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가까이 일하면서 메일은 그래도 깔끔하게 쓴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새로 모시는 상사분이 제 메일에 꼭 한 번씩 손을 대십니다. 방향성? 전략? 논리? 그런 걸 지적하시는 건 아닙니다. 첨삭 포인트는 늘 비슷합니다. 단어 하나 바꾸기 이미 적어놓은 내용을 서술형으로 길게 한 번 더 쓰기 한 줄로 끝날 내용을 세 문장으로 늘리고, 이미 보고한 내용을 다시 한 번 친절하게 풀어쓰게 만듭니다. 저는 보고 메일이란 상급자가 30초 안에 읽고 판단할 수 있게 핵심만 선명하게 쓰는 문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메일에서 늘 에세이의 가능성을 찾으세요. 문제는 본인만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 팀원들에게도 그 스타일을 열심히 전파하신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미 다 보고드린 내용을 며칠 뒤에 마치 처음 말씀하시는 것처럼 다시 지시하시는 건… 이쯤 되면 그냥 패시브 스킬입니다. 쿨타임도 없어요. 그러다 문득 예전 대리 시절 팀장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 대리, 보고 메일은 참 좋은데… 팀장으로서 코멘트할 여지는 좀 남겨줬으면 좋겠어요." 그땐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말이 핵심이더군요. 상사의 메일 첨삭 욕구는 업무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감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메일을 고치는 건지, 존재감을 남기는 건지 헷갈리는 상사요.
메일 첨삭하는 상사 때문에 진짜 미치겠습니다
04월 15일 | 조회수 1,043
이
이서하
댓글 1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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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
커피한스푼
49분 전
저런 인간은 논술공부도 제대로 안 했을 듯 사소한 단어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내용이 중요한데
저런 인간은 논술공부도 제대로 안 했을 듯 사소한 단어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내용이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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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이서하
작성자
방금
관리자가 너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려고 해도 힘들죠..
관리자가 너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려고 해도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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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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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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