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애정을 가지고 4년간 다닌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비교는 하기도, 당하기도 싫지만 사람인지라 동료, 친구들로부터 여타 기업의 규모와 이런 경험, 저런 복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머릿속에서 커져갔습니다. 이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현 직장에 대한 물음표로 변해갔고, 안주하며 다니다가는 계속 여기에 남아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불안감도 컸지만 주변 동료들과 관계가 좋았던 만큼 아쉬워해주며 ‘너라면 가능할거야’ 같은 응원을 받았고, 그런 말들에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생애 첫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등을 만들며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새로 올라온 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는 일뿐이었습니다. 매일이 주말 같았기에 회사의 연락이 올 리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싫어졌습니다. 해 뜨는 시간에 잠들고, 해가 지면 침대에서 기어나와 명확한 목적 없이 컴퓨터만 괜히 켜보고 다시 눕기를 반복했습니다. 사람들은 만나지 않고, 콧방귀 뀌던 오늘의 운세를 매일같이 확인하며 주말 밤이면 다가오는 평일에 내일은 연락이 올까, 내일은 다를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 오는 면접 소식에 기뻐하며 일주일을 보내고, 면접을 보고 나면 다른 건 잊고 그 면접 결과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일주일을 보내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 합격 연락이 오지 않으면 좌절감에 또다시 의미 없는 시간들을 흘려보냈습니다. 전화기에 모르는 번호의 수신 화면이 뜨는 상상을 하며 노려보는 시간도 줄어갔습니다. 아예 연락이 없으면 다른 시작이라도 해보겠는데, 가끔씩 오는 이 면접 소식이 저를 더 미치게 했습니다.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에 방구석에 있는 자식에게 아무 말도 못 하는 마음 약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에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는 이 시간에 도전한답시고 멀쩡한 직장을 그만둔 내가 싫어지기에 이르러, 이 공백을 끝내고자 지원하는 회사를 처음 세워둔 목표에서 타협해가는 나를 보고 있자니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시간을 만 1년을 채워 다음 달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그렇게 바라던 취업인데도 뛸 듯이 기쁘지가 않습니다. 정말 간사하게도 막상 취업을 하고 나니 잊고 있던 직장을 다닐 때의 시절의 권태로움이 갑자기 실감 났습니다. 이렇게 발악해서 얻어낸 결과는 결국 남의 돈 벌어다 주는 일이구나. 아침마다 무표정한 얼굴로 온몸에 피곤함을 이끌고 매일 회사로 향하는 저 사람들 사이에 뒤섞이려고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했구나. 와중에 만족스럽게 다닌 첫 회사의 시작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지원 당시 그곳도 그렇게까지 다니고 싶었던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초년생인 저는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며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그곳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직처의 만족도를 떠나 첫 회사에서 많은 기회를 받아 이번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회사는 누군가는 많은 불만을 가지고 다니는 회사였습니다. 원하는 직장에 원하는 업무, 원하는 보수를 모두 충족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력했다는 거겠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하나하나 노력하고 만족하며 살아가다 보면, 원하는 무언가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되뇌어봅니다. 그래서 저는 또다시 회사의 부품이 되었지만, 나조차도 잘 모르겠는 행복을 위해 지금에 만족하고 열심히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늘 나보다 안 좋은 조건과 상황에 처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지금 내가 앉아있는 자리는 누군가가 간절하게 원했던 자리였을 테니까요. 합격 통보 받고 생각 정리 하려고 적어보았는데 제가 이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힘을 얻었듯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공유해봤습니다. 조금은 고생했다는 얘기가 듣고 싶기도 했어요. 취준 기간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앞으로 제 삶에 큰 자양분이 되어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와 같은 시간을 보낸, 혹은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제 일기 훔쳐보세요
05월 20일 | 조회수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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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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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jakelee
방금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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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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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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