보내고 내려갔어요. 와이프 보내고 혼자 방 정리하다가, 갑자기 멍해지더니 결국 수건으로 얼굴 감싸고 펑펑 울었습니다. 왜 힘드니? 뭐 잘되려고 이렇게 우니? 내가 잘못된 선택 한거니? 이외에도 스스로에게 던저진 질문에 자책하고 울면서 머릿속에 한달동안 있었던 일들이 지나가니까 가족들 걱정이 앞서게 되니 오열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근무 환경은 훨씬 열악했고, 시스템도 제대로 안 잡혀 있더라고요. 팀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태인데 경력직 중간관리자로 들어가다 보니 정확한 역할 설명도 없이 업무가 넘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내부 시스템도 제대로 익히지 못했고 교육받는 중? 교육도 제대로 진행 한것도 없다고 생각하고요 인수인계도 없습니다. 바로위에 상사는 저를 몇년 다닌 직원이라 생각하고 업무를 넘겨요. 공무직 특성상 현장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는 진행하지 못하는 업무들이고, 거기다가 문제는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이럴땐 팀원들에게 의지하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있는데, 경력직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더 위축되는 것 같기도 해요. 특히 비용절감 때문인지 공장 구조나 운영 방식 자체가 너무 날공사가 많아서 개선할 부분도 많아서 부담감이 큽니다. 그래도 책임감 때문에 “내가 해결해야지”라는 생각을 놓지 못하고 있고요. 생각해보면 모든 게 처음입니다. 이직도 처음이고 타지 생활도 처음이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처음이고 지금 같은 회사 분위기와 업무 방식도 처음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낯설고 어렵네요. 지난 한달동안 어떤 날은 새로운 시작 같아서 설레고, 어떤 날은 너무 두렵고, 또 어떤 날은 그냥 멍합니다. 감정 기복이 이렇게 심하게 처음 겪어보는 것 또한 처음이에요. “시간 지나면 적응하겠지” 하고 버텼는데, 결국 오늘 혼자 남은 방 안에서 한 번 터져버렸네요. 혹시 저처럼 가족과 떨어져 타지에서 이직 후 적응하셨던 분들 계신가요? 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나요? 이 시기를 어떻게 버티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그냥…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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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따봉
    ㅎㅎ후
    39분 전
    저는 다른 업종과 포지션이지만 같은 상황이라 생각될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전직장에서도 지쳐있는 상태였어서 이직한 회사의 힘든점 외에 개인적으로 지치고 힘든 심리적인 상황을 다스려보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업종과 포지션이지만 같은 상황이라 생각될 정도로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전직장에서도 지쳐있는 상태였어서 이직한 회사의 힘든점 외에 개인적으로 지치고 힘든 심리적인 상황을 다스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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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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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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