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오빠가 애있는 베트남 여자와 혼인신고한대요.

05월 11일 | 조회수 1,599
밤밤밤밤밤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글이 긴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친오빠는 36살이고 외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객관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아닙니다. 키 178에 평범한 외모고, 친구와 요식업 동업 중인데 지금 전국에 매장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어 제 지인한테 몇번 소개시켜달라는 말도 들었어요.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제가 국제결혼 자체에 편견이 있는지, 흔히 유튜브에 나오는 “나이 어린 동남아 여자와 결혼하는 외로운 남자” 같은 케이스는 아니라는 점을 설명드립니다. 며칠 전 엄마한테 연락이 와서 오빠 관련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사업 문제인가 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오빠가 2년 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베트남 사람이고, 자기보다 2살 어리며, 20대 초반에 한국에 들어와서 현재는 불법체류 상태다, 그런데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요. 여기까지는 부모님도 “방법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정도로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자분에게 5살 아이가 있다고 .. 엄마가 그 얘기를 하면서 많이 우셨어요. 저도 처음엔 현실감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너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합니다. 오빠 말로는, 그 여자분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 결혼까지 생각했다고 해요. 아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부분이 걸려서 2년 동안 아이를 직접 본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불법체류 문제가 걸려서 5월 말쯤 베트남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변호사까지 써서 아이와 함께 체류할 방법을 찾아봤지만 안 됐다고 하더라고요. 원래는 그냥 베트남으로 돌아가는 방향으로 생각했는데, 이번 임신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여자분은 첫째 아이 임신 당시 남자가 떠났고 혼자 출산해서 5년 동안 키웠다고 해요. 지금은 타지역 친한 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본인은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아이를 보러 간다고 합니다. (아이와 같이 올라왔으면 되는데 왜 따로 사는지 이해가 되진 않아서, 이 부분은 만나서 물어보려고해요.) 오빠는 원래 오래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상대가 딩크를 원해서 결국 헤어졌습니다. 오빠는 아이를 꼭 원했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 그 전 여자친구가 한 번 임신했었는데 본인은 부모님이 이혼한 트라우마가 있고 어릴때 기억이 안좋아서 낳기 싫다며 중절했다고 하더라고요. 오빠한테는 그게 큰 상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배 속에 아이가 있는데 베트남으로 돌려보내면 첫째 아이 버린 남자랑 내가 뭐가 다르냐”고 하면서,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비자가 나오니까 그걸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이미 결심은 끝난 것 같아요. 첫째 아이도 데려와 같이 키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게되면 이건 당연하다고 가족 모두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남의 아이를 키운다는게 생각보다 더 어렵고 힘든일이니 걱정이 앞서고, 한 아이의 인생이 같이 오는거니 깊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근데 오빠는 아직도 첫째 아이를 안만나봤다는데 이 부분도 이해가 안가요 .. 지금 배 속의 애한테만 너무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 부모님은 지금 여자분을 직접 보면 허락한다는 걸로 오해할까봐 현재는 안 만나겠다는 입장이고, 저는 일단 저희 셋이 만나서 얘기라도 해보자고 했습니다. 산부인과도 같이 가보려고요. 여자분 혼자 산부인과 가서 사진으로만 오빠한테 보내줬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혹시 모르니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가 오빠한테 쓴소리 들었지만 결국 알겠다고 하는 걸 보니 거짓말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얘기 하는 내내 오빠가 여자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게 느껴졌어요. 솔직히 저는 엄마 입장도 이해되고, 여자분 입장도 동시에 이해됩니다. 저도 지금 8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어서, 엄마 입장에서는 왜 내 아들 발목을 잡는건지, 왜 임신한걸 말한건지, 그냥 지우고 베트남 들어가면 안되는건지 ..여러 생각이 들고 그 여자분이 너무 미워서 혹시 결혼한다 하더라도 관계회복에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여자분 입장에서는 아이를 둔 엄마 입장으로써, 홀로 출산을 감행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점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5년동안 한국에서 아이를 키웠는데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교육 및 생활환경 차이가 크다보니 저같아도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자로써 제 옆에 있는 사람을 놓고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첫째 애도 같이 키울 생각을 해주고, 의도가 되었든 아니든 출국 한달전에 임신이 되었고, 진심으로 본인을 아껴주는 사람이 마침 옆에 있으니 이것도 이분의 복인가 싶기도 하구요 .. 제 오빠가 이렇게까지 책임감 강하고 편견 없는 사람인지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모든 마음들을 공감하다가도 저는 결국 우리 가족편이니 그럼 우리 부모님은 ? 오빠는 ? 왜 힘들고 어려운길을 선택하는건지 마음이 아픕니다. 이미 오빠 마음은 정해진 것 같긴 한데… 이게 맞는 건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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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이이
    어제
    친자 검사는 꼭 해보세요..
    친자 검사는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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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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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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