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존경한다는 팀원이 불편합니다

04월 10일 | 조회수 1,859
오늘일찍퇴근각

막내가 면담 때 "팀장님 같은 어른이자 리더가 되고 싶다. 제 회사 생활의 롤모델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존경한다"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사회생활용 멘트인 줄 알았는데, 이따금 저를 너무 존경해 마지 못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걸 보면 모를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다는 건 저토록 투명한 걸까요. 얼굴에 고스란히 떠오른 기대 어린 시선이 가끔 파티션을 뚫고 저에게 콕 박혀오네요. 팀원들 실수 수습하고 매니징 하는 건 그러라고 회사에서 팀장 직급 주고 수당 준 거니까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했을 뿐인데, 그 친구 눈에는 제가 무슨 엄청난 희생을 하는 사람으로 포장되어서 보이나 봅니다. 솔직히 저는 그 친구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절대 아니거든요. 특별히 대단히 잘 해준 것도 없고요. 저도 그냥 월급 받으려고 아둥바둥 하는 직장인 1일 뿐이고 윗선 지시 내려올 때마다 속으로 쌍욕합니다. 그동안 X됐다 싶은 적도 많았는데 제 능력보단 운이 좋아서 넘어간 게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에 큰 욕심도 없어서 로또 당첨 되면 당장 퇴사해야지, 하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평범해요. 막말로 아직까지 제 정신연령은 원래 나이보다 5살은 모자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저를 너무 고평가하고 존경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따르니까 혹시라도 제가 실수하거나 제 밑바닥이 드러났을 때 그 친구가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을까 봐 좀 두렵네요. 저도 모르게 그 친구 앞에서는 더 완벽한 상사 단점 없는 좋은 어른인 척 해야 한다는 생각이 불쑥 들 때가 있어요. 물론 저를 욕하는 것보다야 훨씬 감사한 일이니 차마 누군가에게는 기만이나 배부른 소리로 들릴까봐 어디 가서 말은 못 하고 익명으로 하소연 마냥 털어놓습니다. 팀장 단 지 벌써 4년 차이지만 아직 마인드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가 더 잘 해야겠지요ㅎㅎ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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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평장사꾼
    5시간 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는 드문데 전 오히려 그 친구가 더 존경스럽네요. (정말로 사회성 멘트가 아니라면) 저도 정말 존경하는 팀장 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서 친한 형 같은 느낌이지만 저도 나름 개발 쪽에는 완벽주의자라 쉽게 존경을 표하진 않는데 이 분은 일 적인 부분에는 프로페셔널입니다. 물론 실력이 빌게이츠나 토발즈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른 나이에도 어쩔 수 없이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음에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본인의 업무 뿐만 아니라 동료 및 후배 직원들의 업무도 봐주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충분히 귀감이 될 만 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너무 이른 무게감을 짊어지고 있어서 겉모습은 초췌하기 짝이 없지만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게 목표가 되고 롤 모델이 되어 성장할 동기가 되고 하루 하루 힘든 삶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순 있지만 그게 작성자님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된다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두 분 모두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는 드문데 전 오히려 그 친구가 더 존경스럽네요. (정말로 사회성 멘트가 아니라면) 저도 정말 존경하는 팀장 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서 친한 형 같은 느낌이지만 저도 나름 개발 쪽에는 완벽주의자라 쉽게 존경을 표하진 않는데 이 분은 일 적인 부분에는 프로페셔널입니다. 물론 실력이 빌게이츠나 토발즈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른 나이에도 어쩔 수 없이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았음에도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본인의 업무 뿐만 아니라 동료 및 후배 직원들의 업무도 봐주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충분히 귀감이 될 만 했습니다. 한 편으로는 너무 이른 무게감을 짊어지고 있어서 겉모습은 초췌하기 짝이 없지만요. 다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내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게 목표가 되고 롤 모델이 되어 성장할 동기가 되고 하루 하루 힘든 삶을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을 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물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순 있지만 그게 작성자님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된다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이라 생각 합니다. 두 분 모두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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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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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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