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회사에서 작은 회사로 이직하면서 느낀 작은 회사에서의 업무 장단점

04월 06일 | 조회수 247
아파치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제 경험을 글로 한번 써보고 싶어서 올려봅니다. 간단하게 경력 소개를 하자면, 부산 항만쪽 회사에서 노무 담당으로 5년 일하다가 막 투자를 받은 작은 회사에서 오퍼를 받고 인사 담당으로 이직했습니다. 1년 일하고 다른 회사로 또 이직해서 4년 가까이 있다가 얼마 전에 퇴사해 지금은 무직인 상태입니다. 이직한 두 곳 모두 제가 첫 인사 담당자로 들어간 곳이었는데, 그간의 경험을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작은 회사의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우선 보고 체계가 굉장히 간단합니다. 보고서나 기안서가 제대로 없기도 했고, 구두 보고나 간단한 카톡 보고가 많아서 보고서 작업 시간이 거의 없다 보니 업무에 여유가 생기는 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 곳 다 첫 인사 담당 포지션으로 들어갔던 거라, 제가 하는 모든 업무를 제 주도 하에 추진할 수 있었다는게 장점이구요. 제가 하는 것들이 전부 그 회사에서 처음 하는 것들이다 보니 영향력이 확실히 체감됐고, 동기부여가 진짜 장난 아니었습니다. 뭔가 HR에 관련된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실현해 나가는거 같아서 처음 이직했을 때는 진짜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거기에 첫 포지션 특성상 제가 처음 만드는 게 곧 저의 업무 프로세스가 되는 거라, 대부분의 업무가 자연스럽게 제가 잘하는 것들 위주로 구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어찌 보면 제 한계이기도 한데, 어쨌든 체감 만족도는 굉장했습니다. 워라밸을 노리시는 분이라면 특히 좋은 환경일 수 있어요. 회사 자체에서도 인사 업무를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간섭도 잘 없거든요. 반면 단점도 있었는데 연봉이 많이 줄어드는 건 뭐 당연한 거니까 넘어가고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질이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결정의 근거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았어요. 그리고 직원들 간에 대화창이나 피드백 경로가 아예 없다시피 하다 보니, 회사나 서로에 대한 불만이 굉장히 쌓여 있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설문이나 소통 세션 같은 걸 기안해서 올려봤는데 두 곳 다 잘 안 됐네요. 작은 회사라 정치질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데는 그냥 다 똑같기도 하구요 .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단점이라고 느꼈던 건, 어쨋든 전 회사에서 계속 바뀌었던 대표들과는 달리 두 회사 모두 오너가 스스로 본인과 회사를 동일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오너가 회사를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라 회사가 오너의 일련의 욕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 처럼. 회사의 오너라면 비즈니스 관점으로 움직일 것 같은데, 오히려 가장 감정선이 약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긴 했습니다. 오너의 결정에 대해서 "이렇게 하면 이런 리스크가 있으니 재고해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런 얘기를 할 때 마다 업무적인 반론이 아닌 감정을 침범하고 있구나 라고 느껴지는게 저한테는 굉장히 어려운 경험이었네요. 저 때의 결정이 의미 없진 않았지만, 두 번 겪고 나니 좋은 회사를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지긴 합니다. 저게 모든 중소기업의 특성이자 당연한 것인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 하는건지, 제가 이상한건지에 대한 고민이 있기도 하구요. 뭐 딱히 답이 있는건 아니지만, 작은 회사로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한번쯤 이런 부분이 문제될 수도 있구나 하고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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