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말하면 한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 다음 달에 퇴사합니다. 회사가 싫은 것도 아니고 업무가 안 맞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연봉이나 워라밸만 보면 꽤 괜찮은 직장인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호감 있는 여직원과 절대 잘 될 수가 없어서 억지로라도 마음 접을 생각입니다. 눈에서라도 멀어지지 않으면 계속 힘들 것 같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착하고 귀여운 직장동료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덜렁거리는 모습에 눈이 가고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고 동생같아서 챙기고 싶은 건 줄 알았는데 아니였더라고요. 그 사람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탕비실 가는 척 하면서 마주치고 어쩌다 메신저로 별거 아닌 업무 대화만 나눠도 하루 종일 기분이 들뜨더라고요. 다른 직원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걸 보면 혼자 질투하고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제 하루의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 점점 일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그 사람을 신경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로답지 못하다는 자괴감까지 들더라고요. 그래도 유일한 장점 딱 하나... 출근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월요일이 기다려질 줄은 몰랐네요.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그 안에 명확한 선이 있다는 게 너무 잘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샌가 보니까 손에 반지가 생겼더라고요. 큰 결정을 내리고 나니 뭔가 후련하면서도 씁쓸하네요. 제가 서른둘인데 이 나이 먹고도 짝사랑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것도 회사에서요... 마지막으로 퇴사를 핑계로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할 생각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나면 해프닝 정도로 웃어넘길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해서 퇴사하려고요.
04월 27일 | 조회수 22,523
항
항공권결제완
댓글 15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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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뒤는무덤에서봐라
11시간 전
진짜 단단히 미쳤구만
진짜 단단히 미쳤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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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지
지속성
9시간 전
ㅋㅋ 너무 웃겨요
ㅋㅋ 너무 웃겨요
15
b
blanton
8시간 전
그래도 아직 피해준건 없으니 부드럽게 미쳤다고 순화좀 해주시죠;
그래도 아직 피해준건 없으니 부드럽게 미쳤다고 순화좀 해주시죠;
36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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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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