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작별 준비

04월 26일 | 조회수 24,008
쌍 따봉
빨간오뎅

21년도 12월 2일에 췌장암 0기 판정. 췌장암은 발견하기 어려운데 정말 운이 좋은 환자라고 했습니다. 수술하고 10개월간 항암. 너무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는 고통스럽다며 항암을 그만두고 싶다고 했고 설득을 하다하다 가족들 상의 끝에 아버지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모시고 여행다니고 맛있는거 사드렸어요. 그 사이 폐, 대장 전이로 3번의 수술을 더 했고 현재 말기암 환자가 됐습니다. 30킬로가 빠져서 이제는 마른편인 저보다 몸무게가 더 적게 나갑니다. 어제 가족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미안했다 작별인사를 했다고 남동생이 누나도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서 오늘 병실을 들어갔는데 저를 보시고는 소리없이 우십니다.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일때 머리를 묶어 주고 자전거 뒷자리에 태워서 매일 등교시켜줬고 중고등 학생때는 맞벌이 하는 엄마를 대신해서 도시락을 싸주고 저녁밥을 차려주셨어요. 발육이 유독 느렸던 제가 중학생이 됐을때까지도 목욕을 씻겨주셨어요. 어느 날 이제부터는 너가 혼자 씻어야한다고 했을땐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제 결혼식장에서 아빠보고 우는 저보다 아빠가 더 펑펑 울어서 보다못한 엄마가 끌고 나가셨네요. 오늘 아빠도 저도 서로 작별인사하지 않았고 누워계신 아빠를 안고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수 있다면 아빠가 내자식으로 나는 부모가 되서 내가 아빠한테 받은 사랑 그대로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의사가 지금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하는데 아빠와 이별할 자신이 없어요. 병원을 나와서 울면서 길을 걷다가 토했고 종일 먹은게 없어서 물만 나왔지만 아빠의 부재가 생각만으로도 이렇게 괴롭고 몸서리치게 공포스러운데 과연 내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족을 포함해서 평생 누구에게던 화내거나 큰소리쳐 본적도 없는 착하고 순한 사람인데 하느님은 왜 이렇게까지 가혹하신지 원망스럽습니다. 아버지와 각별했는데 이별하신 분들은 어떻게 버티셨는지 듣고싶어요. ※ 많은 분들의 글을 하나 하나 몇번씩 읽고 또 읽고 읽었습니다. 조언 해주신대로 몇가지는 준비하면서 가족과 상의해서 분담도 했습니다. 덕분에 큰 힘이 됐습니다. 그제와 달리 오늘은 아빠가 몇마디 말씀도 하시고 생체신호 모니터도 정상범위라고 이모님에게 연락 받았어요. 하지만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것도 알아요. 제가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 다 잡을께요. 이런 아버지의 딸로 태어나서 제 평생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고 아빠 여기 있으니까 힘들면 언제든 다 던지고 달려오라고 하신 말 때문에 저는 뭘하던 중간에 포기한 적이 없었어요. 더 이상 달려가 안길 아빠 품은 없겠지만 저도 제 딸에게 아빠와 같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부모의 사랑이 뭔지 가르쳐줘야죠.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답글 읽으면서 무너져 내렸던 마음 추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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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제이제이78
    04월 26일
    1.가족들과 유해를 어디에다가 모실지 미리 상의 하세요. 저는 병간호만 하다가 갑자기 선택 하라고 하니 어버버 하다가 조금 후회되는 선택을 했습니다. 2.꿀 스틱으로 작게 상품으로 된거 있습니다. 그거 가방에 휴대 하시다가 임종직전에 물하고 섞어서 혀를 좀 적셔주세요. 먹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갈라진 혀를 조금 적셔준다는 느낌입니다. 마시게 하면 의식없을때 기도로 넘어가 더 안좋습니다. 3.임종 직전에 집중실이라고 해서 혼자 있는 공간으로 보내주는 병원도 있는데 그런게 아니라면 의료진이 고비라고 말해주면 그 순간은 1인실로 바꾸시는게 나중에 다인실에서 마지막을 보내드린것 보다는 덜 마음이 아플것 같더라고요. 4.사진도 좋지만, 영상을 그동안 많이 남기셨기를 빕니다. 5.인간은 언젠가 모두 죽습니다. 그러니 이 작별이 누군가의 잘못으로 생긴일은 아닙니다. 무덤덤하게 생각하시고 환생이든 천국이든 좋은곳에서 그냥 다시 만납시다라고 무덤덤히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가슴의 못 박고 사는건 어쩔수 없긴 하더라고요.) F감성으로 위로해주시는 분들은 많을것 같아서, 약간 T처럼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음해서 제 경험을 짧게나마 적습니다. 남은시간동안 . 사랑한다, 고마웠다, 미안하다라는 말 많이 하십시오. 전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 당시에 끔찍할 정도로 그말을 많이 해야겠다 다짐하고 한거 같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도 부족했던거 같네요.
    1.가족들과 유해를 어디에다가 모실지 미리 상의 하세요. 저는 병간호만 하다가 갑자기 선택 하라고 하니 어버버 하다가 조금 후회되는 선택을 했습니다. 2.꿀 스틱으로 작게 상품으로 된거 있습니다. 그거 가방에 휴대 하시다가 임종직전에 물하고 섞어서 혀를 좀 적셔주세요. 먹인다는 느낌이 아니라 갈라진 혀를 조금 적셔준다는 느낌입니다. 마시게 하면 의식없을때 기도로 넘어가 더 안좋습니다. 3.임종 직전에 집중실이라고 해서 혼자 있는 공간으로 보내주는 병원도 있는데 그런게 아니라면 의료진이 고비라고 말해주면 그 순간은 1인실로 바꾸시는게 나중에 다인실에서 마지막을 보내드린것 보다는 덜 마음이 아플것 같더라고요. 4.사진도 좋지만, 영상을 그동안 많이 남기셨기를 빕니다. 5.인간은 언젠가 모두 죽습니다. 그러니 이 작별이 누군가의 잘못으로 생긴일은 아닙니다. 무덤덤하게 생각하시고 환생이든 천국이든 좋은곳에서 그냥 다시 만납시다라고 무덤덤히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가슴의 못 박고 사는건 어쩔수 없긴 하더라고요.) F감성으로 위로해주시는 분들은 많을것 같아서, 약간 T처럼 작게나마 도움이 되셨음해서 제 경험을 짧게나마 적습니다. 남은시간동안 . 사랑한다, 고마웠다, 미안하다라는 말 많이 하십시오. 전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그 당시에 끔찍할 정도로 그말을 많이 해야겠다 다짐하고 한거 같았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도 부족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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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제이제이78
    04월 26일
    추가. 아버님 통장 비번이랑은 미리 기분 안나쁘시게 여쭈고 정리하면, 좀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상속세가 나올런지는 안해봐서 자세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은행가서 사망확인서 내고 상속세 떼는것보다는 나을수도 있습니다.) >>>> 직접 하지 마시고 어머님이 말하시는게 나을것 같네요.
    추가. 아버님 통장 비번이랑은 미리 기분 안나쁘시게 여쭈고 정리하면, 좀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상속세가 나올런지는 안해봐서 자세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은행가서 사망확인서 내고 상속세 떼는것보다는 나을수도 있습니다.) >>>> 직접 하지 마시고 어머님이 말하시는게 나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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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빨간오뎅
    작성자
    04월 26일
    감사합니다. 그렇게 할께요. 작년 8월에 고비로 임종면회를 한번 한적 있어서 말씀주신 내용 중 몇개는 대비를 했습니다. 꿀스틱으로 적셔드리는건 무슨 이유로 하는걸까요? 지금 3일째 아무것도 못드시고 물만 드시고 있어요. 기침 할 힘도 없어서 가래 제거도 못했네요. 제발 다시 앉을 수만 있어도...
    감사합니다. 그렇게 할께요. 작년 8월에 고비로 임종면회를 한번 한적 있어서 말씀주신 내용 중 몇개는 대비를 했습니다. 꿀스틱으로 적셔드리는건 무슨 이유로 하는걸까요? 지금 3일째 아무것도 못드시고 물만 드시고 있어요. 기침 할 힘도 없어서 가래 제거도 못했네요. 제발 다시 앉을 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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