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내년이면 서른 줄에 들어가네요. 이런 글 쓰면 어린 놈이 별 소리 다 한다고 한소리 들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 이야기 보따리를 풀까해요. 저는 그냥 적당히 안정적인 중소에서 마케팅하며 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먹고 살겠다고 부업도 같이 하다 보니까 주머니 사정 자체는 급박하진 않아요. 회사가 폐쇄적이기도 하고 평균 연령대가 높다 보니 나이상 막내인데 회사에서는 밝고 일 잘하고 유쾌한 후배, 동생으로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어느 날 일을 하다가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니 회사에서 다들 일 하느라 움직이고 일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그저 CCTV처럼 하루 종일 다들 일하는 걸 관조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러고 퇴근하며 노을이 지고 있는 하늘을 보면서 세상 모두가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이라는 이름 속의 착각. 서로가 서로에게 착각의 굴레를 덧씌워 세상이 돌아가는 거짓투성이 톱니바퀴라는 생각이 말이죠. 사실 이런 생각이 갑자기 제 머릿속에 끼어든 건 아니었습니다. 몇 년 전에 여자친구였던 누나가 사고로 죽고 잠시 충격이 크긴 했지만 금방 털어내기 위해 열심히 다시 일에 집중하다가도 내가 지금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좋아하던 사람이 죽었다는 착각. 어쩌면 이미 거짓만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던 사람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하는 꼬리를 무는 상념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이성에게 관심은 사라졌고 친구들과도 연락은 하지만 모임은 거의 안 나가게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아 일부러 친구들과 어울리려고도 했는데 스스로 자괴감이 들어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회사-집-회사-집의 일상이 반복되니 삶의 자극은 사라지고 회사에서 살가운 막내 배역의 연극이 끝나면 몽환에서 깨어나는 듯 퇴근 길 버스 구석탱이에 앉아 눈을 붙이며 정적 속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렇다고 안 좋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전 살고 싶습니다. 명분 없는 죽음은 스스로 큰 불명예라고 생각하기에 그건 또 다른 거짓투성이 연극을 시작한다고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관계인 사람들이 친해지려고 선을 넘고 다가오려고 하면 벽을 쳐서 내쫓고, 쉬는 날이면 내 집, 내 방이라는 철옹성 속에 숨어 견공들과 신선놀음을 즐기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상태는 살아있다고 느껴지지도, 죽은 상태라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사람들과의 감정에 공감하는 척 연기를 하지만 전혀 공감해주지 못하고 일에 몰입하려고 하지만 자꾸 제 자신이 3인칭으로 비춰지는 듯해서 몰입하지 못하고 주변을 그저 관조합니다. 망령처럼요. 꿈도 있었지만 그저 허깨비처럼 사라졌고 더 이상 느낄 수 없습니다. 인생의 선배님들, 이제 제가 어찌 하면 좋을까요? 잠시 많은 걸 내려놓고 쉬어야 할까요?
20대 끝자락에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것 같아요
04월 20일 | 조회수 87
지
지켜보는자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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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월천선한부자
방금
마음이 정말 편치 않으시겠습니다ㅜㅜ
사랑하는 연인을 먼저 보낸 그 마음 겪어보진 않았어도 저는 남의 아픔을 동병상련인 것 처럼 느끼는 그런 마음을 신께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쓰니님의 비통함과 황망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비통함과 황망함 속에 나를 가두시면 절대절대 안됩니다. 미친듯이 바쁘게 사세요. 연인을 잃은 아픔이 사그라질때까지 바쁘게 미친듯이 사시길 바랍니다. 이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아요. 바쁘게 내 몸이 녹초가 될 듯이 살다보면 ... 그 아픔은 어느새 잊혀지실것이고, 새로운 인연을 통해 잊혀지실거에요. 그렇게 잊혀져야 저 세상에 가신 인연이 편히 눈을 감으실거에요 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마음이 정말 편치 않으시겠습니다ㅜㅜ
사랑하는 연인을 먼저 보낸 그 마음 겪어보진 않았어도 저는 남의 아픔을 동병상련인 것 처럼 느끼는 그런 마음을 신께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쓰니님의 비통함과 황망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런 비통함과 황망함 속에 나를 가두시면 절대절대 안됩니다. 미친듯이 바쁘게 사세요. 연인을 잃은 아픔이 사그라질때까지 바쁘게 미친듯이 사시길 바랍니다. 이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아요. 바쁘게 내 몸이 녹초가 될 듯이 살다보면 ... 그 아픔은 어느새 잊혀지실것이고, 새로운 인연을 통해 잊혀지실거에요. 그렇게 잊혀져야 저 세상에 가신 인연이 편히 눈을 감으실거에요 ㅜ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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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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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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