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R&D/분석 경력으로 제약 QC나 분석직 이직,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너무 절박합니다

04월 23일 | 조회수 129
밥맛시즈닝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 남겨봅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뭘 바꿔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30대이고, 학부는 지방대에 학점이 2점대 후반입니다. 대학원은 석사 졸업했고 학점은 4점대입니다. 영어 성적은 IM1이고, 학부 때 화장품 회사 QC/QA 관련 기업실무 경험이 있으며 사설 GMP 교육도 수강했습니다. 졸업 후 첫 회사는 R&D 회사였고, 약 3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여기서는 펩타이드 안정성 시험, 미생물 시험, 세포시험 등을 진행하면서 펩타이드 서열을 추려내는 업무를 했고, 안정성 시험 결과까지 도출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했던 분석 업무가 가장 잘 맞았고, 일하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다만 회사 경영악화로 받아야 할 돈도 제때 못 받는 상황이 생겨 이직하게 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펩타이드 분석 및 인허가 관련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에는 펩타이드 실험도 하고 인허가까지 배우면 커리어 폭이 넓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들어가 보니, 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습니다. 제가 들어간 팀엔 0명이었고, 그 자리를 저혼자 들어가게 된것입니다. 저는 인허가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구조에서 그래도 어떻게든 해보려고 혼자 공부하고, 여러군데와 미팅도 하면서 방향을 잡아보려 했습니다. 그런데 길이 잡히려 하면 윗선에서 계속 말이 바뀌고, 상식적으로 성립이 안 되는 방향을 밀어붙였습니다. 비유하자면 누구나 1+1=2라고 아는 상황에서, “1+1은 1이니까 그렇게 만들어오라”는 식입니다. 같이 일하는 분이 두분이 계신다고 보시면 되는데 두 분 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나오시고, 평일에는 사실상 제가 혼자 맨땅에 헤딩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국책과제도 계속 제가 거의 혼자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번 떨어졌는데, 솔직히 냉정하게 보면 연구원 1명뿐이고 시설도 제대로 안 갖춰진 회사에 투자를 받는 게 쉬울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실무를 전부 제가 혼자 처리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생기면 보고 후 혼자 처리하고, 검토해주는 사람도 없고 결국 책임도 혼자 다 집니다. 여기서 국책과제가 계속 안되고 결과가 계속 처참하니 자존감이 1차적으로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팀 사람은 지금 회사사정이 많이 안좋은데, 제가 돈을 못 벌어오는 사람이라며 자르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 답답한 건, 그 다른팀 사람이 어떤 실험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저는 감사한 마음으로 랩실 정리도 하고 준비도 다 해놨습니다. 다른 대표님은 교육만 들으면 된다고 해서 일정도 계속 비워놨는데, 교육자와 시간 조율이 안 됐다는 이유로 지금까지(총 3개월) 랩실 홀딩시켜놓으라고 해서 계속 미뤄졌습니다. 저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실험이기 떄문에 기다렸으며, 그 사이에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고, 제품 견적까지 알아봐서 구매만 하면 되는 수준까지 만들어놨는데도, 대표님이 관심 없어하는거 같지 않아?하면서 그럼 너가 돈벌어오는 구조는 어떻게 되는데?라는 말을 하시며 효율이 없고 돈값을 못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저는 회사에서 제대로 된 전문성을 쌓고 있다기보다, 물경력만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듭니다. 오히려 이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뭘 하고 싶은지는 더 명확해졌습니다. 저는 인허가보다 분석업무가 훨씬 더 잘맞는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회사의 QC 업무나, HPLC를 활용하는 분석 업무를 정말 하고 싶습니다. 예전 회사에서 했던 것처럼 실험과 분석 중심으로 일하는 게 저한테 더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현실입니다. 학부 학점이 낮고, 보통 QC 쪽은 석사보다 학사 위주로 뽑는다는 얘기도 많이 들어서 요즘은 대학원 간 걸 후회할 정도입니다. 제 경력도 제약이 아니라 화장품쪽에 더 가깝다 보니,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애매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제약 분석, QC 쪽으로 가고 싶어서 중소, 중견, 대기업 가리지 않고 이력서를 정말 많이 넣었습니다. 체감상 100곳 가까이 지원한 것 같은데, 서류 합격이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요즘은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제가 진짜 경쟁력이 없는 사람인가 싶고, 방향 자체를 잘못 잡고 있는 건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무작정 퇴사하면 백수 기간이 얼마나 길어질지 몰라서 그것도 무섭습니다. 그래서 너무 절박한 마음으로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바꿀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셨던 분들, 냉정한 조언도 정말 감사히 듣겠습니다. 지금은 뭐부터 바꿔야 할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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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고닉
    18시간 전
    제약업계 qc 종사자입니다. hplc를 활용한 분석 재미있을수 있습니다. gmp 사설 강의를 들으셨다고 했는데 필드에서 gmp는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그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hplc 분석 시간을 1이라고 치면 gmp 준수를 위한 문서화 시간은 10 이상입니다. 그마저도 내가 버튼 하나 실수로 눌렀다간 10이 100이상이 되어버린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직원들은 우스갯소리로 불안증세가 디폴트 상태인 직업이라 말합니다. 물론 현재 상황이 힘들어보이시긴 하나 gmp업계엔 들어오지 마세요.
    제약업계 qc 종사자입니다. hplc를 활용한 분석 재미있을수 있습니다. gmp 사설 강의를 들으셨다고 했는데 필드에서 gmp는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그정도 수준이 아닙니다. hplc 분석 시간을 1이라고 치면 gmp 준수를 위한 문서화 시간은 10 이상입니다. 그마저도 내가 버튼 하나 실수로 눌렀다간 10이 100이상이 되어버린다는 스트레스 때문에 직원들은 우스갯소리로 불안증세가 디폴트 상태인 직업이라 말합니다. 물론 현재 상황이 힘들어보이시긴 하나 gmp업계엔 들어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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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맛시즈닝
    작성자
    16시간 전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현실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GMP가 단순히 분석만 하는 일이 아니고, 문서화나 기록관리 부담이 훨씬 크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더 늦기 전에 분석개발이나 QC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커졌습니다. 혹시 제 지금 경력에서 제약 분석 쪽으로 가려면 어떤 경험이나 역량을 더 갖추는 게 현실적인지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현실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GMP가 단순히 분석만 하는 일이 아니고, 문서화나 기록관리 부담이 훨씬 크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오히려 더 늦기 전에 분석개발이나 QC 쪽으로 방향을 잡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커졌습니다. 혹시 제 지금 경력에서 제약 분석 쪽으로 가려면 어떤 경험이나 역량을 더 갖추는 게 현실적인지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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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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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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