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하러 갔다가 삐끼해봄

04월 22일 | 조회수 684
은 따봉
감성돔
억대연봉

다단계 그만두고 집에서 탱자탱다 놀면서 리니지 댕캐서 밥값벌던 시절이었음. 집앞에 허름한 실내포차가 있었음. 가게이름도 실내포차임 다단계를 나보다 빨리 그만두고 그지역에 먼저 내려와 있는 친구가 울집앞에 그 실내포차 단골이어서 몇번 따라감 주인장은 서른아홉에 애 둘딸린 이혼녀였는데, 누나라고 부르래서 금방 친해짐. 친해지니까 더 자주가게되고 나중에는 술땡기면 혼자도 가고 나름 잼있었음 근데 어느날 가게를 폐업한거임. 근데 그런생각 하면 안되는데 뽀뽀한번 못한게 존나 아쉬운거임. 그래서, 전화늘 했더니 가게접고 인계동에서 알바를한다네? 사장언니가 서빙을 구하는데 놀지말고 가게와서 일하라는거임. 낮시간도 아니고 저녁시간이길래 감자탕집인가? 하고 가게를 갔는데, 닝기리 노래주점이네? 어쨋든 돈은 벌어야겠고 약속했으니 서빙을 시작함. 근데 이 가게가 메인상권 바깥에 있으니 파리가 겁나 날리는곳이었음. 가끔 오는손님한테 팁이라도 받을라고 열심히 얼음 갈아주고 할라치면 이 누나들이 자기들끼리 알아서 다 하는거임. 그러면서 밖에 손님있나 보고오라는거야 그때부터 느낌 딱 오더라고ㅋ 아 웨이터가 필요한게 아니라 삐끼가 필요한거네ㅋㅋㅋ 그래서,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전단지랑 가게명함들고 거리로 나갔음. 처음이니까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자신감도 없어서 삐쭛삐쭛하다가 에라 모르겠다하고 한놈잡고 아무소리나 막지낌ㅋㅋ 근데 이게 웬걸? 취객이 가게어디냐고 따라와서 첫 삐끼를 성공했음. 가게 들어와서 주무르지도 않고 술만 한병 팔아주고 쿨하게 집가셨음ㅋㅋ영업직같았는데 나를 불쌍하게본듯ㅋㅋ 이렇게 나가자마자 한건했더니 슈퍼 초에이스로 나를 치켜세워주니까 다할수있을거 같은 용기가 생기는거임. 그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전단지와 명함을 한뭉태기 집어들며, 사장뉨 오늘도 한건 해오겠습니다. 하고 자신있게 밖으로 나감. 이제 혼자있는 사람들은 겁도 안나고 둘셋정도 되어야 살짝 긴장되는? 안녕하세요. 형님들? 좋은데 찾으세요? 오늘 사이즈 좋은데 싸게 해드릴게요. 어떤스탈 좋아하세요? 어? 분명히 어제와 내 멘트는 달라진게 없고 오히려 더 나은거 같은데 돌아오는 대답이 골때렸음. 딴데 처다보면서...아니요. 갠차나요. 라든가 대답을 아에 안하고 간다든가 하는건 개혜자고, 맘에드는 아가씨 없음 어쩔건데? 돈 물어주나? 초이스 무한대 요구한다던가 너무 비싸네. 등등 하는건 목적가진 취객들 레파토리고, 그동네 삐끼가 하도 많아서 시달리다보니 삐끼샛기야 꺼지라는둥 사람이하 대접을 하는 인간들이 태반이었던거임. 삐끼가 뭐 대단한 집업은 아니지만 내가 이정도 대접 받을사람은 아닌데...사람이하 대접 받으니 자존감 바닥치고 더이상 취객에게 말을 걸 자신이 없었음. 사장누나에게는 자신있다고 하고왔고, 전단지는 존나많이 남았고, 더할 자신은 없고 그래서 놀이터로 가서 서성이는 척. 전화통화하는척 하면서 발로 모래파가지고 그안에 전단지랑 명함 다 파묻고 가게로 돌아갔음. 가게 누나들한테는 전단지 다썼는데도 오는 손님들이 없더라. 오늘 물이안좋다고 구라를 쳤는데, 이것들이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내 눈빛보고 아는 눈치였음. 나는 그날 해고당했음. 더 할 자신도 없었지만 내인생에 최단기 근무였던거 같음ㅋㅋ 실무만하다가 Role이 바뀌면서 어느정도 영업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가 됐음. 명함첩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식사자리라도 만들려고 하는데, 내이름조차 기억못하거나 전화번호가 없거나 얼굴이 기억안난다거나 아는 회계사가 너무 많아서 누군지 모르겠다거나 후 ...... 그래서 요즘도 전화 돌리다가 “누구시죠?” 이런 말 들으면 아… 예전에 놀이터 모래밑에 전단지 묻던 내가 떠오름ㅋㅋ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상대하는건 어려운거같음ㅜㅜ 그나저나 그 누나는 지금 환갑도 넘었겠네ㅎㄷㄷㄷ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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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무감독
    10시간 전
    이야 ㅋㅋ 한때 추억이네요 ㅋㅋ 지금은 성공하셨으니까 그때 생각하며 한잔 하시죠 ㅋㅋ 근데 가게 언니들이 눈치가 너무 빠른데요? 거의 경찰급?
    이야 ㅋㅋ 한때 추억이네요 ㅋㅋ 지금은 성공하셨으니까 그때 생각하며 한잔 하시죠 ㅋㅋ 근데 가게 언니들이 눈치가 너무 빠른데요? 거의 경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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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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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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