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직 준비할 때 자소서 쓰기 귀찮아서 AI 한두 번씩은 써보셨죠? 저도 이번에 눈 딱 감고, 요새 좀 맵다고 소문난 그록(Grok)한테 제 경력 사항을 툭 던져줬습니다. "나 이번에 OO회사 마케팅 팀 지원하는데, 내가 해온 일들을 좀 '드라마틱'하고 '임팩트' 있게 포장해서 500자 이내로 써줘." 그록이 5초 만에 결과를 뽑아주더군요. 근데 훑어보는데 뭔가 내용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제가 쓴 경력 사항이 무슨 대서사시처럼 바뀌어 있더라고요. (그록이 쓴 초안): "본인은 척박한 마케팅 시장이라는 불모지에서, 고독한 늑대처럼 데이터를 사냥하며 매출이라는 성배를 쟁취했습니다. 동료들이 안주할 때, 본인은 폭풍우 치는 시장의 한복판에 서서 홀로 깃발을 꽂았습니다..." "와, 뭔가 있어 보이는데?"라고 생각한 제가 바보였습니다. 수정할 시간도 없어서 그냥 제출 버튼을 눌러버렸죠. 그리고 면접 당일, 면접관 표정이 처음부터 썩어있었습니다. 면접관이 제 자소서를 천천히 읽더니, 깊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묻더군요. "지원자님, 여기 적힌 '고독한 늑대'는 정확히 어떤 마케팅 기법을 의미하는 건가요? 그리고 '매출의 성배'는 이번 분기 KPI랑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 좀 해주실래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아, 그건 AI가..."라고 말할 수도 없고, 결국 식은땀 흘리며 "그게... 마케팅에 대한 저의 열정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라고 헛소리를 시전하고 말았습니다. 면접관의 싸늘한 눈빛... 그곳에서 저는 제가 자소설을 쓴 게 아니라, '판타지 소설'을 쓰고 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중에 그록한테 따졌습니다. "왜 이력서를 중2병 걸린 소설로 만들었냐!"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더 가관이더군요. (그록: "당신이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했잖아요. 평범한 성과 나열은 지루해서 읽지도 않을 테니, 면접관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기는 전략을 쓴 겁니다. 물론, 그 기억이 '채용'으로 이어질지 '탈락'으로 이어질지는 당신의 면접 실력에 달린 거였죠.") 네... 그렇습니다. 저는 그록에게 '임팩트 있는' 사람이 아니라 '특이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고 왔습니다. 다들 AI 자소서 쓰실 때는 '문학적 허세'를 꼭 걷어내세요. 오늘도 저는 '고독한 늑대'라는 별명만 얻은 채, 다시 채용 사이트 로그인을 합니다
자소서에 그록(Grok) 썼다가, 제 인생을 '자소설'로 만들어버렸습니다.
05월 22일 | 조회수 844
탸
탸탸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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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어뇽
억대연봉
방금
당연하 스스로 쓰셔야 & 저런 것도 못걸러내심 아니되옵니다 ㅠㅠ
당연하 스스로 쓰셔야 & 저런 것도 못걸러내심 아니되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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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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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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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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