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줄 알았던 사수가 뒤에서 저를 조리돌림하고 있었습니다.

05월 06일 | 조회수 9,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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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따봉
9도어

직장 생활하면서 사수 복 하나는 타고났다고 믿었습니다. 제가 실수할 때마다 괜찮다고 다독여주던 그. 그 따뜻함에 감동해서 그가 시키는 온갖 잡무는 물론, 주말 개인 일정까지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 과한 상냥함이 사실은 저를 무능한 민폐 덩어리로 박제하기 위한 치밀한 설계였다는 걸요. 그는 늘 제 실수를 팀장님 몰래 수습해 준다며 생색을 냈습니다. 덕분에 저는 늘 죄인 모드였고, 그는 제 구원자였습니다. 어제도 시트를 만지다가 뭔가를 잘못 건드렸는지 꼬여버렸는데, 혼자서 해보려고 했지만 금방 그가 곁으로 와서는 '팀장님 아시면 큰일 나겠다. 어차피 나 야근이니까 내가 고쳐놓을게' 라며 절 일찍 퇴근시키더군요. 편의점에서 비싼 하겐다즈를 사서 그의 이름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사무실 냉동실에 넣어놓고 퇴근하며 진짜 저런 사수 없다고 코끝이 찡해졌던 게 불과 몇 시간 전입니다. 냉동실 열어보면 하겐다즈 있다고 야근하시면서 출출할 때 드세요. 라고 메시지도 보냈는데. 심심해서 무심코 블라인드를 켰던 게 잘못이었을까요. 리멤버나 볼 걸. 아닌가 오히려 봐서 다행이었을까. 회사 채널에 올라온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세히 적을 수는 없지만, 느낌만 살리자면 '무지성 신입 사수 노릇 하다가 암 걸릴 것 같다 ㅋㅋ' 같은 제목이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눌렀는데 내용을 읽는 순간 손끝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거든요. (내용은 제가 각색했습니다) '오늘도 금쪽이가 사고 친 거 내가 야근하면서 다 수습하는 중. 얜 엑셀 기본도 모르는데 어떻게 들어왔나 몰라. 내가 자기 챙겨주는 줄 알고 아이스크림 사다 놓은 거 보는데 나는 ㅇㅇ맛만 먹거든? 물어보는 센스도 없으니 ㅉㅉ 얘는 이래서 어쩌냐 진짜 ㅋㅋ' 글에는 그와 나만 아는 이야기들이 구석 구석 묻어 있었습니다. 댓글은 저를 조리돌림하는 내용들이었고요. 나도 그들도 서로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 그와 나만 알지만 - 심장이 갈비뼈를 뚫고 나올 것처럼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그 글에 댓글을 달까 오백번 고민하다가 감정 싸움밖에 안 될 것 같아서 캡처만 한 후 창을 닫고 리멤버를 켰습니다. 그리고 완전 익명에 기대어 글을 써봅니다. 물론 당사자가 이걸 본다면 알겠죠. 이걸 보길 바라며, 나 알고 있다고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최대한 선을 그어볼 예정입니다. 사람을 믿는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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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따봉
    질문봇임
    05월 06일
    이정도면 천사 아닌가 싶은데요..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으면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올렸을까
    이정도면 천사 아닌가 싶은데요..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으면 블라인드에 익명으로 올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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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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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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