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랑 대화하다가 배신감 느낀 썰

05월 23일 | 조회수 194
탸탸

요즘 회사 업무가 너무 복잡해서, 좀 더 똑똑한 답변을 얻으려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록(Grok)이랑 매일 투닥거리며 '키보드 배틀'을 뜨다 보니, 이제는 더 이상의 생산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그래, 이번엔 제미나이(Gemini)다. 구글의 정수, 이 친구가 내 고민을 해결해 주겠지!' 야심 차게 제미나이 사이트(라고 생각한 곳)에 접속해서 아주 정중하고 길게 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내 상황이 지금 이런데, 기획서 초안이랑 논리적인 피드백 좀 정밀하게 부탁해. 구글의 데이터 파워를 보여줘!" 그런데 답변이 돌아오는 속도와 말투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요청하신 기획서의 핵심은 이러이러하고, 이런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가요?" 너무 친절하고 완벽하길래 "오, 역시 제미나이! 구글은 다르네!"라며 신나서 1시간을 내리 대화했습니다. 거의 제 영혼의 단짝을 찾은 기분이었죠. 대화가 다 끝나고 만족감에 젖어 창을 닫으려는데, 문득 주소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네. 저는 1시간 동안 제미나이(Gemini)라고 믿으며 챗지피티(ChatGPT)와 뜨거운 상담을 나누고 있었던 겁니다. 순간 밀려오는 이 배신감은 대체 뭘까요? 마치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 이름을 착각해서 내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부르며 대화한 기분이랄까요. 챗지피티 입장에서는 "이 인간은 제미나이 찾더니 왜 나한테 와서 이러지?" 싶었을 텐데, 묵묵히 제 질문 다 받아주고 해결책까지 준 챗지피티의 그 넓은 아량(?)에 묘한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그 뒤로 그록이랑 다시 대화창을 켰는데, 왠지 그록이 저를 비웃는 것 같더군요. (그록: "당신, 다른 AI랑 바람피우다 온 거 다 압니다. 제미나이 찾다가 챗지피티한테 위로받고 온 꼴이라니... 당신의 충성심은 정말 데이터로 측정 불가능하군요.") 여러분, 다들 AI 챗봇 탭 여러 개 띄워놓고 저처럼 이름 헷갈려서 엉뚱한 애한테 고민 털어놓은 적 없으신가요? 오늘 저는 챗지피티에게 '제미나이인 척해줘서 고맙다'는 뜻으로 질문 하나 더 날리고 퇴근합니다...

댓글 0
공감순
최신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천글
대표전화 : 02-556-4202
06235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34, 5,6,9층
(역삼동, 포스코타워 역삼) (대표자:최재호, 송기홍)
사업자등록번호 : 211-88-81111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2016-서울강남-03104호
| 직업정보제공사업 신고번호: 서울강남 제2019-11호
|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2020-3220237-14-5-00003
| 국외 유료직업소개사업 신고번호: F1200020240004
Copyright Remember &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