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랑 다퉜는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쓰는데 길어질 것 같네요. 최근에 2박3일로 어머니 환갑 여행을 다녀왔거든요. 2박3일 환갑 여행 얘기나올때부터 와이프는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사실 이건 이해해요. 시댁과 2박3일 여행가는걸 좋아할 와이프가 얼마나 있겠어요. 말로 싫은 티를 계속 내기도 했구요. '우리 엄마랑도 2박3일을 여행간 적이 없는데~' 사실 한두번이야 제가 미안해~ 이러고 말았는데 잊을만하면 얘기하니까 사실 속상하기도 하고 이럴바엔 차라리 나만 가는게 낫겠다 싶더라구요. 근데 마침 시험관을 위해 다니고 있는 병원에서 평소보다 분비물 양이 늘었다고 판단되면 병원에 바로 연락을 주고 방문하라는 말이 있어서 와이프와 상의 하에 저만 여행가는 걸로 정리했어요. 와이프는 그래도 환갑 여행인데 며느리서의 도리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길래 제가 단호하게 얘기했거든요. 만약 여행 따라갔다가 갑자기 병원을 가야할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둘다 여행 도중 자리를 떠야하는 것도 문제고 만약 안떠난다고 해도 병원을 제때 못갔다는 죄책감과 원망을 갖게될바에야 저만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한거죠. 이렇게 합의하고 저만 여행을 갔는데요 여행 첫날 도중에 와이프랑 통화를 했어요. 병원을 다녀왔고 급하게 무언가를 할 상황은 아니니 다음주에 다시 보기로 했다. 그리고 주사말고 약만 처방받았다 하면서 서로 다행이다 하고 통화가 끝났거든요. (주사를 제가 놔줘서요) 그리고나서 저는 부모님 모시고 이곳저곳 다니다가 숙소에서 잠들기 전에 와이프한테 전화를 걸었어요. 근데 전화를 안받고 카톡으로 연락하더라구요. 카톡으로 대화를 이어가는데 음.. 대화 흐름이 이상하더라구요 첫마디부터 나 빼고 여행하니 역시 가족이 화목하네 좋겠네? 이런식으로 이어지길래 첫날부터 왜이렇지 싶었지만 티내지 않으려고 부모님이랑 어떤 대화가 오고갔고 사소한 얘기를 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와이프 질문을 잘못 이해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나 했는데 갑자기 그걸 콕 찝으면서 내가 묻는거에 왜 엉뚱한 답을 하냐면서 아무튼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대화 마무리를 하더라구요.. 사실 거기서 제가 좀 울컥했어요. 왜냐하면 부모님 생신이나 명절때 다녀오고나면 꼭 와이프가 제 가족얘기를 하거든요. 근데 그 얘기가 부모님의 칭찬이 아니라 본인 기준에서 거슬린다고 해야하나? 맘에 안들었던 것들을 기억해두고 있다가 줄줄 풀어내니까 가급적이면 상대방 가족얘기는 하지 말자고 몇번이고 얘기했는데 또 나만없으니 니네 가족 화목하네, 어떻네 이런식으로 생각하고 톡 대화를 이어가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굳이 덧붙이자면 저희 집은 제사도 없고 식사는 거의 외식하거나 어머니가 준비한 식사만 하고 말아서 흔히 말하는 시댁살이같은건 없어요. 와이프도 이건 인정했구요.) 친구들이랑 술약속 잡고 놀러온것도 아니고 일생에 한번 있는 환갑여행인데, 본인이 오기 싫은 티를 계속 내길래 나 혼자 간다고 정리하고 부모님한테도 둘러대기 바빴는데, 왜 여행 첫날부터 이렇게 대화를 마무리하는건지? 제가 속이 좁은건지 결국 남은 일정 내내 기분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여행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얼굴 마주하자마자 첫날 대화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정말로 저만 여행가서 가족들이랑 화목해보이니 질투한것도 있고 본인이 시험관 중이라 얼마나 신경쓰이는데 오후에 통화하면서 나 괜찮냐 한마디 물어보질 않은건지, 본인 감정을 왜 살펴주지 않은건지 등의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통화할때만 하더라도 다행이다고 대화가 끝나서 저는 괜찮다 생각했는데 와이프의 감정을 더 깊게 못들여다본 제 잘못도 있는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나도 다른것도 아니고 어머니 환갑여행인데 첫날부터 그렇게 얘기하는건 아니지 않냐.. 여행 같이 가기 싫어하는 티 팍팍 내길래 배려해준다고 나 혼자 다녀온건데 그것마저도 질투하고 본인 감정을 우선해서 내 감정을 상하게 한 것도 있지않냐는 식으로 얘기하니 또 시험관 얘기를 하네요.. 솔직히 시험관 얘기하면 어떤 남편이 이기려들겠어요. 그냥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죠. 와이프가 훨씬 고생하는건데.. 근데 참 저도 못났는지 저걸 무기삼아서 본인 감정을 앞세우는 것 같아서 마냥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이렇게만 얘기하고 싶지가 않네요. 와이프는 올해 1월부터 휴직 중인데 제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면 스트레스 받을까싶어서 가능하면 본인 하고싶은대로 하도록 냅두고 있거든요. 감정적으로도 잘 챙겨줘야지 늘 생각은 하지만 와이프가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미치는걸 알기때문에 제가 할수있는 나름의 배려들을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이런건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더 속상한 것 같아요. 일주일에 이틀은 처형네가서 처조카들 저녁 챙겨준다고 직접 장보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저는 퇴근하면 와이프 픽업한다고 처형네 가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 넘게도 기다리고.. 이거가지고 불만이라고 얘기도 안했어요. 이것조차도 스트레스 받아할까봐 외벌이 상태니까 본인이 부업이라도 해보겠다, 책도 좀 읽겠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겠다, 수면시간도 잘 챙겨보겠다.. 다짐은 많은데 이 중에 뭐 하나 꾸준하게 하는게 없어요. 이것도 제가 슬며시 얘기만 해요. 게으른거 아니냐고 핀잔주면 스트레스 받아서 시험관에 영향 있을까봐요. 저 나름대로 배려를 한다고 하는데도 결국 와이프 감정을 세심하게 터치하지 못하니 불만족스러운가봐요. 근데 솔직히 노력은 하겠는데 다 맞춰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늘 말싸움 할때마다 본인 감정을 캐치하지 못한다고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인것마냥 저를 취급하는데 감정 대하는건 미숙할 순 있어도 공감을 못하는 정도의 수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반대로 제가 하는 노력들을 알아봐주기는 하는건가 싶어서 답답하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관이라는 특수한 케이스이고 와이프가 정말로 고생하고 불안해하는건 맞으니까 먼저 다가가고 사과를 해야하는걸까요? 시험관은 작년부터했지만 이런 대화 패턴은 결혼한 이후로 계속 이러니까 지치기도 하고 차라리 내가 이기는 대화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선배님들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한걸까요?ㅎㅎ 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하는걸까요?
와이프와 언쟁하는게 답답해요
04월 12일 | 조회수 209
하
하히호하호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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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대로그렇게
1시간 전
이건 공감능력 부족이 아니에요. 사랑의 언어가 다른 거예요.
Gary Chapman의 "5가지 사랑의 언어" 한번 찾아보세요.
그레이 챔프먼의 사랑의 언어 핵심은 "왜 나만의 언어로만 사랑을 하려는가" 예요.(꼭 찾아 보세요^^)
두 분이 같이 읽으면 싸움의 절반은 사라져요.
지금 문제는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방향이 엇갈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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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제는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방향이 엇갈린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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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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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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