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회떨.. 5년동안 못붙고 터무니 없이 낮은 점수에서도 희망고문을 끊지 못했습니다. 부끄럽지만 1차합 한번도 한적 없어요. (회떨 = 회계사시험 떨어진사람) 기약없는 졸업유예를 끝내고 다른 시험 기웃거리면서 패배감과 우울감에 빠져있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너무 잘 사는데 정신차려보니 손에 쥔 것 아무것도 없이 20대를 다 흘려보낸 제가 보였어요. 놀고 싶은거 참으며 공부만 해서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매일 제 삶의 이유가 무엇일지 몰라 고민했네요. 사무직도 잠깐 한달다니다가 그만뒀고요. 서류 불합격만 수백번 받고 다니게 된 곳이었지만 제 눈에 안 찼던거 같아요. 그러고 차라리 알바를 할까 싶어 동대문에서 옷포장 알바를 했어요. 그러면서 한참을 방황하다가 운좋게 한 중견기업 재경팀에 입사하게 됐어요. 재경팀에서 일하면서 현타가 많이 왔어요.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많았어요. 감사 한번만 해도 회계사들 들어오고... 나도 한번만 더했으면 그들처럼 됐지 않을까 열등감에 마음이 따끔거렸어요. 차라리 그만두고 알바나 하면서 살까 고민하던 저였는데 어느날 저희 팀장님이랑 얘기 나눈 이후로 달라졌어요. 팀장님은 40대 중반에 어머니 같은 인상의 푸근한 분이신데 알고보니 같은 회떨 출신이셨습니다. 입사 당시에 만 29살이었던 저한테 지금 나이도 너무 젊다고, 아예 다른 분야로 신입으로 지원해도 된다고 지금 제 나이로 돌아갈거라면 당신은 그러실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저는 회계사가 아닌 제 자신을 상상해본적이 없었던거 같더라고요. 재경팀에 다니고 있는 그 순간마저도요. 만약에 다른 분야로 가면 개발자를 해볼까, 데이터 엔지니어를 해볼까 상상하는동안 회계사가 아닌 제 자신도 괜찮다는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러고 팀장님께서는 나중에라도 세무사 공부 해보라고 조언도 해주시고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칭찬도 아끼지 않으셨어요.. 꿈을 이루려다 실패하고 사회의 루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름 팀에서 인정도 받고 돈도 벌고 제 모든 것들이 만족스럽고 행복해요. 남들보다 늦었지만 어쨌든 제 손으로 직접 번 돈으로 부모님께 고기도 사드릴 수 있고요 혹시나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 같은 사람도 지금은 행복하게 산다고.. 힘내라고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96년생 회떨.. 인생 망한줄 알았어요
03월 25일 | 조회수 1,539
y
yㅡk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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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고다르
03월 25일
꿈을 못 이루면 실패한 인생일까요? 그럴리가 없죠.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게 인생 실패에 더 가깝죠 ㅎ
꿈을 못 이루면 실패한 인생일까요? 그럴리가 없죠. 만족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않은게 인생 실패에 더 가깝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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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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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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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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