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면 실패한 인생인 줄 알았습니다.

05월 20일 | 조회수 4,141
쌍 따봉
툴툴대는먼지

마지막 도장을 찍기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긴 몇 달이었습니다. 양가 부모님의 실망 섞인 목소리, 남들의 시선, 그리고 '내 인생이 여기서 실패로 끝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 밤마다 숨죽여 울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참 이상하죠. 모든 절차가 끝나고 혼자가 되어 마주한 첫 감정은 지독한 허기짐이었습니다. 근처 중국집에 들어가 혼자 짜장면을 주문했습니다. 면을 비비고 한 입 크게 넣는데,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먹다 말고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시원하더라고요. 퉁퉁 부은 눈으로 불어 터진 면발을 삼키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이제 정말 자유구나. 오롯이 내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밥을 먹고 숨을 쉬는구나. 결혼 생활 내내 저는 저를 잃어버린 채 살았습니다. 누군가의 배우자로, 누군가의 며느리로, 상대의 기분과 비위를 맞추느라 정작 내가 뭘 좋아하고 언제 행복해하는지 까맣게 잊고 지냈죠. 집은 안식처가 아니라 매일 눈치를 보며 지내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오히려 회사가 마음이 편했다면 말 다했죠. 시부모님과 남편과 같이 살던 집을 떠나 단촐한 짐을 챙겨서 작은 빌라로 들어갔습니다. 방 두 개 거실 하나. 아파트에서 빌라라니 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너무 행복했어요. 이게 다 나 혼자 쓰는 공간이라니. 이제 오롯이 혼자 쓰게 된 집으로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무도 없는 거실에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잔소리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날 선 침묵도 없는 그 고요함이 얼마나 달콤했는지 모릅니다. 배 고파 죽을 때까지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는 그냥 대충 계란 풀어서 스크렘블드에그를 만들고, 모자라겠다 싶으면 토마토 썰어 넣어서 토달볶 만들어 예쁜 접시에 담아 먹고, 좋아하는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좋아하는 노래를 집 안 가득 틀어놓고,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을 종일 틀어놔도 누구 하나 눈치 주지 않는 삶.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게 아닌데도 오롯이 나로 존재하는 그 시간이 무너졌던 제 자존감을 천천히 채워주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혼은 실패가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새로운 출발이라는 걸요. 물론 가끔 밀려드는 쓸쓸함에 마음이 허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고 매일 몸과 마음이 상해 가던 그때에 비하면, 지금의 외로움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입니다. 만약 행복해지기 위해 홀로서기를 고민하고 있거나 혹은 이혼 후 찾아온 낯선 혼자만의 시간에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다면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구하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냈을 뿐이니까요. 그저 행복하자구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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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
    쌍 따봉
    yukuehan
    억대연봉
    05월 20일
    혼자가 더 좋을때두 많습니다. 울 누나두 30여년전에 이혼하구 쭈욱 혼자사는데... 정말 행복해보였습니다.. 이혼사유 님과 비슷합니다.. 님 글 보구 울 누나 생각났습니다. 인생이 모 별거있겠습니까.... 그냥 소박하게라두 하고싶은거 하구.. 먹고싶은거 먹고... 그정도면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저두 주말부부... 숙소에 혼자있을때가 젤루 행복합니다... 암튼... 이제 자유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잘 인생 가꾸며 살기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혼자가 더 좋을때두 많습니다. 울 누나두 30여년전에 이혼하구 쭈욱 혼자사는데... 정말 행복해보였습니다.. 이혼사유 님과 비슷합니다.. 님 글 보구 울 누나 생각났습니다. 인생이 모 별거있겠습니까.... 그냥 소박하게라두 하고싶은거 하구.. 먹고싶은거 먹고... 그정도면 훌륭하다 생각합니다. 저두 주말부부... 숙소에 혼자있을때가 젤루 행복합니다... 암튼... 이제 자유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잘 인생 가꾸며 살기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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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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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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