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가 일이 된 순간, 다시 시작될 나의 뜨거운 계절

03월 28일 | 조회수 112
기쁜하루

3개월간의 폭풍 같았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숨 가쁘게 달려온 끝에 내게 주어진 달콤한 휴가. 하지만 내 몸은 보상 대신 '투병'을 선택했다. 일주일째 링거와 약 기운에 의지해 누워 있으면서, 천장을 보며 자꾸만 되물었다. "나, 왜 이러고 있는 걸까?" 나에게 일은 언제나 즐거운 '놀이'였다. 픽셀 하나를 다듬고, 복잡한 금융 로직을 직관적인 화면으로 깎아내는 과정에서 나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휴가 기간 중에도 새벽까지 마우스를 놓지 못했던 건, 누가 시켜서가 아니었다. 내가 만든 결과물의 퀄리티가 내 자존심이었고, 내 존재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서늘했다. 일이 재미없어질 리가 없는데, 왜 자꾸만 에너지가 바닥을 보일까. 손이 떨리고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결국 노트북을 들고 카페로 뛰쳐나왔다. 회사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을 겨우 누르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깨달았다. 나는 지금 '일'이 하기 싫은 게 아니라, **'내가 가장 나답게 쓰일 곳'**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몸이 아팠던 건 아마 마음의 고민이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누군가의 신뢰를 단단히 쌓아오며 팀을 이끌었지만, 정작 '나는 어디서 더 가치 있게 쓰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해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낸 것이리라. 하지만 나는 안다. 나는 결국 다시 일어설 사람이라는 것을. 링거 바늘 자국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난 아직 살아있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라고 외치는 내 안의 불꽃은 여전히 뜨겁다. 일이 고통이 아닌 즐거운 놀이가 되는 곳, 내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팀원들에게 신뢰의 씨앗이 되는 곳, 그곳이 어디든 나는 멈추지 않고 찾아낼 것이다. 지금의 이 통증은 더 단단한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한 과정이다. 나는 여전히 내가 사랑스럽고, 내 곁의 사람들이 소중하다.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긍정의 힘으로 중심을 잡는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 아픈 몸을 추스르며 다시 꿈을 꾼다. 어딘가에 나를 가장 멋지게 활용해 줄 곳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아니, 내가 그런 곳을 만들어낼 것이다.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고, 결국 다시 증명해낼 것이다. 나의 놀이는 이제 막 2라운드를 시작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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